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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삼재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삼성행 가능성이 컸던 FA 오재일 영입에 성공했고 내부 FA 이원석과 우규민과도 2020년이 지나기 전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이 타자 역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피넬라를 새롭게 영입했고 외국인 원투펀치 뷰캐넌, 라이블리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선수 3인의 자리로 모두 채웠다. 이렇게 삼성은 빠르게 2021 시즌을 위한 전력 구성을 마무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공격력 강화다. 삼성은 최근 신축한 홈구장이 타자 친화 구장임에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의 팀 홈런은 129개로 10개 구단 중 7위였고 홈런 허용은 151개로 10개 구단 중 4위였다. 홈런수에서 삼성은 크게 밑지는 장사를 했다. 좌, 우중간 펜스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아 홈런 생산에 유리한 홈구장 상황이 삼성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이 홈구장의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이를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공격력, 장타력 향상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삼성 타선에서 홈런타자가 절대 부족했다. 특히, 외국이 타자의 역할이 미미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도중 교체된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와 그를 대신한 팔카 모두 성공적이지 않았다. 두 외국인 타자가 기록한 홈런수는 14개에 불과했다. 살라디노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 능력과 정교함을 갖춘 중거리 타자로 나름을 역할을 했지만, 팔카는 높은 삼진 비율로 공갈포였다. 삼성은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타자 러프의 공백이 느껴지는 시즌이었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홈런 20개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탈출한 우타자 김동엽과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간판타자 구자욱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 포수 강민호 등으로 대신했지만,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될 확실한 거포 부재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이는 FA 시장에서 거포 야수의 필요성을 높였다. 오재일은 삼성에 딱 맞는 선수였다. 

오재일은 뒤늦게 잠재력을 폭발시켰지만, 두산에서 2015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평균 20개 이상의 홈런과 88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였다. 좌타자라는 장점에 수준급 1루수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오재일은 삼성의 고민인 거포 1루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였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그의 꾸준함에 삼성은 거액의 베팅을 했다. 두산 역시 팀 중심 타자에 대한 잔류 의지가 강했다. 머니 게임이 있었고 삼성은 애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4년간 최대 50억 원에 그를 영입했다. 1군 내야수 박계범이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향하는 출혈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타선의 약점을 보강하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 그만큼 오재일에 대한 기대치가 큰 삼성이라 할 수 있다. 오재일이 영입되면서 삼성은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유연성을 가질 수 있었다. 삼성은 외야수 피넬라영입으로 외야 한자리도 채웠다. 피넬라의 영입은 어깨 부상 이후 수비에 부담이 큰 큰 중심 타자 김동엽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수비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피넬라는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좌우중간을 뚫어낼 수 있는 중거리 타자로 세밀한 분석의 일본 리그 경험이 있다.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삼성의 홈구장에서 홈런 생산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타자다. 

이런 외부 영입을 통해 삼성은 어느 구단에서 뒤지지 않는 중심 타선 구성이 가능해졌다. 구자욱이 장타에 대한 부담을 덜고 3번 타순에 오재일 4번, 피넬라가 5번에 2020 시즌 20개 홈런의 김동엽, 19개의 홈런으로 여전한 파워를 과시한 강민호에 FA 재계약에 성공한 이원석까지 경험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들로 타선을 채울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이 기대된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도루 능력과 3할을 기대할 수 있는 박해민, 김상수의 테이블 세터진이 더해진 삼성 타선은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는 삼성이 그동안 가치고 있었던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던 유격수 이학주가 되살아난다면 삼성 타선은 좌우 균형을 더한 타선이 된다. 풍부한 경험의 주전과 최근 수년간 가능성을 보인 삼성의 유망주들이 조화를 이룬 삼성의 야수진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는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보다 높은 목표를 가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2020 시즌 삼성은 한때 5위 경쟁을 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뒷심이 떨어지며 하위권으로 밀렸던 기억이 있다. 부족한 타선의 힘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삼성은 시즌 후반기 호평을 받았던 불펜진이 힘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타선이 이를 메워줄 필요가 있었지만, 그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타선이 꾸준히 생산력을 보인다면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마운드는 경쟁력이 있다. 지난 시즌 15승의 에이스 뷰캐넌이 올 시즌 2번째 동행을 하고 건강하다면 10승 이상이 가능한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도 또 한 번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0 시즌 11승의 좌완 선발투수 최채흥과 우완 유망주 원태인이 3, 4선발 투수를 맡고 베테랑 백정현, 장필준에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들이 경쟁하는 5선발 자리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불펜진은 노장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마무리 오승환을 시작으로 리그 상위권의 불펜 투수 자원이 있다. 두 번째 FA 계약을 한 우규민은 불펜진에 경험을 더해줄 베테랑이다. 

삼성으로서는 그들의 기대대로 타선이 작동한다면 2015 시즌 이후 그들에게는 멀기만 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 약화가 뚜렷하다는 점도 삼성에게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 주전 야수진에서 구자욱을 제외하면 대부분 30대 이상의 선수들이다.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삼성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백업 선수들이 공격력에서 이들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특히,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할 포수진이 공수에서 부족함이 크다. 강민호는 기량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팀 내비중이 여전하다. 올 시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는 동기부여 요인이 있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강민호가 극적 반전을 이루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삼성은 그동안 리빌딩을 병행하면서 야수진과 마운드에 두꺼운 유망주 군을 형성했다. 올 시즌 삼성은 유망주들이 선수 구성의 유연성을 더해주는 뎁스로 연결돼야 하는 과제가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수 자원을 활용한 트레이드도 검토할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준 삼성이 움직임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의 남은 스토브리그 행보도 기대된다. 

오랜 침체기였다. 올 시즌 삼성이 이런 기억을 지워낼 수 있을지 분명한 건 최근 5년간 삼성이 가장 희망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시즌이라는 점이다. 그 중요한 근거는 달라질 삼성의 타선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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