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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홍원기 신임 감독, 히어로즈의 감독 잔혹사 끊을까?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1. 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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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감독 공백 상태에 있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스프링 캠프가 열리기 직전 홍원기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후반기 손혁 감독의 돌연 사퇴와 감독대행 체제 후에도 감독 선임이 지연되고 대표이사까지 공석이 길어졌다. 키움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감독 선임을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홍원기 감독의 선임은 팀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선수로 은퇴를 했고 전력 분석원을 거쳐 코치로 일했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가 히어로즈로 바뀌는 변화가 함께 했고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인 우리, 넥센, 키움으로 그 간판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팀과 함께 했다. 지난 시즌에는 손혁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로 있었다. 손혁 감독 사퇴 이후 감독 대행으로 가장 유력했지만, 수석 코치 자리를 지켰다.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감독들이 바뀐 후 드디어 감독의 기회를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누구보다 구단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프런트가 주도권을 가지는 선수단 운영 시스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오랜 기간 히어로즈 구단에서 일했다는 건 프런트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할 수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도 원만한 소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현재 키움에 필요한 부분이다. 


키움은 최근 각종 구설수로 큰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다. 이장석 전 구단주가 구단 운영 과정에서 횡령 등 범죄로 투옥된 상황이고 그를 대신해 사실상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허민 이사회 의장의 전횡은 구단 이미지를 더 악화시켰다. 이와 관련해 허민 구단주는 KBO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 구단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들리고 있다. 당연히 선수단의 주체인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선수들을 다독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키움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파격적인 감독 선임을 했던 키움에게 예측 가능한 감독 선임을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키움은 예상치 못한 감독 선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과거 염경엽 감독 선임은 당시 그의 지명도 등을 고려하면 파격적이었다. 그의 뒤를 이어 선임된 장정석 감독은 코치 경험이 없는 프런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히어로즈는 강팀으로 자리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염경엽 감독은 프런트와 구단 수뇌부와의 대립 속에 팀을 떠났다. 히어로즈는 감독에 프런트 출신을 선임해 프런트 야구를 더 강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정석 감독 시절 키움은 2019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2020 시즌 석연치 않게 재계약에 실패했고 손혁 감독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를 두고 구단 경영권을 둘러싼 알력이 작용했다는 설이 강하게 퍼지기도 했다. 이렇게 선임된 손혁 감독 역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렇게 키움의 감독 자리는 성적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이나 외풍에 의해 그 자리가 결정되고 바뀌는 모습이었다. 홍원기 감독 선임을 두고도 예측 가능한 일이라고 하지만, 그의 자리가 확고히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한 이유다. 여전히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프런트와 구단 고위층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감독으로서 소신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코치와 감독의 역할과 권한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구단과 프런트가 제시한 방향성을 따르기만 한다면 감독으로서 존재감을 버리는 일이고 자신의 소신껏 일을 한다면 마찰이 불가피하다. 프런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할 수 있는 홍원기 감독이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얼마나 잘 유지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당장은 코치진 구성에서 그의 의지가 얼마나 반영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적이다. 키움은 주전 유격수 겸 중심 타자였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이 크다. 그 자리는 다수의 유망주들이 메우겠지만, 김하성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주전 유격수 1순위로 그동안 기량이 발전시켜온 프로 5년 차 내야수 김혜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공격력 약화를 메워줄 외국인 타자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키움은 아직 외국이 타자 영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신중한 결정을 하려는 의도겠지만,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타자의 스프링 캠프 합류가 늦어지는 건 불가피하다. 이는 전력의 불안요인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런 전력의 중요한 약화 요인을 극복하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김하성 공백을 잘 메운다면 상위권 도전이 가능한 키움의 전력이다. 이는 반대로 성적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키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다투던 상황에서 손혁 감독이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손혁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요인도 있었다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큰 키움이다. 

홍원기 감독은 당장 한국시리즈 진출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해야 한다. 2021 시즌 후 박병호, 서건창, 한현희, 박동원까지 팀 주력 선수들의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은 현 멤버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키움의 스토브리그 대응을 살펴보면 팀 주력 선수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팀 안팎의 상황은 홍원기 감독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키움 감독들이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했다는 점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 역시 이런 감독 잔혹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홍원기 신임 감독이 이를 극복하고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직은 우려와 기대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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