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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다운 과감한 선택이었다. 두산은 SK와 FA 계약을 체결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 강승호는 20대 내야 유망주로 2013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18 시즌 SK에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는 20대 군필 내야수의 영입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두산의 선택은 논란을 함께 하고 있다. 강승호는 2019 시즌 중 음주운전 사고로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SK는 그에게 KBO 징계에 더해 무기한 임의 탈퇴를 징계를 더했다. 강승호는 2019 시즌 1군에서 15경기 출전 이후 더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올 시즌에도 강승호의 이름은 1군은 물론이고 2군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아직 창창한 나이의 선수에게는 가혹한 시간이었다. 물론, 그가 자초한 일이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그 사실을 은폐한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더 들끓었다. SK로서는 그를 안고 가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SK는 그의 재능을 그대로 묵혀둘 수 없었다. 징계 기간 강승호는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했지만, 2년여의 기간 그는 그가 평생을 함께 했던 일을 할 수 없었다. 도덕적 비난은 그를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지만, 선수 생명을 끊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선수였다. 

 

 



SK는 올 시즌 막바지 그의 임의탈퇴를 철회하고 팀에 합류시켰다. 거의 2시즌의 공백 끝에 강승호는 선수로 재기할 기회를 잡았다. SK 역시 부족한 내야 자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잔류한 김성현이 주전 유격수로 있지만, 공수에서 아쉬움이 있다. 그를 대신할 선수가 필요한 SK다. 몇몇 유망주들이 있지만, 올 시즌 그들은 주전으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강승호는 LG에서 만년 유망주였지만, SK로 트레이드되고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잠재력을 폭발한 조짐을 보였다. 2018 시즌 SK가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강승호는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강승호는 홈런을 때려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해 강승호는 2루수로 주로 나섰지만, 2019 시즌 구상에서 강승호는 주전 유격수였다. 

이렇게 트레이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던 강승호였지만, 2019 시즌 강승호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할대 타격 부진이 이어지며 1, 2군을 오가야 했다. 그 시점에 그의 음주운전 파문이 터졌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첫 풀타임 시즌을 기대했던 그를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일이었다. 이후 진행은 앞에 언급한 대로였다. 

SK는 최주환을 영입하면서 작성하는 보상 선수 명단에서 강승호를 제외했다. 아직 경기 감각의 문제가 있어 재기의 가능성 의문부호가 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그의 이력 등을 고려할 때 두산이 그를 선택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FA 보상 선수 선택에 있어 유망주 위주의 매우 전략적인 선택을 했던 두산이라는 점에서 강승호는 선택지가 들어있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두산의 보상 선수 발표가 늦어지면서 두산이 강승호를 선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두산의 강승호를 택했다. SK로서는 예상치 못한 일일 수도 있다. 안도가 아쉬움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SK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보호를 원하는 모든 선수를 담기 어려웠다. 다수의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제외됐다. SK가 원했던 공수를 겸비한 2루수를 얻은 댖가였다. 두산의 강승호 선택은 당장의 전력 약화를 피하는 일이다. 하지만 SK는 미래 내야 자원을 잃었다. SK가 고심 끝에 강승호를 임이 탈퇴에서 복귀시킨 데는 그의 가능성을 여전히 믿기 때문이기도 했다. 

두산은 강승호를 내년 시즌 바로 활용할 수 없다. 아직 강승호는 KBO의 출전 정지 징계가 남아있다. 긴 실전 공백이 있어 몸을 만들고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내년 시즌 전반기까지 강승호의 실전 경기 출전은 어렵다 할 수 있다. 강승호를 영입한 두산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두산은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내야의 세대교체가 필요성이 크다. 주전 2루수 최주환의 SK 행은 또 다른 베테랑 2루수 오재원으로 메울 수 있지만, 오재원은 올 시즌 기량이 내림세가 분명했고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 역시 30대 후반으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재호를 잔류시킨다 해도 그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주전 1루수 오재일도 삼성과 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FA 내야수 허경민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내야의 미래 자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유망주 군에서 내야 자원이 있지만, 확실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많지 않았다. 강승호는 유격수와 2루수 수비가 가능하다. 아직 20대 선수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고 두산의 육성 시스템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무엇보다 2년여의 공백기를 거치면서 그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크다. 팀 변화는 새로운 동기부여 요인도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음주운전 전력은 강승호는 물론이고 두산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강승호는 그의 잘못으로 상응하는 법적 처벌을 받았고 리그와 구단의 징계로 함께 받았다. 그가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법적이 문제는 없지만, 그에 대한 여론의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다. 강승호가 야구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비난 여론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만약, 강승호가 두산의 기대와 달리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잊혀진다면 두산은 아까운 보상 선수 카드를 낭비했다는 비난까지 더해질 수 있다. 

이렇게 강승호의 두산행은 여러 가지 복잡한 함수관계 속에 놓여있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라면 강승호가 재능을 폭발시키고 모범적인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는 드라마 같은 일이다.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팀 드림즈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를 영입했고 그들의 활약으로 만연 하위팀에서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두산의 강승호 영입은 현실이다. 두산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당장은 이에 대한 비난과 우려를 피할 수 없는 두산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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