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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2연승, 이어진 플레이오프 2연승, 정규리그 4위 두산이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11월 10일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 : 1로 승리했다. 두산은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을 선점하며 시리즈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연승 포함, 포스트시즌 연승을 8경기로 늘렸다. 

두산의 이번 포스트시즌 강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 중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축적했다. 2015 시즌 이후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두산은 올 시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후반기 상승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력의 약점이 하나 둘 채워졌고 전력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것도 상승 요인이었다. 

지난 5년간 두산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주력 선수들 상당수가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사실도 선수들의 더 단단하게 결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두산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선수 중 상당수는 두산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FA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두산 주력 선수들을 소속팀의 전력을 향상시킬 능력이 있는 즉시 전력감이 대부분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다수 방출하는 등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긴축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팀 연봉 수준을 낮추면서 외부로부터의 선수 영입 가능성을 함께 높이고 있다. 이미 두산 선수들 중 FA 시장이 열리면 영입 경쟁이 치열할 선수들도 존재하고 있다. 

 

 



즉, 올해 두산의 주력 선수들은 사실상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은 선수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의 더 높이는 한편, 마지막 파티를 즐기는 이들처럼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즐기면서도 관록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두산을 상대로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대팀들이 어려운 경기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력적인 면에서도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최적화되어 있다. 마운드는 선발 포스트시즌 에이스 플렉센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투구를 하고 있다. 두산은 정규 시즌 20승을 기록한 에이스 알칸타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플렉센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플렉센은 이닝 이터의 면모까지 보이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주었다. 경기를 지배하는 에이스 존재는 두산이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불펜진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있다. 마무리 이영하는 시즌 중 선발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자신의 자리를 바꿨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든든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영하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실점이 있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내는 투구를 했다. 이영하는 2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영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2이닝 투구에 이어 2차전 1이닝 투구를 했다. 

이영하가 뒷문을 지키면서 두산은 그를 중심으로 과감한 불펜 운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실점하며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했고 한 박자 빠른 불펜진 운영으로 KT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KT는 2차전에서 팀 8안타로 적지 않은 안타를 때려냈지만, 두산은 적극적인 불펜 운영으로 KT의 득점 기회를 막았다. 이는 플렉센의 압도적 투구와 멀티 이닝 투구가 가능한 이영하의 호투가 더해지면서 불펜 소모를 줄여 가능한 일이었다. 

팀 타선 역시 두산은 포스트시즌 전문가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상위 타선이 주춤했지만, 하위 타선의 오재원이 해결사로 등장하며 경기 흐름을 잡았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4번 타자 김재환이 득점 기회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산 타자들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스스로 하고 있고 주루 플레이 역시 과감한 도루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능력에서 상대팀을 압도하고 있다. 이 차이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집중력과 힘, 기교까지 더해진 두산 타선은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두산은 내. 외야에서 단단한 수비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고 투수들이 보다 과감한 승부를 하도록 하고 있다. 김태형을 감독을 축으로 코치진의 상황에 맞는 용병술로 포스트시즌 두산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기간 김원형 투수 코치가 SK 감독으로 선임되는 변화에도 그를 대신해 정재훈 투수코치가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정재훈 코치는 포스트시즌 첫 투수 코치로 나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과감한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또한, 승부처에서 적절한 대타, 대주자 기용도 적중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전략적인 면도 보여주었다. 이런 코치진의 역량은 두산의 전성기를 만들고 이끄는 김태형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긴 시간 축적된 큰 경기 경험과 데이터와 함께 다져진 두산만의 시스템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최적화된 팀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앞으로 나가고 있다. 잠실 라이벌 LG와 올 시즌 돌풍의 팀 KT는 나름의 방법으로 두산에 맞섰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차이를 절감했고 절감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상대 KT는 정규리그 2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두산을 상대할 나름의 대비책을 가지고 시리즈에 임했지만, 그들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작은 플레이에서 KT는 두산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신인 소형준이 1차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베테랑 유한준이 타선에서 분전하고 있다. 수비에서 호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고 중심 타자 로하스의 홈런도 있었지만, 승리를 가져올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산은 KT가 잡지 못한 기회를 그들 것으로 만들었다. 

플레오프 승리까지 1승만 남긴 두산은 그 기세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은 에이스 알칸타라를 예고했다. 알칸타라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이후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알칸타라가 건강한 몸 상태로 투구한다면 KT는 3차전에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KT는 벼랑 끝이라는 부담도 함께 하고 있다. 

두산의 3차전 승리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다시 플렉센을 시작으로 한 정상적인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야수들의 휴식 시간도 보장해 주고 있다. 이는 한국시리즈에 먼저 올라있는 NC에게 큰 위협이다. 플레이오프 이후 경기가 중립 구장인 고척돔에서 치러지는 상황은 NC의 홈 어드벤티지를 잃게 했고 상승세를 유지한 채휴식까지 충분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이 2015 시즌 달성했던 정규리그 3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룬 업셋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풀리고 있는 두산이 그 기세를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당장은 1패가 시리즈 탈락인 KT의 절박함을 이겨내는 게 우선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치른 시점에서 두산의 이러한 바람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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