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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한화의 변화 시도가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던 한화는 시즌 초반 한용덕 감독을 경질했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유망주들을 1군에 포함하고 베테랑들을 전력에서 배제하는 등 리빌딩을 본격화했다. 

시즌 후반기 베테랑들을 다시 1군 엔트리에 포함하며 경기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3할 승률로 걱정이었던 한화는 한때 9위 SK를 바싹 추격하는 등 상승 반전의 가능성도 보였다 한화는 3할 승률을 넘기며 프로야구 역사에 남은 최악의 시즌은 면했다. 

하지만 리빌딩 기조를 더 본격화하 했다.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한화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선수들과의 이별이 이어졌다. 한화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김태균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은퇴를 발표했다. 최근 기량이 점점 떨어지던 김태균은 팀의 리빌딩 흐름에 부담이 안되는 선택을 했다. 김태균은 명예로운 은퇴를 택했다. 그의 선택이었지만, 팀 정책에 분명 영향을 받았다. 

 

 

 


이후 한화는 올 시즌 팀 주장이었던 이용규를 포함한 주전 내야수 송광민과 외야수 최진행,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 등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을 방출했다. 한화는 코치진의 주축을 이루던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타자 출신의 장종훈 코치와 레전드 투수 송진우 코치도 한화와 더는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들과 함께 선수 시절 절정기를 보냈던 정민철 단장은 팀 대표이사와 감독의 공백에도 과감히 이런 결정을 실행에 옮겼다. 해마다 하위권 팀들의 팀 개편이 크게 일어나긴 했지만, 한화의 변화는 신속하고 과감했다. 그만큼 한화는 팀 체질 개선이 시급했고 기존의 선수단 구성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해했다. 

이에 더해 한화는 최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 코치로 있었던 수베로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다양한 후보군의 이름이 있었고 지명도 높은 국내 감독이나 타 구단 소속의 젊은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대표이사 공백으로 신인 감독 선임 결정이 늦어지면서 어려 소문이 떠돌았다. 이 시점에 정민철 단장의 미국 출장이 있었고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이 커졌다. 얼마 안 가 수베로 감독의 영입 결정이 언론을 통해 발표됐다. 

수베로 감독은 아직 40대 젊은 젊은 감독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긴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메이저리그까지 단계를 밟았다. 그의 소속팀 밀워키는 재정이 풍부한 빅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팀이다. 내부 육성과 함께 데이터 야구에 대한 활용도가 큰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밀워키 출신 수베로 감독의 선임은 한화의 앞으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한 한화는 그가 팀 리빌딩과 함께 선진 야구 시스템을 팀에 이식해 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베로 감독으로서도 낯선 KBO 리그지만, 지도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잡았다. 외국인 감독의 선임으로 한화의 코치진은 대폭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한화는 두산에서 수비코치로 있었던 조성환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앞으로 한화는 코치진 구성에 있어 젊고 최근 중요한 트렌드인 데이터 야구를 할 수 있는 인사들을 코치진에 보다 많이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하는 외국이 코치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 한화는 큰 틀의 변화를 현실화하고 있다. 내년 시즌 다수의 젊은 선수들의 1군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 시즌 한화는 2군 선수들을 다수 1군 엔트리에 포함해 경험을 쌓게 했다. 몇몇 선수들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족함이 더 느껴졌다. 한화는 학연, 인맥과 무관한 수베로 신임 감독을 통해 제로베이스에서 선수들의 평가하고 이를 통해 내부 경쟁 강화로 팀 전력을 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일정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리빌딩은 큰 어려움이 있다. 내년 시즌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팬들의 비난이 더 커질 수 있다. 패배의 일상화는 팀 구성원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한화는 다수의 베테랑들을 방출하면서 팀 연봉을 크게 줄였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구단 재정 상활을 개선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여력을 크게 할 수도 있다. 마침 올해 FA 시장에는 한화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당장 이용규가 팀을 떠나면서 생긴 주전 중견수를 자리를 채울 두산의 중견수 정수빈이 있고 공수를 겸비한 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있다. 김태균과 송광민이 떠나면서 생긴 거포 1루수 자리는 두산의 중심 타자 오재일이 있다. 이들 모두 한화의 헐거워진 야수진을 채울 자원들이다. 

또한, 우수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의 토대를 강화할 수도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했다. 한화는 올 시즌 재계약했던 외국인 투수 2명과 더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타자 역시 호잉과 반즈 두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미미한 탓에 새로운 타자를 찾아야 한다. 신임 수배로 감독의 인적 네트워크를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3인과 FA 선수 영입을 팀 경쟁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울 대상이 될 수도 있고 팀의 구심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FA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고 외국인 선수 자원도 한정된 탓에 스카우트 역량이 필요하다. 한화의 프런트 진이 역할이 중요한 스토브리그다. 

최근 한화는 약체 팀의 대명사였다. 한화는 팀 재건을 위해 김응용, 김성근 두 거물급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고 다수의 FA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 영입을 통해서는 팀 레전드 출진 코치진으로 상위권 도약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2018 시즌 정규리그 3위의 성과 외에는 최근 5년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였다. 충분히 투자를 했지만, 성과는 미흡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한화는 근본부터 바꾸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한화는 잠깐의 변화 대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팀을 만들려 하고 있다. 

한화의 신임 수배로 감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외국인 감독 선임이 시행착오의 시간을 겪을 수도 있다. 전력 강화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하위권 성적에서 벗어나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고통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화의 변화 드라이브는 큰 인내심을 요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고연 한화가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 할 수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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