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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는 홈경기를 스윕당할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고 연패를 끊었습니다. 롯데에게 잔인했던 4월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던 5월이었지만 전날 참패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또 다시 실망감을 안고 집으로 향했을 것이고요. 롯데 팬들은 전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관중석을 가득메웠고 선수들은 극적인 승리로 이에 보답했습니다. 일요일 경기의 승리는 연패를 탈출하려는 선수들의 투지와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롯데는 연패 탈출이라는 지상 명제가 있었고 기아는 2연승을 한 여유가 있었습니다. 주전 포수 김상훈 선수를 쉬게하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양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사도스키 선수는 시즌 첫 승이라는 당면 목표와 함께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해야 했고 퇴출이라는 그림자를 지워야했습니다. 기아 로페즈 선수 역시 작년 시즌에 보여준 강력한 모습을 다시 찾아야했고 1승에 머물러 있는 승수를 늘려야 했습니다.

경기 흐름은 동점과 역전 다시 동점이 반복되는 접전이었습니다. 롯데는 1회 몸이 덜 풀린 로페즈 선수 공략에 성공하면서 선취 2득점을 했습니다. 선취점에 힘을 얻은 듯 사도스키 선수는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이전과 달리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습니다. 볼넷을 남발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주무기인 싱커외에 커브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전날 대 폭발했던 기아 타선을 잘 막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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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스키 선수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승리를 예감했던 경기는 실책에 의해 팽팽한 흐름으로 변했습니다. 3회초 수비에서 조성환 선수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정훈 선수는 쉬운 땅볼을 놓치면서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기아의 나지완 선수는 사도스키 선수의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이 잘 던지던 사도스키 선수를 흔들고 말았습니다. 맞쳐 잡는 스타일은 사도스키 선수에서 수비의 뒷받침은 호투를 위한 전제조건이지만 롯데의 수비는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3회 이후에도 아쉬운 수비가 계속 되면서 사도스키 선수를 힘들게 했습니다. 5회초에서도 손아섭 선수의 무리한 외야수비로 경기는 3 : 2 기아의 리드로 바뀌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불안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8회 1사까지 3실점으로 버텨냈습니다. 스스로 흔들리는 나약함은 사라졌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사도스키 선수의 호투가 계속되자 롯데 타선은 다시 힘을 냈고 6, 7회 1득점 하면서 4 : 3의 역전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홍성흔, 이대호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의 첫승과 연패 탈출의 희망이 모두 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 여기서 롯데 불펜의 약점이 다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롯데 불펜중에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강영식 선수는 기대와 달리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2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고 마운드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강영식 선수만한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가장 구위가 좋은 배장호 카드를 선택했지만 1점의 리드를 지키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배장호 선수는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4 : 4 동점을 허용했고 박빙으로 승부는 9회까지 이어졌습니다. 불펜 에이스의 부재가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배장호 선수가 9회까지 기아 타선을 잘 막아내긴 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롯데의 약점에 팬들은 계속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다시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는 교체 투입된 롯데 장성우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의 5 : 4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장성우 선수는 강민호 선수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했지만 9회 이용규 선수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고 결승타를 치면서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접전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함께 항상 지적되던 타격의 약점도 결승타 한방으로 불식시켰습니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강민호 선수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타선은 승리하긴 했지만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초반 2득점 이후 추가 득점이 더 나왔다면 사도스키 선수의 선발승과 함께 좀 더 편안한 경기가 가능했습니다. 중심 타선의 활약은 여전했지만 5번 가르시아 선수는 참을성이 다한 듯 유인구에 방망이를 계속 내면서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습니다. 슬럼프 기미가 보였던 박종윤 선수가 2안타로 감을 찾았다는 것은 하위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극적인 승리와 함께 4승 2패의 성적으로 4월의 마지막을 마쳤습니다. 모처럼 승리를 더 많은 챙긴 한 주 였습니다. 토요일 대패에도 집중력을 잃지않고 투지있는 경기로 승리한 일요일 경기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도스키 선수가 일요일 같은 투구를 이어가고 다시 복귀한 이용훈 선수가 힘을 낸다면 선발진의 무게는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5월 대반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주 였습니다.
 
다만 팀 상승세를 이끌던 조성환 선수가 다시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강민호 선수마저 부상에 시달리는 것은 팀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듯 합니다. 다시 엔트리에 복귀한 박기혁 선수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주전들의 부상 극복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매 경기를 어렵게 하는 고질적인 수비와 불펜진의 불안은 5월에도 롯데를 괴롭힐 불안요소가 될 듯 합니다.

하지만 롯데의 강점인 선발진이 점점 강해지고 있고 타선도 그 화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약점을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다면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도 롯데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주말 3연전에서 보여준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롯데의 또 다른 힘입니다. 선수들은 팬들의 성원을 부담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경기력을 높이는 에너지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팬들은 좀 더 많은 승리를 원하지만 결과 이전에 좋은 내용의 경기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이면 가을 야구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힘겨운 4월을 보낸 부산 갈매기가 5월에 다시 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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