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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중심 타자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일단 멈춤이 됐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은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FA 신분이 아닌 나성범은 소속 구단 NC의 승인을 얻어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없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나성범과 구단의 상황에 따라 아쉬움의 차이는 크다. 

물론, 가장 크게 아쉬운 건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일찍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손잡은 건 그 의지의 표현이었다. 보라스 역시 나성범의 상품성을 인정한 결과였다. 나성범은 2012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팀의 역사와 함께 한 선수다. NC로서는 짧은 팀 역사에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상징성이 크다. 

입단 당시 나성범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보기 드문 이력이 있다. 나성범은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가진 외야수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능력치를 끌어올린 건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에 있다. 나성범은 프로 1군 데뷔 연도인 2013 시즌을 제외하면 이후 2020 시즌까지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의 타격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장타력이다. 나성범은 2014 시즌 이미 시즌 홈런 30개로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나성범은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도 보였다. 여기에 높은 출루율과 2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기동력까지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로 발전을 거듭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최고의 성공을 한 추신수를 연상하게 하는 나성범이었다. 이에 나성범은 일찍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한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신인 시절부터 NC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하면서 스타성도 겸비한 나성범이었다. 

이런 나성범이었지만, 그의 이번 메이저리그 포스팅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누적된 기록은 훌륭했고 KBO 리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인식도 상당히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었다. 2020 시즌 나성범은 3할이 넘는 타율에 34홈런 112타점, 0.596의 장타율, 0.390의 출루율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좌타 거포가 필요한 팀에는 분명 매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2020 시즌 소속팀 NC의 우승은 그의 가치를 더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었다. 소속팀 NC도 나성범의 메이저 리그행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2019 시즌 불의의 부상이 결과적으로 나성범의 발목을 잡았다. 나성범은 애초 계획이었다면 2019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했어야 했다. 마침 나성범은 2019 시즌 초반부터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나성범에게 경기 중 부상은 큰 불행이었다. 주루 플레이 도중 입근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선수 생명의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큰 부상이었다. 

나성범은 강한 의지로 부상을 극복하고 2020 시즌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로 개막 일정이 한 달여 미뤄진 것이 나성범에게는 다행이었다. 나성범은 2020 시즌 거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분명 빛나는 성과였지만, 나성범은 부상의 우려로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다. 기동력 저하도 불가피했다. 거포에게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많은 삼진이 문제였다.

나성범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48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그에 대한 메어저리그의 평가를 낮게 하는 요인이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높아질 삼진 비율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는 그의 장점을 가리는 요인이었다. 여기에 부상 이력에 따른 건강 이슈도 피할 수 없었다. 이제 30살을 넘어 전성기의 끝자락에 있는 나이도 선수 평가에 있어 감점 요인이었다. 결과적으로 2019 시즌 부상으로 인한 1년의 시간, 2012 시즌 NC가 2군에서 준비 기간을 거치는 기간 창단 멤버로 입단하면서 보낸 1년의 시간, 대졸 선수로 프로 데뷔가 늦어진 시간이 더해진 것이 아쉬운 나성범이었다. 

이런 나성범에게 코로사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상황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을 치렀던 메이저리그는 2021 시즌도 정상 진행이 불투명하다. 이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계권료와 광고, 관중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는 선수 영입에 대한 어려움을 크게 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선수 영입에 신중한 접근을 했고 스토브리그는 시계는 더기게만 흘러갔다. 최악의 시장 상황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가치도 떨어뜨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이나 다름없는 나성범에 대해서는 더 혹독한 평가가 불가피했다. 

그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선수 자원이 풍부한 외야수라는 점도 불리한 조건이었다. 이는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섰지만, 아직 20대에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는 거포 내야수 김하성과는 크게 다른 환경이었다. 이는 긍정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전망을 더 강하게 했다. 이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도 이렇게 저물고 말았다.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냉정했고 나성범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나성범이 한층 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는 소속팀 NC의 전력 약화 우려를 덜어내는 효과로 이어졌다. NC는 나성범 없는 2021 시즌을 준비했지만, 이제는 그를 전력에 포함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30홈런 100타점의 중심 타자의 부재는 분명 큰 타격이 될 수 있었지만,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2020 시즌 창단 첫 우승에 성공한 NC는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하게 됐다. 이는 NC의 2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NC는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잘 채운다면 오히려 더 강한 전력으로 올 시즌에 나설 수 있다. 공수의 중심 양의지가 아직 건재하고 그와 함께 30홈런 100타점 트리오 나성범, 외국인 타자 알테어가 올 시즌도 함께 한다는 점은 긍정요소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에 따른 나성범의 상실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성범은 2021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동기부여 요소가 있다. 

NC는 나성범의 지난 시즌 활약과 FA 자격을 얻는데 따른 프리미엄까지 더해 연봉협상에서 큰 폭의 인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소속팀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팀 인지도 상승과 명예를 얻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전력을 유지하는 실리를 얻게 됐다. 이는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NC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의 해외 진출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덜 수 있게 됐다. 분명 나성범에게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 아쉬움을 떨쳐내고 2021 시즌 더 발전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이는 소속팀 NC와 그가 함께 사는 일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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