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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의 움직임이 과감하게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면서 프로야구를 통한 그룹의 수익창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야구 전문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히어로즈 외에 모기업에 종속되어 있는 프로야구단이 기업의 홍보, 마케팅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접근이다. 

신세계는 신축구장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이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외에 다른 지역이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세계가 건축을 추진 중인 복합 쇼핑몰 부지가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다. 기존의 마트와 다른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함께 하는 테마파크형 쇼핑몰 속에 야구장을 넣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이를 위한 부지도 확보한 상황이다. 아직 야구장의 수익사업과 관련한 관계 법령이 사기업에 제한적인 면이 많지만, 신세계가 적극 추진한다면 지자체와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낼 여지도 있다. 

물론, 이런 신세계의 의욕이 프로야구단 인수 초지 단기간의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만약, 기대했던 수익 창출 효과가 없다면 프로야구단의 운명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신세계는 프로야구단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는 추신수의 전격 영입으로 증명됐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의 진출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성공은 한국인을 넘어 아시아 선수로서도 큰 가치가 있었다. 지난해 FA 계약이 끝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서의 이력을 더 이어가려 했다. 

 


1982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40살이 되는 그가 대형 계약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의지만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가능성은 충분했다. 기량이 내림세에 있다고 하지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의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좌타자다. 풍부한 경험은 덤으로 가지고 있는 그의 장점이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부상 여파가 컸고 코로나 영양으로 단축 시즌을 치른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1~2년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추신수의 KBO 리그행은 그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런 추신수의 KBO 리그행을 성사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있다고 하지만 추신수는 그동안 리그에 영입된 외국인 야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가 있다. 추신수라는 이름만으로도 상대에게 큰 위압감을 줄 수 있다. 한 단계 아레 레벨의 KBO 리그에서는 여전한 파괴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추신수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과 그에 부수되는 가치고 매우 크다. 

이런 추신수의 영입에는 기존 SK와이번스 프런트의 지속적 노력과 함께 그룹 차원의 영입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의 추신수는 그가 KBO 리그에 돌아온다면 롯데 자이언츠가 그의 소속팀이 되기를 소망했다. 실제 공식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추신수의 의지는 제도적인 제한이 있었다. 과거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KBO는 한시적으로 국내 복귀의 길을 열어주었고 모든 구단들이 참여한 드래프트가 있었다. 추신수는 SK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고 SK와이번스는 추신수의 국내 복귀 시 보유권이 있었다. 

추신수에게 대안은 없었다. 다만, 그가 롯데 자이언츠행을 고집한다면 그의 KBO 리그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가 신세계 프로야구단 유니폼을 입었다는 건 그만큼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전략이 있었다 할 수 있다. 추신수를 영입한 신세계는 바로 프로야구의 이슈를 집어삼키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프로야구단 인수에 따른 대외 홍보효과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프로야구단에 대한 신세계의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신세계의 거침없는 질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시선이 많지만, 그 한편에서 복잡 미묘한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구단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그렇다. 롯데는 신세계가 유통 라이벌로 프로야구에서도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게 달갑지 않다. 이미 롯데는 같은 지역의 NC 다이노스와 비교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차지한 NC가 최강팀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1992년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던 롯데는 착잡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NC 우위의 라이벌 구도는 올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롯데는 또 다른 라이벌이 생겼다. 유통업의 양대 산맥인 이마트와 롯데가 프로야구에서 대결하는 건 야구팬들에게 흥미로운 일이지만, 롯데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다. 여기에 신세계가 부산 출신의 추신수를 영입하면ㅇ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도 내심 불편할 수밖에 없다.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은 유통 라이벌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1982년 생 스타인 추신수, 이대호의 맞대결이라는 또 다른 라이벌 구도가 더해졌다. 여러 가지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신세계와 롯데다. 

신세계는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함께 프로야구의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가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트레이드 등으로 이슈를 선점했던 기억은 완전히 사라졌다. 롯데가 대형 신인 나승엽, 김진욱 등을 영입하고 이대호와 FA 계역을 체결하는 등의 움직임도 보였지만, 추신수의 신세계 행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롯데로서는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는 신세계의 행보다. 

롯데는 그동안 나름 프로야구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구 인프라 면에서도 지금의 사직 야구장은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자랑하지만, 시설은 크게 노후화되고 불편함이 크다. 신축 구장에 대한 논의는 해마다 있었지만, 그 시작은 하지도 못했다.

한때 최고 인기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롯데지만, 그 이미지도 퇴색된 상황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기업 이미지 제고도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최근 롯데는 프로야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흐름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모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진 것도 있고 그동안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분명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롯데는 내부 육성 시스템 강화로 구단 운영의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었다. 

신세계의 프로야구단에 대한 공격적인 움직임은 롯데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가 지지부진하던 이대호와의 FA 계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한 건 신세계의 프로야구단 인수 시점과 맞물린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일정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신세계가 지속적으로 프로야구단에 큰 투자를 한다면 롯데도 이를 무시하기 어렵다. 롯데가 부인한다 해도 라이벌 구도는 만들어졌고 신세계와 롯데를 비교하는 이야기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지금의 라이벌 구도에 대한 생각을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라이벌이 있다는 건 서로의 발전을 함께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롯데만의 방법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고 그들의 색깔을 내면 된다. 신세계와의 라이벌 구도는 마케팅과 흥행 면에서 큰 플러스 요인이다. 롯데는 오히려 이대호와 추신수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등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부산과 인천 항구를 연고로 하는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은 유통
라이벌 이전에 항구 더비로도 그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당장의 불편함보다는 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롯데는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추신수가 가세한 신세계는 롯데에게 위협적인 존재지만, 롯데가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롯데가 싫든 좋든 앞으로 롯데와 신세계의 프로야구에서 대결은 프로야구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요소다. 롯데가 신세계의 존재를 약으로 활용할지 여부는 그들에게 달렸다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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