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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구단 로고를 공개하며 과거 SK 와이번스를 떠나보내고 본격적으로 그들의 역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SSG의 로고는 기존의 동물과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관념적인 팀명인 랜더스를 상징하고 있다. UFO를 로고에 삽입해 독특함과 함께 신비로움을 더했다. 뭔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보였다.

이와 함께  3월 11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SSG는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합류하면서 전력의 마지막 퍼즐도 맞췄다. 이제는 새로운 구단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시즌 성적에 대한 전망에 더 중요해진 시점이 됐다. 

추신수의 합류로 SSG는 홍보, 마케팅적 측면뿐만 아니라 전력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1982년생 추신수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지만, 추신수의 그동안 커리어를 고려하면 메이저리그보다 한 단계 아레 레벨인 KBO 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기대된다. 같은 1982년생 이대호가 에이징 커브 조짐에도 2020시즌 2019 시즌의 부진을 반등시키기도 했고 프로야구 레전드 이승엽도 불혹의 나이에 상당한 파워를 보이며 삼성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추신수 역시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추신수의 강점은 뛰어난 출루 능력과 함께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추신수의 출루율은 그가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출루 능력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은 현대 야구에서 중요시하는 출루율과 장타력을 더한 수치인 OPS를 끌어올리도록 했다. 이는 그의 가치를 높이는 이유였다. 텍사스에서도 추신수는 높은 연봉 대비 그 활약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팀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출루율과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통산 200홈런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능력치를 KBO  리그에 대입하면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추신수의 영입으로 SSG는 과거 SK와이번스가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의 홈런 공장의 위용을 되찾을 가능성을 높였다. 2018 시즌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힐만 감독을 중심으로 빅볼 야구의 절정을 이뤘다. 그해 SK는 팀 홈런 233개를 기록했다. 당시 타고 투저의 흐름이 최고조에 있었다고 해도 SK의 홈런포는 홈론 공장이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였다. SK 빅볼 야구는 정규리그의 2위였던 SK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업셋 우승을 하도록 하는 원동력이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2019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했던 두산도 SK의 빅볼 야구를 한국시리즈에서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9 시즌 SK의 빅볼 야구는 급속히 그 힘을 잃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공인구 반발력 조정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여기에 SK 타선의 부진도 더해졌다. SK는 그해 팀 홈런수가 급감했고 팀  타선의 힘도 덩달아 떨어졌다. 공격의 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SK 타선은 힘이 반감됐고 특히, 시즌 후반기 타선 침체 현상이 극심했다. 이런 타선의 부진은 여유 있는 정규리그 1위 SK가 그 자리를 시즌 막바지 두산에 내주는 원인이 됐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충격 속에 SK는 포스트시즌에도 부진하며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타선의 부진은 2020 시즌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 팀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타선 역시 힘을 내지 못했다. 주력 타자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 외국인 타자 2명을 라인업에 포함하는 변화도 시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SK는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을 뒤로하고 정규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 시즌  SSG는 SK의 그런 아쉬움을 극복해야 한다. 추신수의 영입은 기존의 최정, 로맥의 우타 거포와 시즌 20홈런 이상의 기대되는 FA 내야수 최주환과 함께 힘 있는 타선을 기대하게 한다. 최정과 로맥은 시즌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들이라는 점에서 4명의 조합으로도 10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추신수와 최주환은 좌타자로 좌우 타선의 조화도 가능하다.

여기에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홈런 이상의 좌타 거포 한유섬(개명전 한동민)도 있다. 지난 부진했던 팀 주장이자 주전 포수 이재원도 장타력이 있는 포수다. 이런 주전 야수들의 조합이라면 과거 홈런 공장의 위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추신수의 뛰어난 출루 능력은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게 할 수 있다. 추신수에 대한 견제는 이어질 최정, 로맥, 최주환 등 장타력 있는 타선을 주자를 출루한 상황에서 맞이하도록 할 수 있는 상대 투수에게는 큰 압박이다. 추신수를 강한 2번으로 배치하고 그 뒤를 최정, 로맥, 최주환, 한유섬, 이재원 등으로 이어가는 SK 타선은 큰 위압감이 느껴진다. 이는 SSG 타구의 색깔은 공격력을 앞세운 빅볼 야구, 화끈한 공격야구로 채울 기반이 된다. 

올 시즌 SSG는 마운드에서 아직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2명의 기량이 아직은 미지수고 선발 로테이션 중 박종훈, 문승원의 3, 4선발 자리에 이어질 5선발 자리도 확정적이지 않다. 불펜진은 새롭게 마무리 투수로 자리할 서진용이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한다는 약점이 있다.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기존 마무리 하재훈은 부상 재활이 순조롭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다. 그 외 젊은 투수들의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지난 시즌 주력 불펜 투수들의 성적은 아쉬움이 있었다. 

SSG가 지난 시즌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타선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추신수의 가세는 SSG의 이런 기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긍정 요소라 할 수 있다. 다만, 추신수가 장기간 경기 공백을 가지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고 스트라이크존과 야구 환경 등에서 적응이 필요한 부분은 있다. 취재진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SSG 랜더스 선수로서 첫 선을 보인 추신수는 SSG 선수들과의 첫 만남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고 의욕적은 모습도 보였다. 승리하러 왔다는 그의 말은 그의 각오가 드러나있다. 선수 생활 정리를 위한 과정으로 SSG 행을 택한 건 아님을 엿볼 수 있다.

추신수로서는 그의 존재감이 팀 성적과 연결되었을 때 국내 복귀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 SSG가 연간 27억 원이라는 연봉을 지급하는 데는 그의 그동안의 커리어와 그에 따른 명성과 함께 성적에 대한 기대도 함께 하고 있다.지난 시즌 후 리빌딩에 더 비중을 두었던 팀 운영 방향도 성적우선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SSG다. SSG는 추신의 합류가 최소한 타선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존재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자극제가 되고 실질적인 타선 강화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제 남은 건 추신수가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리그에 적응하고 그의 감각을 되찾을지 여부다. 추신수가 성적으로 그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그런 추신수를 앞세워 SSG가 변화의 순기능을 성적과 연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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