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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KBO 리그에서 성적 면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단연 두산이었다. 두산은 2015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2020 시즌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중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있었다. 이런 두산의 전력은 내부 육성을 통한 지속적인 선수 공급과 경쟁에 있었다. 부족한 재정상황 속에 두산은 외부 FA 영입에 한계가 있었고 적극적이지 않았다. 대신 육성 시스템에 투자를 하면서 팀을 내실 있게 만들었다. 두산에서 마르지 않은 화수분이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에 팀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더 강화했다. 

이런 조화 속에 강팀의 자리를 지켰던 두산이지만, 올 시즌은 다소 변수가 발생했다. 전력 약화의 여파가 커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은 예상외의 베팅으로 급속한 전력 약화를 막긴 했다. 하지만 홈런 20개 이상이 가능한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최주환이 떠난 자리를 완벽히 메우기 버거워 보인다. 그동안 두산은 야수진 중 상당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고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이에 마를 것 같지 않았던 화수분도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전들의 상당수가 30대를 훌쩍 넘겼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주전 2루수 오재원은 이제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풀타임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기는 버거운 나이다.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층도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주전급 백업 선수들이 즐비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유망주들의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강승호, 박계범의 기량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타선의 파워가 떨어진 게 눈에 보인다. 20홈런 이상이 기대되는 타자 2명의 이탈이 크다. 중심 타자 김재환은 지난 시즌 30개 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지만,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다. 두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도 파워보다는 정교함과 안타 생산 능력이 더 돋보이는 타자다. 거액의 FA 계약을 하며 두산에 잔류한 허경민, 정수빈도 파워히터와는 거리가 있다.

물론, 두산 선수들의 야구 센스가 대체적으로 뛰어나고 이에 따른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작전 수행 능력,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강점이 두산이지만, 타선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올 시즌 두산의 야구 스타일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이유다.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에 대한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두산의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타 팀에서 있었던 외국인 투수가 두산에 오면 한층 더 뛰어는 투구 내용을 보이는 것도 두산의 수비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 두산은 이런 수비에 마운드의 안정감을 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두산은 이번에 외국인 투수 2명의 모두 교체했다. 두산이 원했던 일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일본 리그로, 포스트시즌 괴력투를 선보였던 플렉센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이들은 이미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복귀한 린드블럼에 이어 두산에서 기량을 한층 더 발전시킨 또 다른 사례였다. 두산은 이들과 또 다른 시즌을 기대했지만, 머니게임에서 이길 수 없었다. 

두산은 대만 출신의 좌완 투수 미란다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우완 강속구 투수 로켓을 영입했다. 미란다는 좌완 선발 투수라는 강점에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대만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레벨업된 리그에서 적응력이 문제지만, 큰 키에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라는 점은 넓은 잠실 홈구장과의 조화를 기대하게 한다. 로켓은 아직 20대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열망이 크고 이는 큰 동기부여 요인이다. 빠른 직구와 함께 땅볼 유도가 가능한 싱커볼이 장점이다. 두산의 단단한 수비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건이다. 이렇게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두 외국인 투수지만, 연습경기 등을 통해 보이는 기량은 우려보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은 건 국내 투수진이다. 의외로 두산의 국내 투수진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기대할만한 자원들이 많다. 선발 마운드는 지난 시즌 아쉬움이 있었지만,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우완 투수 이영하가 있고 마무리 마무리에서 선발 투수의 전환을 준비 중인 좌완 함덕주, 지난 시즌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큰 활약을 했던 우완 김민규, 암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인 사이드암 최원준이 있다. 지난 FA 계약에서 냉혹한 현실 속에 큰 아픔을 겪었던 베테랑 좌완 유희관도 풍부한 경험을 자산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아직 FA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우완 베테랑 이용찬도 재활이 성공적이라면 선발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유형의 경험과 패기가 더해진 두산 선발 마운드의 조합이다. 

문제는 불펜진의 재구성이다. 두산은 기존 마무리 함덕주가 마무리 투수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선발 투수로의 전환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 이영하가 임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

현재 분위기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투수 이승진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승진과 함께 트레이드 영입 선수 홍건희, 베테랑이 된 우완 투수 김강률, 사이드암 박치국이 필승 불펜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좌완 불펜진은 베테랑 이현승과 현역 선수로 마지막 부활의 기회를 꿈꾸고 있는 장원준 등이 후보군에 있다. 전직 마무리 이형범은 완벽한 부상 재활이 우선이고 지난 시즌 1군 경험이 있는 권휘, 채지선, 김명신 등 젊은 투수들 역시 1군 불펜진에 들어올 수 있는 후보군이다. 

그중 가장 중심되는 투수는 마무리 투수 후보 이승진이다. 이승진은 지난 시즌 도중 불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 SK, 지금의 SSG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두산은 귀한 포수 자원인 이흥련을 내주었다. 두산은 2군에 머물던 그를 1군에 콜업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살폈고 이후에는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 이승진은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구속은 150킬까지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 이는 불펜 투수 이승진이 필승 불펜 투수로 자리 잡도록 했다.

이승진은 역시 KIA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불펜 투수 홍건희와 함께 150킬로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불펜 듀오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원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고 트레이드 당시 두산이 손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두산에서 기량을 발전시키며 이런 평가를 뒤집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올 시즌도 불펜진의 핵심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이승진이 마무리 투수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건 보다 더 안정감은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승진은 지난 시즌 33경기 2승 4패 5홀드 방어율 5.61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선택받기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승진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몇 경기 대량 실점이 방어율을 끌어올렸지만, 그 외 경기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51.1이닝 투구에 54개의 높은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150킬로의 강속구에 낙차가 큰 변화구는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충분했다. 이런 탈삼진 능력은 마무리 투수에게는 큰 장점이다.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는 않는 강한 멘탈도 보여주었다. 이승진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투구 내용이 이를 보여주었다. 마무리 투수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충분히 갖추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의 문제와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오는 체력 부담 등 해결할 과제가 있다. 이에 두산은 그의 부담을 덜어줄 집단 마무리 체제도 고려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사이드암 박치국이나 경험이 풍부한 김강률이 마무리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그래도 중요한 건 메인 마무리 투수의 안정감이다. 그 안정감은 이승진이 만들어야 한다.  이승진으로서는 큰 부담도 있지만, 큰 기회를 잡았다 할 수 있다. 그는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남은 20대 젊은 투수다. 

이승진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두산 불펜 운영은 한결 수월해진다. 이는 마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커질 두산의 올 시즌 전략에 있어 핵심이 되는 일이다. 마운드의 안정은 두산의 올 시즌 전망도 한층 밝게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이미 두산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였던 이승진이 올 시즌 이를 뛰어넘어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성공의 난이도를 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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