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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새 시즌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각 팀별로 연습경기가 치러지고 있고 시범경기 일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실전을 통해 엔트리를 결정하고 개막전을 준비하는 각 구단이다. 하지만 이런 시즌 준비에도 아직 팀을 결정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두산 투수 이용찬이 그렇다. 

이용찬은 2020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그 권리를 행사했다. 이용찬은 두산에서 마무리 투수와 선발 투수로 의미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국가 대표의 경력도 있고 두산이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라는 점은 이용찬의 장점이었다. 1989년생으로 3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은 아직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이용찬은 FA 자격 획득을 앞둔 2020 시즌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의 부상은 가볍지 않았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고 긴 재활이 필요했다. 이대로 시즌 아웃된 이용찬은 재활로 시즌을 보냈다. 이런 부상 이력은 그에게 크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용찬은 예상을 깨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그는 재활에 자신이 있었고 누적된 데이터로 그의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달라진 FA 시장의 분위기는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30대 나이에 큰 부상을 당한 그의 재기에 대한 의문이 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주었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이용찬은 2021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다. 선수들이 FA 권리를 행사며 꿈꾸는 다년 계약이 어려웠다. 이는 타 구단의 그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 보상 선수 규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상 재활 중인 30대 투수를 영입하기는 리스크가 컸다.

원 소속팀 두산 역시 이용찬에 대한 평가에 냉정했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로 허경민, 정수빈을 장기계약을 통해 잔류시켰다. 오재일, 최주환이라는 주전 내야수를 잃었지만, 그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오퍼를 했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와도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두산은 전력 유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FA 이용찬과 유희관에 대한 계약은 원활하지 않았다. 두산은 이미 전성기를 넘어선 나이의 두 베테랑 투수에게 원하는 계약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계약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타결되지 않았다. 타 구단 역시 그들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이들에게 선택지는 두산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유희관은 두산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다. 유희관은 1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했다. 그 안에는 인센티브 옵션이 7억 원이 있었다. 기존 연봉보다 보장 금액은 크게 줄었고 계약 기간도 1년에 불과했다. 두산의 선발 투수로 오랜 기간 활약하며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던 유희관이었지만, 그의 나이와 함께 지난 시즌 뚜렷했던 내림세 등에서 미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선수 생활 지속을 위해 유희관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유희관은 극적으로 두산에 남았지만, 이용찬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두산의 제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부상 재활 중인 상황에서 그의 미래 가치를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FA 선수들의 새로운 돌파구인 싸인 앤 트레이드가 있지만, 이는 두산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선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타 팀이 이용찬에 대한 관심이 있다 해도 두산이 원하는 트레이드 반대급부를 주기 어렵다.

두산은 이용찬을 쉽게 넘겨줄 의향도 없다. 두산은 이용찬이 올 시즌 1년 계약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다면 다시 한번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년 계약을 한 유희관 이상의 계약을 이용찬이 따내기는 어렵다. 이는 양측이 FA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게 하고 있다. 두산은 더 나은 제안을 할 마음이 없고 이용찬은 구단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에이전트의 역량으로 싸인 앤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용찬으로서는 시범경기 기간 각 팀들의 전력 윤곽이 드러나고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 그에 대한 수요가 있기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극히 낮은 확률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과거 FA 계약이 무산되면서 FA 미아가 되어 1시즌을 날린 롯데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용찬으로서는 상당 기간 재활을 해야 한다면 FA 재수를 하더라도 원치 않는 조건에 계약하지 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속팀 없는 재활은 위험부담이 크다. 실전 감각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노경은은 1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했고 1시즌 동안의 공백이 지친 어깨를 보호하는 순기능도 있었다. 너클볼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노경은은 부상이 없었고 지속적을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다림을 시간을 가진 노경은은 롯데와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지속하게 됐다. 하지만 이용찬은 부상 재활 중으로 노경은과 다른 상황이다. 더 험난한 길을 갈 수도 있다. 

이용찬은 건강하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다. 그는 세이브왕의 이력도 있고 선발 투수로 15승을 기록한 이력도 있다.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도 강한 면모가 있다. 전력 약화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이 큰 두산에는 필요한 투수다. 시즌 중반 이후 정상적으로 합류한다면 후반기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선수 이용찬 역시 두산 잔류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앞에 놓은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고 아직 그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찬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과감히 1시즌을 흘려보낼 결정을 할지 두산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지 극적으로 싸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을지 이용찬으로서는 무엇 하나 그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마음이 급한 건 이용찬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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