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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최후의 챔피언은 NC 다이노스였다.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NC는 시리즈 승부를 결정짓는 6차전에서 마운드의 우위와 앞선 타선의 집중력으로 두산에 4 : 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NC는 환호했고 그들이 준비한 집행검 세리머니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역시 두산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초반 2승 1패의 우위를 점하여 우승의 높은 확률을 선점했지만,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누적된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은 4차전과 5차전 내리 무득점 경기를 하며 타선의 무기력증르 벗어나지 못했고 6차전에서 경기 초반 거듭된 득점 기회에서 귀신이 씌인 듯 득점을 하지 못했다. 두산은 득점은 0 : 4로 뒤진 7회 초 2득점이 전부였다. 그 득점은 두산의 경기 중 처음이자 마지막 반격이었다. 

두산은 최후로 보루로 여겼던 선발 투수 알칸타라의 호투에 기대는 경기를 해야 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였던 알칸타라는 2차전 등판 이후 6일간의 충분한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그 탓인지 알칸타라는 초반 구위로 NC 타자들을 압도하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점점 강의 둑이 무어지듯 호투에 균열이 생겼다. NC는 알칸타라는 상대로 5회 말 이명기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6회 말 박석민의 적시 안타와 박민우의 적시 안타를 더해 3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두산은 알칸타라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였던 불펜 투수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은 불펜의 마지막 카드 이승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보려 했지만, 이승진은 만루 위기에서 박민우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산이 7회 초 2득점으로 추격을 했음을 고려하면 6회 말 3실점은 두산에 아쉬움이 큰 장면이었다. 

 

 

 

 



NC는 선발 투수 루친스키가 4차전 불펜 등판으로 4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후유증이 있었다. 하지만 루틴스키는 위기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2회 초 1사 만루, 3회 초 무사 2, 3루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경기에서 큰 승부처였다. 이 상황에서 두산이 득점을 했다면 시리즈는 7차전으로 향할 가능성이 컸다. 루친스키는 위기에서 포수 양의지가 뛰어는 호흡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불안감을 보였던 NC의 수비도 흔들림 없이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NC는 루친스키에 이어 라이트로 6회를 넘겼고 7회에는 한국시리즈 모든 경기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무사 11, 2루 위기를 2실점으로 넘기며 리드를 유지했다. 8회 초에는 4차전에서 호투한 선발 투수 송명기를 내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NC는 체력 저하로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인 두산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라이트와 송명기 두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을 했다. NC는 6차전 리드를 지키기 위해 7차전을 고려하지 않는 마운드 운영을 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NC는 9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원종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8회 초 위력적인 구위를 보인 송명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NC는 팀의 마무리 투수 원종현을 신뢰했다. 원종현은 3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하는 영광을 안았다. NC의 창단 멤버로 입단 당시 무명의 선수였던 원종현은 NC에서 기량을 발전시켜 팀 마무리 투수 자리에 올랐고 대장암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NC의 팀 역사와 함께 한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피날레는 2011년 창단 후 첫 우승에 성공한 NC의 새 역사를 상징했다. 

NC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리그 일정이 늦어지면서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고척돔에서 치러지는 상황에서 홈 이점을 전혀 누릴 수 없었다. NC에게 한국시리즈는 사실상 원정경기였다. 여기에 상대팀 두산은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다수 있고 서울을 연고로 한 탓에 상대적으로 더 익숙한 환경에서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실제 두산은 6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었지만, NC에게 어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NC는 정규리그 1위 팀이 가지는 충분한 휴식과 준비기간의 이점이 있었고 경기를 할수록 그 차이는 분명했다. NC는 정규리그 1위팀 다운 경기력으로 한국시리즈 최후의 승자가 됐다. 

NC의 우승은 우리 프로야구사에 남을 수 있는 일이다. NC는 제9구 단으로 창단 당시 큰 우려를 함께 하고 있었다.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프로야구에서 게임 회사인 NC 소프트를 모회사로 하는 프로야구단의 창단은 큰 충격이었다.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프로야구단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여기에 빈약한 선수층의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 문제도 있었다. 특히, NC의 연고지 창원은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의 라이벌 구도가 필연적이었다. 롯데는 NC 창단 당시 가장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2020시즌 롯데는 1992 시즌 우승 이후 여전히 무관에 그치고 있어 NC의 우승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걱정과 우려를 뒤로하고 NC는 그들의 길을 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을 중심으로 빠르게 팀을 만들었고 강팀으로 자리했다. NC는 1군에 첫 진입한 2013 시즌 7위에 머물렀지만, 2014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고 2017 시즌까지 매 시즌 상위권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6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비록 두산에 4경기를 내리 패하며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지만, 신생 구단의 발전을 눈부셨다. 

그 기간 NC는 과감한 FA 영입과 선수 육성 시스템을 병행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창단 초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이호준, 팀의 내.외야 주축을 이뤘던 손시헌과 이종욱, 강력한 타격 능력을 겸비한 내야수 박석민은 FA 영입 선수였다. 이에 더헤 NC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인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영입도 빼놓을 수 없은 외부영입 성공 사례다. 테임즈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NC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이런 FA 선수 영입 외에 NC는 창단 멤버인 나성범, 박민우 등의 스타 선수로 키워내며 팀 주축 선수로 만들었다. 2019 시즌 FA 포수 양의지의 영입은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었다. 4년간 125억원의 초 대형 계약을 체결한 양의지는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고 NC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18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NC는 창단 감독인 김경문 감독이 중도 퇴진하고 구단 운영의 난맥상을 노출하는 등 큰 위기를 맞이했었다. NC는 40대 젊은 감독 이동욱 감독을 감독을 선임해 팀 분위기를 바꾸고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팀 컬러에서 데이터를 대폭 활용하는 등 코치진과 프런트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팀으로 변모했다. 팀 창단 시 코치로 NC와 함께 한 이동욱 감독은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높은 친화력과 형님 리더십으로 최하위 팀을 빠르게 정상화했다. 그와 함께 하는 젊은 코치진도 NC 재건에 큰 힘이 됐다. 

김경문 감독체제를 벗아난 NC는 양의지를 영입해 팀의 구심점으로 했고 양의지를 중심으로 NC는 다시 강팀으로 거듭났다. 전력 약세 전망과 중심 타자 나성범의 부상과 시즌 아웃에도 NC는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올 시즌 2010년 이후 최강팀 두산의 철옹성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양의지를 중심으로 한 NC는 나성범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타선을 한층 강화했고 코로나 사태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는 변수에도 정규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시즌 후반기 불펜진을 포함해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는 고비도 있었지만, 끝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창단 첫 우승을 확정했다. 이 기세를 이어 NC는 두산의 관록을 이겨내며 통합우승이라는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NC가 새 역사를 완성한 순간, 양의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내내 4번 타자겸 주전 포수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을 흔들없이 이끌었다. 두산 왕조의 중심이었던 양의지는 NC의 중심 선수가 되어 두산 왕조를 무너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 눈물은 우승에 대한 기쁨과 함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2020 프로야구는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과 함께 막을 내렸다. NC의 챔피언 등극은 프로야구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NC의 우승은 창단 당시 그들에게 쏟아진 편견을 이겨낸 결과물이고 투자 없이 우승할 수 없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그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실제 NC의 투자는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과감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NC는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간 지방 구단의 불리함을 극복했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창원을 연고로 하는 한계도 극복했다. 그들의 우승이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앞으로 NC가 챔피언의 자리를 계속 지켜가며 새로운 왕조를 열어갈 수 있을지 올 시즌 NC의 경기력과 구단 운영 시스템이라면 그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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