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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프로야구] 준PO 탈락 LG,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두산과의 격차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11. 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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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 번째 탈락팀은 LG였다. 정규리그 4위 LG는 정규리그 3위 두산과의 3전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1차전 0 : 4 패배에 이어 2차전도 7 : 9로 패했다. LG는 정규리그 아쉬운 4위와 함께 또 한 번의 아쉬움을 남긴 채 그들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LG의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 경기를 한국시리즈와 함께 하고자 했던 소망도 사라졌다. 

준플레이오프는 두산의 우세가 예상되는 대결이었다. 두산에는 알칸타라, 플렉센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가 있었고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의 야수진이 단단하게 자리고 있었다. LG는 에이스 켈리 카드를 와일드카드전에 사용했다. 켈리는 1, 2차전 등판이 불가능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마운드의 열세를 피할 수 없었다. 1경기에 불과했지만, 연장 13회까지 치른 와일드카드전의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었다. 

두산은 예상대로 투. 타에서 그리고 수비에서도 LG에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기민한 주루플레이, 작전 수행능력, 수비까지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 LG는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잔잔한 흐름의 경기가 아닌 많은 득점이 나오고 불펜 투수들이 일찍 마운드에 오르는 흐름의 경기를 해야 했다. 시즌 후반기 주춤했던 팀 타선의 분전도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1차전 LG는 그들의 원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두산 선발 투수 플렉센의 압도적 구위에 밀린 LG 타선은 무기력했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 이민호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민호는 1회 몸 맞는 공에 이은 홈런 허용으로 2실점했다. 이후 흐름은 완전한 두산의 페이스였다. 플렉센은 위력적인 구위로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고 이어진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 호투를 했다. LG는 선발 투수 이민호가 초반 실점에도 나름 안정된 투구를 하고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초발 실점으로 밀리는 경기 흐름은 내내 이어졌다. 결국, 1차전에서 LG는 0 : 4로 완패했다. 이대로 두산의 2연승으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 흐름은 2차전에 그대로 이어졌다. LG는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윌슨을 선택했다. 윌슨은 시즌 후반기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다. 구위는 떨어지고 부상이 겹쳐졌다. 준플레이오프 등판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였다. 윌슨은 충분한 재활로 선발 등판을 하긴 했지만, 긴 이닝을 투구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LG는 그의 뒤를 이을 불펜 운영 플랜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여기에 LG는 올 시즌 20승에 빛나는 두산의 에이스 알칸타라를 상대해야 했다. 시리즈 분위기를 내준 상황에서 LG는 벼랑 끝 승부라는 또 다른 부담감을 함께 하는 2차전이었다. 

윌슨은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 제구를 바탕으로 3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여기까지는 LG가 의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팀 타선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두산 알칸타라의 강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흐름이었다. 

대등한 경기 흐름은 4회 초 두산 공격에서 두산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LG는 선발 투수 윌슨은 타순이 두 번째 돌아오는 시점에 두산 타자들에 공략당했다. 두산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과감한 도루 시도로 LG 배터리를 흔들었다. 윌슨은 추가 1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LG는 불펜을 빠르게 가동했다. LG는 두산의 좌 타선을 고려해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좌완 진해수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LG의 패착이 됐다. 진해수는 두산의 타선은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진해수는 윌슨이 남긴 주자를 모두 득점하게 했고 자신 역시 추가 4실점하며 무너졌다. 두산은 4회 초에만 7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의 8 : 0 리드는 마운드의 알칸타라를 고려하면 그들의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결과론이지만, LG는 불안한 진해수를 보다 빨리 교체할 필요가 있었다. 패하면 시리즈 탈락인 LG로서는 투구를 아낄 여유가 없었다. 좌. 우 투수의 상생관계를 고려하지 말고 두산 공격의 흐름을 끊어야 했다. 진해수에 대한 강한 믿음과 뒤늦은 대처는 LG를 나락으로 빠뜨렸다. LG는 3번째 투수로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고 정찬헌은 안정된 투구로 추구 실점을 막았지만, 격차가 너무 벌어진 이후였다. 

LG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대패가 유력한 상황에서 LG 타선은 홈런포를 앞세워 추격했다. LG는 4회 말 라모스,  채은성의 솔로포로 2득점했고 5회 말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8 : 4까지 격차를 좁혔다.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는 정규 시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멀티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큰 점수 차 리그가 오히려 그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모습이었다. LG 타선은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강속구에 적응력을 높였고 중심 타자들이 장타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에이스 알칸타라에 미련을 가지지 않고 5회 말 1사 상황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이 LG 라모스에게 솔로 홈런을 또다시 허용하며 경기 흐름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홈런포 4방으로 점수 차를 좁힌 LG에게는 다시 희망이 생겼다. 정찬헌이 마운드는 단단히 지키는 상황에서 타선의 폭발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기대하게 했다. 두산은 한발 빠른 마운드 교체로 LG의 공격 흐름을 막아내려 했지만, LG는 6회 말 오지환의 2타점 2루타로 한 점 차까지 두산을 압박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경기 흐름은 LG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없었던 대역전극 가능성이 커졌다. 3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켈리가 기다리고 있는 LG로서는 2차전 대역전승은 시리즈 승리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LG의 희망은 두산의 냉철한 경기 운영에 의해 더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LG는 이후 동점과 역전 기회에서 더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LG가 원하는 타격전으로 끌고 오기는 했지만, 1점 차 승부에서 필요한 냉철함과 짜임새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7회와 8회 LG는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병살타와 후속타 불발로 필요한 1점을 가져오지 못해다. 두산은 침착한 수비와 빠른 불펜 운영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LG는 9회 초 수비에서 결정적이 실책과 수비 집중력 부재로 추가 1실점하며 추격의 의지를 스스로 꺾고 말았다. 8회 초 마운드 오른 LG 마무리 고우석은 8회 초 수비를 무난히 했지만, 9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나온 두산의 보내기 번트 수비가 송구 실책과 연결됐고 1루주자 이유찬이 홈으로 들어오는 장면에 대처하지 못했다. 이유찬의 주루는 누가 봐도 무리한 플레이였지만, LG 내야진은 실책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고 필요할 때 작전 수행에 능한, 두산의 다양한 공력 루트와 함께 하는 두산 특유의 야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세밀함에서 차이를 보인 LG는 결정적 실점을 했고 9회 말 두산 마무리 이영하에게 김현수, 라모스, 채은성이 삼자 범퇴로 물러나면서 승리를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LG는 0 : 8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7 : 8로 추격하는 등 근성 있는 야구를 했고 한 경기 홈런 4개를 때려내는 타선의 힘도 보여주었지만, 승부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점수 차는 2점에 불과했지만, 그 차이는 LG가 넘을 수 없는 차이로 보였다. 

LG는 그동안 두산에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내내 밀리고 있었고 팀 성적에서도 잠실 라이벌이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같은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에게 두산은 넘지 못할 벽과 같았다. 올 시즌 LG는 충실한 전력 보강과 함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큰 꿈을 꾸고 시즌에 임했다. 실제 LG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LG로서는 2002년 이후 못했던 한국시리즈 진출이 절실했다. 이를 위해서는 두산을 넘어서야 했다. 

하지만 LG는 두산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보다 앞선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시즌 막바지 그 위치가 뒤바뀌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LG에게 잡힐듯한 거리에 있는 두산이었지만, 그 차이는 너무나 컸다. LG는 두산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준플레이오프였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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