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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 구단들의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사 사태로 해외 스프링캠프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10개 구단은 국내 훈련을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훈련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입국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서 소외된 이들이 있다. FA 시장에서 남아있는 미계약 선수들이 그들이다. 롯데 이대호를 시작으로 두산 유희관과 이용찬, LG 차우찬까지 아직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계약이 늦어지면 시즌 준비가 차질이 생기는 건 불가피한 일이다. 그럼에도 구단과 선수들의 입장 차는 여전해 보인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는 구단과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가 가진 상징성과 비중을 고려해 롯데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 과정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이대호 역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수협 회장 시절의 문제로 그의 입지가 좁아진 면도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는 최근 리빌딩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선수단 규모 축소와 함께 다수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이에 따라 코치진 규모도 줄었다. 대신 데이스 분석 기능과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도 축소된 정황이 보이고 있다. 롯데 구단이 계열사에서 대규모 차입으로 운영비를 마련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있었다. 이런 기류는 이대호와의 FA 협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FA 계약은 선수의 미래 가치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1982년생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가 되는 이대호에 대한 미래 가치를 아주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팀에서 가장 뛰어낸 생산력을 지난 타자다. 지난 시즌 이대호는 3할 타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개의 홈런과 110타점을 기록했다. 팀 최고 수준이다. 1루수 수비 비중도 그전 시즌보다 커졌다. 2019 시즌의 부진을 반등시켰다는 점에서 급격한 부진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 

롯데로서는 이대호 없는 타선이 허전할 수밖에 없다. 재능 있는 신예들을 발탁할 수도 있지만, 리빌딩도 어느 정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그 의미가 있다. 40살이 된 이대호를 대체할 선수가 아직 없다는 점은 롯데에게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이대호의 눈높이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롯데는 2월 스프링캠프 전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고민이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만약, 협상이 계속된다면 팬들의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대호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다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내리는 일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높은 보상금 규모로 타 팀으로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대호 역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롯데와 원한만 협상이 필요하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대호와 롯데지만, 아직은 눈치싸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의 두 베테랑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은 구단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유희관은 많은 나이와 함께 기량이 점점 내림세를 보인다는 점이 있고 이용찬은 부상 후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내줄 타 구단은 사실상 없다. 이들도 두산과의 협상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두산 역시 이들이 필요하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 내림세를 보였지만, 평균 10승 이상이 가능한 좌완 선발투수다. 풍부한 경험과 꾸준함을 큰 장점이다. 두산과 홈구장인 잠실 야구장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지난 시즌 그 내림세가 뚜렷했고 선발 마운드에 다수의 후보군이 있다는 점이 유희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유희관은 두산에 잔류한다 해도 5인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그에게 두산이 장기 계약을 제한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이용찬은 유희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건강한 이용찬일 때 가능한 일이다. 이용찬은 늦은 나이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재활 후 기량 회복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는 이용찬에게 큰 규모의 계약을 하기는 어렵다. 

두산은 이미 내부 FA 선수인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와 계약하면서 큰 지출을 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유희관과 이용찬에 대한 지출 여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그동안 두 투수가 두산에서의 역할을 고려하면 고압적인 협상을 하기에도 부담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적 접근은 불가피하다. 두산의 제안에 대한 두 선수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LG의 좌완 선발 투수 차우찬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LG에서 3년간 차우찬은 평균 10승 이상을 하며 선발투수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성적도 FA 4년 기간 가장 저조했다. 아직 반등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전성기 기량 회복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몸 상태에 대한 확신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타 팀으로의 이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LG 역시 냉정한 판단이 불가피하다. 이미 한차례 대형 계약을 안겨주었던 LG다. LG는 차우찬은 대신할 다수의 선발 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당연히 차우찬의 가치 평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렇게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들의 상황은 그들에게 유리하지 않다. 최근 프로야구의 긴축 흐름에 코로나 사태는 선수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다. 모두 구단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런 냉혹한 현실 속에 시간도 그들 편이 아니다. 이제 결정이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FA 미계약자들의 선택과 함께 FA 시장의 문도 닫혀가고 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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