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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어느 순간부터 신인들이 1군 엔트리에 들어가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입단 1년 차에 팀 주력 선수로 자리하는 건 사건이 됐다. 물론, 신인 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리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한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그랬고 최근에는 키움의 주전 외야수 이정후나 KT의 괴물타자 강백호가 그랬다. 지난 시즌 신인왕이었던 KT 소형준도 입단 1년 차에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극히 일부다. 천재적인 재질이 있어야 하고 팀 상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각 구단은 신인 선수가 입단하며 2군에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걸 우선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층도 두꺼워졌고 외국인 선수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신인들을 중용하기도 하지만, 그 범위는 한정적이다. 신인을 바로 1군에 기용하는 건 복권에 비유할 수도 있는 일이다. 프로야구가 발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021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주목받는 신인들이 다수 등장했다. 모두 기량과 스타성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키움의 1차 지명 투수 장재영과 롯데의 투수 김진욱과 야수 나승엽이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교시절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프로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우완 투수 장재영은 2019 시즌 키움을 한국시리즈에 이끌었던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다. 이런 배경뿐만 아니라 기량도 갖추고 있다. 특히, 150킬로를 가볍게 넘기는 직구는 강점이다. 투구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고 축복이다. 장재영은 150킬로 후반의 직구를 던질 수 있다. 우월한 하드웨어까지 갖추고 있어 대형 투수의 자질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를 주목했다. 장재영은 일찌감치 국내 프로야구 드래프트를 선택했다. KBO 리그에서 기량을 쌓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지역 1차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주저하지 않고 그를 지명했다. 

키움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다. 키움의 시스템 속에서 장재영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그를 1군 캠프에 포함했다. 올 시즌 그를 1군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제구의 완벽함을 더해야 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150킬로 후반의 직구는 큰 경쟁력이다. 마침 키움은 스프링캠프 과정에서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불의의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을 거쳐야 한다. 마운드에 강속구가 투수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키움은 그를 선발 투수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경험을 쌓기 위해 투구 간격을 조절하면서 불펜 역할도 고려할 수 있다.

키움뿐만 아니라 젊고 강력한 우완 투수가 부족한 리그 현실에서 장재영의 존재는 아주 소중하다. 여기에 장재영은 타자로도 재능이 있다. 거포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단 투수에 주력하겠지만, 투. 타를 겸하는 장재영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지켜볼 부분이다. 

롯데가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좌완 투수 김진욱은 고교 2학년 때부터 완성형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좌완 투수로 140킬로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드는 고교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속팀 강릉고등학교는 그동안 전국 대회에서 오랜 기간 상위권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김진욱을 앞세워 우승을 영광을 안기도 했다.

2019 시즌 최하위 성적으로 2차 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롯데로서는 김진욱을 가장 먼저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팬들은 김진욱에게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그의 1차 지명을 기정사실화했다. 김진욱은 롯데 팬들의 바람대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욱의 안정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많다. 마침 롯데는 선발과 불펜에서 좌완 투수가 크게 부족하다.

김진욱은 이런 롯데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구종이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교시절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변화구 구사를 줄인 이유가 있었다.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였던 김광현도 직구와 슬라이더로 그 자리에 올랐다. 김진욱은 최근 롯데가 실시한 최첨단 투구 분석프로그램인 피칭랩을 통해 뛰어난 운동능력과 투구 폼을 확인했다. 정통 오버핸드 투수이면서 최근 투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회전수도 뛰어났다.

이렇게 첨단 선수 육성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롯데에서 김진욱은 성장하기에 한층 유리한 환경이다. 롯데는 김진욱에 대해 조심스럽다.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하지 않고 2군에서 몸을 만들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방지와 함께 보다 완벽한 몸 상태로 1군에 데뷔시키려 하고 있다. 보직 역시 선발 투수로 확정했다. 이는 개막전부터 그를 보기 어려다는 걸 의미한다. 김진욱은 2군에서 선발 투수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2명에 박세웅, 노경은, 서준원, 이승헌 등으로 이미 꽉 차 있다. 김진욱을 무리하게 1군 로테이션에 올릴 필요가 없다.

다만, 1군 선발 마운드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과거 한화의 괴물 신인으로 신인왕과 시즌 MVP를 데뷔 시즌에 차지했던 류현진도 당시 시즌 시작을 1군에서 하지 않았지만, 1군 선발 등판 기회에서 호투로 존재감을 알렸고 리그 최고 투수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롯데는 그런 류현진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흘려보낸 기억이 있다. 김진욱은 롯데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을 지워낼 수 있는 신인이다. 

롯데가 영입한 또 한 명의 대형 신인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계약 직전까지 이르렀다. 롯데의 설득으로 방향을 돌린 선수다. 그만큼 롯데는 그의 신인 지명과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계약금 역시 2차 1순위 지명자 김진욱보다 많았다. 2차 2순위 지명자였던 나승엽을 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었다. 롯데는 신인 1차 지명에서 그를 지명할 수 있었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보고 접은 바 있었다. 롯데는 2차 2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었지만, 나승엽 설득에 성공하며 신인 드래프트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나승엽은 고교시절 대형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뛰어난 타격 능력과 유연한 수비 능력, 뛰어난 신체 조건까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로 야수 최대어로 평가됐다. 야수진에 대한 세대교체가 절실한 롯데로서는 나승엽이 탐나는 선수였다. 우투좌타의 선수로 손아섭 외에 강력한 좌타자 없는 롯데에는 안성맞춤의 선수가 나승엽이기도 하다. 

롯데는 나승엽을 1군 캠프에 합류시키며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어론의 주목도도 크다. 롯데는 그의 1군 활용을 위해 주 포지션인 내야 외에 외애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개막전 엔트리에 그의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나성엽을 통해 신인 때부터 큰 활약을 했던 이정후, 강백호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나승엽이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는 탓에 상시 출전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드문드문 경기 출전으로는 기량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롯데가 나승엽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어떻게 그를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나승엽 역시 쏟아지는 관심을 이겨내야 하고 내부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들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다수의 신인들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얼굴이 신인왕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프로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누구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그들에 비해 이들 3인이 먼저 주목받고 있는 것뿐이지만, 고교시절 주목을 받을 만한 기량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신인 빅 3가 기대대로 프로에 빠르게 적응하고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 그림이 그려진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큰 흥행 요소가 될 수 있고 상호 경쟁으로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도 있다. 더 많은 스타가 필요한 프로야구에는 반가운 일이다. 이런 이유로 이들의 펼칠 신인왕 경쟁이 기대된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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