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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NC와 두산인 1, 2차전을 나눠가지며 팽팽한 시리즈를 예고했다. NC는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루친스키에 이은 효과적인 불펜 운영과 외국인 타자 알테어의 3점 홈런 등 상대적으로 활발한 타격에 힘입어 5 : 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두산은 1차전 에이스 알칸타라의 패전에 따른 아픔을 승리로 털어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에이스인 선발 투수 플렉센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박치국, 이승진의 불펜 호투에 부진했던 팀 타선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5 : 4로 승리했다. 양 팀은 올해 포스트시즌의 중요한 흐름인 선취 득점이 승리가 되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받았다. 

선발 원투 펀치가 맞서 1, 2차전에서 1승 1패는 양 팀 모두 아쉬움과 긍정이 공존하는 결과였다. NC는 경기 공백에 대한 우려에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을 보였고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긴 경기 공백에 초반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시즌 초반과 같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구창모는 내야진의 실책이 겹쳐지며 2회 초 2실점하는 불운에 두산 김재호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시리즈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내용이었다. 구창모가 기대했던 투구를 해준다면 NC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영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루친스키는 포스트시즌 분위기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힘이 들어가는 투구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공에 힘이 있었고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었다. 5.1이닝 3실점(1자책) 투구는 기대치에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내야진의 실책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투구였다. 

 

 

 

 



이렇게 마운드의 불안요소를 지운 NC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3루수 박석민의 불안한 수비가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 시절부터 다수의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이 있었던 박석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됐다. 타석에서는 그의 관록이 돋보였다. 

박석민은 1차전 몸 맞는 공을 피하지 않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고 승리를 확정하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2차전에서도 박석민은 2회 말 1득점을 이끌어내는 2루타를 두산 에이스 플렉센으로 부터 때려냈다. 나성범, 양의지에 이어 5번 타순에 배치된 박석민은 올 시즌 출루율 1위 선수다운 선구안을 바탕으로 투수들에게 까다로운 승부를 해주고 있고 결정력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3루수 수비에서 박석민은 1, 2차전 모두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을 했다. 나이에 따른 순발력 저하도 수비 범위도 줄어든 모습이었다. 앞으로 시리즈에서 3루수 박석민 쪽으로 향하는 타구에 NC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기습번트 시도 등으로 그 약점을 파고들 가능성도 있다. NC는 이에 맞서 수비 능력이 뛰어난 전천후 내야수 지석훈의 활용도를 경기 후반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의 수비가 아쉬움이 있었지만, MC의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두산 타자들을 철저히 분석한 과감한 수비 시프트도 성공적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불펜진 역시 두산의 좌타자  맞춤형 투수인 좌완 임정호와 관록의 불펜 투수 김진성, 임정호가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마무리 원종현도 1차전 세이브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었다. 

NC의 타선도 두산 투수들에게 뛰어는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의 클린업은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했고 박민우, 이명기의 테이블 세터진도 두산에 부담이 되고 있다. 4번 타자 같은 8번 타자 알테어를 포함한 하위 타선은 올 시즌 최고의 생산력을 보인 하위 타선 다운 모습이었다. 2차전에서 잘 맞은 타구가 직선 타구가 되면서 아웃이 되는 불운이 겹치면서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치긴 했지만, NC 타자들의 타구는 전반적으로 힘이 있었다. 2차전 9회 말에는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1 : 5에서 4 : 5까지 추격하는 저력과 집중력도 보여주었다. 앞으로 경기에서 NC 타선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선 두산도 투. 타에서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공존했다. 마운드는 에이스 알칸타라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감을 높였다. 알칸타라는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을 소화하면서 4실점했다. 그 4실점은 팀의 패배로 연결됐다. 알칸타라의 정규 시즌과 같은 압도적 투구를 하지 못했다. 직구가 공략당하면서 변화구 비율을 높였지만,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0승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피로감도 쌓인 알칸타라였다. 1차전 등판 내용은 그 우려를 더 키웠다.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플렉센 역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개의 사사구가 있었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때와 같은 무적의 투수는 아니었다. NC의 잘 맞은 타구가 행운의 병살타로 거듭 연결되지 않았다면 초반 실점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그 역시 포스트시즌 경기 등판이 누적되면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원투 펀치가 힘을 잃는다면 앞으로 시리즈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이영하가 이상 징후를 보인 것도 두산의 앞으로 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영하는 2차전 5 : 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실점했다. 이영하는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였지만, 제구가 흔들리고 공을 집어넣기에 급급했다. 이영하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신예 김민규에게 넘겨야 했다. 김민규가 추가 실점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며 승리를 지켰지만, 만약 두산이 2차전 승부를 놓쳤다면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앞으로 시리즈에서 이영하를 박빙의 상황에서 과감하게 등판시키는데 부담이 커진 두산이다. 

대신 두산은 불펜진에서 박치국과 이승진이 돋보이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2차전 9회 말 위기를 넘기며 세이브를 기록한 김민규는 플레이오프 3차전 호투에 이어 또다시 결정적인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앞으로 경기에서 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3, 4차전에서 두산은 불펜진의 활용폭을 더 넓혀야 한다. 박치국, 이승진, 김민규는 그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마운드의 불안감을 덜어줄 타선이 2차전에서 폭발력을 보였다는 점은 두산에서 큰 위안이다. 두산은 2차전에서 대폭적인 타순 변경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두산은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7번과 8번 타순에 배치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믿음의 야구를 잠시 접고 타격 컨디션에 따라 타순을 조정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두산의 하위타선 페르난데스와 오재일, 박건우는 함께 5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페르난데스는 홈런 포함 2안타, 오재일도 2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해줘야 할 타자들이 역할을 하면서 두산 타선은 활력을 되찾았다. 6번 타순에 자리한 김재호는 2차전에서 4회 초 결정적인 솔로 홈런에 이어 8회 초 추가 1타점 적시안타로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이런 활약이 더해져 두산은 NC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를 상대로 7안타를 때려냈다. 매우 긍정적인 결과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마운드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두산으로서는 타선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시점에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 두산의 타선은 앞으로 시리즈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NC와 두산은 1, 2차전을 통해 앞으로 시리즈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1, 2선발 투수가 모두 소진된 이후 3, 4차전 승부는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3, 4선발 투수가 나서게 되고 1, 2차전에서 주력 불펜진들이 양 팀 모두 나서면서 힘이 소진됐다. 반대로 양 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왔다. 3, 4차전은 타격 전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과 함께 이를 막는 마운드 운영의 중요성이 한층 더해졌다. 

또한, 1, 2차전 승부에서 큰 변수가 된 수비 실책도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NC 외국인 선수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논란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플레이 하나하나 작은 것 하나에서 시리즈 분위기기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양 팀의 경기력을 팽팽했다. NC는 정규리그 1위 팀의 힘을 보여주었고 두산은 관록의  팀 다운 모습을 보였다. 더 치열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3, 4차전에서 어느 팀이 유리한 변수를 그들 것으로 가져올지 궁금하다. 

사진 : KBO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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