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1 프로야구] 롯데 포수진 미래, 지금은 포수를 떠난 나균안, 나원탁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3. 7. 08:30

본문

728x90
반응형

나균안과 나원탁, 두 선수는 한때 롯데 포수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롯데 포수의 대명사는 강민호였다. 롯데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해 최고 포수로 성장한 강민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다른 성장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런 강민호에 대한 롯데 팬들의 애정은 엄청났다. 강민호가 가지는 롯데 선수라는 상징성도 매우 컸다.

이미 롯데와 한차례 FA 계약을 했던 롯데는 2017 시즌 후 그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구간과 팬들은 강민호가 롯데 선수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삼성의 강력한 러브콜에 강민호는 롯데가 아닌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큰 충격이었다. 롯데는 강민호의 존재감을 믿고 팀의 또 한 명의 유망주 포수 장성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를 KT로 보낸 롯데는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을 영입할 수 있었다. 롯데는 강민호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하고 그를 대신할 젊은 포수들을 순차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마침 롯데는 2017 시즌 신인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나종덕(개명 후 나균 안)을 지명해 영입했었다.

강민호와 나종덕의 조합은 롯데 포수진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장할 수 있었지만, 강민호의 삼성행은 이를 어긋나게 했다. 강민호가 롯데에서 가지는 절대적인 비중을 고려하면 대안이 필요해 보였지만, 롯데는 포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포지션 중복의 위험에도 외야수 FA 민병헌을 영입했다. 오버 페이라는 우려에도 롯데는 민병헌에게 4년간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나균안



롯데는 나종덕의 성장을 확신했다. 과거 강민호가 고졸 2년 차부터 주전으로 고정되면서 성장했던 사례가 나종덕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믿었다. 나종덕은 고교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은 포수이긴 했다. 여기에 롯데는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서 포수 유망주 나원탁을 지명하며 포수 자원을 보강했다. 나원탁은 삼성의 유망주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그 역시 나종덕과 함께 2017 시즌 프로에 입단했다. 그는 신인 2차 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에서 입단했다. 투수가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신인 지명에서 높은 순위였다. 나원탁은 대졸 선수로 아마 시절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 경험이 있었다. 2017 시즌 데뷔 시즌에 1군에 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는 나종덕, 나원탁, 두 포수 유망주들의 상호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했다. 나원탁은 상대적으로 타격에서 강점이 있었고 나종덕은 수비에서 강점이 있었다. 상호 보완적 역할도 가능해 보였다. 롯데 팬들 역시 강민호의 부재가 아쉽긴 했지만, 나종덕, 나원탁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들은 나나랜드로 불렸고 롯데 포수진의 미래였다. 당장 2018 시즌 롯데는 이들을 1군에 포수진에 등록하며 강민호를 대신하도록 했다. 

하지만 롯데의 기대는 2018 시즌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나종덕, 나원탁은 시즌 초반부터 공수에서 흔들렸다. 특히, 수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가 이어졌다. 젊은 패기로는 경험과 관록을 대신할 수 없었다. 나이 많은 투수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마운드와의 소통도 쉽지 않았다. 타격에서도 1할대 빈타로 포수 타순은 롯데 타순의 큰 구멍이 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의 포수진은 전력의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말았다. 

성장하는 못하는 젊은 포수들의 문제와 함께 롯데의 성적도 내림세를 보였다. 롯데는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던 이대호를 4년간 15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복귀시켰고 다수의 FA 선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지만, 포수 불안은 전력의 안정감을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불안을 불러왔다. 롯데는 투자 대비 그 결과가 가장 실망스러운 팀이 됐다. 

이는 나나랜드라 불리던 나종덕, 나원탁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수 자리는 입단 후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종덕과 나원탁은 그 단계를 건너뛰고 기회를 잡았다. 이들에게는 누구에게도 없는 기회였지만, 이는 이들의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정체된 기량은 이들을 전력에서 멀어지게 했다. 나종덕은 기회를 계속 잡았지만, 좀처럼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부상이 겹치면서 엔트리에서 그 이름이 빠지고 말았다. 상무 입대까지 미루며 주전 포수의 꿈을 키웠던 나원탁은 실패의 기억을 안고 현역으로 군 입대를 했다. 

2020 시즌 나나랜드 없는 롯데 포수진은 김준태, 정보근, 시즌 막바지 가세한 강태율 체제로 개편됐다. 아직 기량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타 구단 대비 경기력에서 부족함이 있지만, 이들은 한층 발전된 수비 능력과 타격 능력으로 롯데 포수 고민을 일정 덜어주었다. 

그 흐름은 2021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스프링 캠프에서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해 4명의 포수가 경쟁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김준태와 그와 경쟁했던 정보근, 시즌 막바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강태율, 상당한 반대급부를 주고 트레이드 영입한 지시완이 그들이다. 

김준태는 지난 시즌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군필에 상대적으로 1군 경기 경험이 많다. 타격에서는 우투좌타의 장점에 높은 출루율과 득점권에서 한 방 능력이 있다. 정보근은 가장 뛰어난 수비력이 강점이다. 인단 당시 강동관이라는 이름에도 강태율로 개명한 강태율은 공격적인 면에서 강점이 있고 수비에서도 기량 발전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그의 1군 진입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기대와 달리 수비 불안과 사생활 문제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시완은 지성준에서 지시완으로 개명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앞선 타격 능력이 강점인 지시완은 롯데가 여전히 기대하는 포수다. 

 

나원탁



이런 경쟁 구도 속에 나종덕과 나원탁은 없다. 이들은 이제 포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한 나균안은 투수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나균안은 투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번 시즌 준비도 투수로 하고 있다. 타격에 대한 부담을 던 나균안은 투수로서 또 다른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제구의 안정감이 있고 만만치 않은 구위도 갖추고 있다. 포수 출신답게 경기 운영 능력도 갖춘 나균안이다. 최고 유망주 포수에서 투수 전환을 택했다는 점에서 강한 의지도 있다. 지난 시즌 나균안은 퓨처스 리그에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긴 이닝을 투구할 수 있는 선발 투수는 물론이고 불펜도 가능하다.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점은 즉시 전력감으로 긍정적이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도 강점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는 없지만, 1군 예비전력 우선순위로 기대되는 나균안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군에서 제대한 나원탁은 포수로서 경쟁을 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전환을 택했다. 나원탁은 포수로서는 뛰어난 타격 능력이 장점이었다. 그는 그의 타격 재능을 더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마침 롯데는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다음의 외야 자원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외야 자원이 부족한 롯데이기도 하다. 손아섭, 민병헌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런 팀 상황 속에 나원탁은 또 다른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다. 당장 수비 적응의 문제가 있지만, 나원탁의 포지션 전환은 이전부터 거론됐다. 

이런 변화는 나균안, 나원탁에게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험도 함께 하고 있다. 오랜 기간을 함께 했던 포지션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뀐 자리에도 경쟁은 여전히 존재하고 상대적으로 그에 대한 경험이 덜한 이들은 떨어진 출발점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도 변화를 시도하는 건 그만큼 이들에게 큰 절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절실함은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미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야구선수로서의 자질과 재능이 있다. 이 변화는 아직 폭발하지 못한 잠재력을 찾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한때 나나 랜드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나균안과 나원탁이다. 이제 그들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자칫 잊혀져 가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이 새로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그들의 운명을 바꾸며 존재감을 되살릴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은 나균안과 나원탁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