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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김진욱, 나승엽, 희미해진 롯데 신인왕 기억 되살릴까?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3.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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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은 그 대상이 극히 한정되어 있는 탓에 수상의 가능성이 낮다. 신인왕 수상에는 주목할 만한 성적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는 신인 선수들에게 쉽게 1군 엔트리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신인 선수들의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프로야구 수준이 올라갔다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입단 후 상당 기간을 경과해 두각을 나타내고 신인왕 경쟁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가끔 함량 미달의 신인왕 수상자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의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신인왕을 보유한 소속 구단 역시 스카우트 성공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고 육성 시스템에 대한 긍정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왕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롯데의 마지막 신인왕 수상자는 199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92 시즌 롯데 신인 투수 염종석인 데뷔 첫 시즌에 17승 9패 6세이브 방어율 2.33의 엄청난 성적으로 신인왕 수상자가 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염종석은 그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차례로 승리하며 업셋 우승의 역사를 쓰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했다. 그는 최동원에 이어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나승엽



하지만 데뷔 시즌에서의 혹사는 이후 그의 기량을 급격히 내림세로 돌아서게 했고 수차례 부상과 수술 재활을 거치는 고난으로 이어졌다. 염종석은 그때마다 강한 의지로 이를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짧은 활약에 머물렀지만, 염종석을 앞세운 1992 시즌의 롯데는 그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환희를 기억 속에 남기게 됐다.

이후 롯데의 신인왕은 더는 없었다. 롯데는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던 암흑기,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받는 신인 드래프트 우선순위라는 특혜 아닌 특혜를 꽤 많이 받았다. 이는 우수한 신인 선수를 다수 영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당연히 신인왕이 롯데에서 나올 확률도 컸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롯데가 지명한 상위 지명자들 중 상당수는 기대와 달리 성장하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갔다.

신인 지명 실패의 기억도 있었다. 그 사이 롯데는 선수 육성에 잘 못하는 구단으로 자리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대형 FA 선수를 다수 영입하기도 했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부족함이 있었다. 육성 시스템 부족과 FA 투자 실패가 맞물리면서 롯데는 비효율 구단이 됐다. 가장 열성적이 응원문화를 가지고 있는 부산 홈 팬들로 부터도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 결과 롯데는 2019 시즌 최하위 성적과 함께 대대적인 팀 개편으로 단행했다. 그들의 필요와 외부로부터의 강한 요구가 더해진 결과였다. 2020 시즌 롯데는 팀 체질을 개선하는 데 일정 성공했다. 

2021 시즌 롯데는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키워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3명의 대형 신인들이 있다. 좌완 투수 김진욱과 뛰어난 타격감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 나승엽, 대형 포수의 자질이 있는 손성빈이 그들이다. 이들 중 김진욱과 나승엽은 1군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연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진욱은 고교 2학년 때부터 주목받는 투수였다. 롯데에 부족한 좌완 투수이기도 했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롯데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동한 숱하게 많은 유망주 투수들을 드래프트로 영입했던 롯데였지만, 성공작이 많지 않았던 롯데였다. 더딘 기량발전도 문제였고 부상으로 좌절하는 경우고 있었다. 롯데는 김진욱의 부상 방지에 온 힘을 다했다. 신인 투수들 대부분은 고교시절 부족한 선수층으로 많은 이닝을 투구해야 한다. 그 결과로 프로 입단 후 부상에 시달리는 일이 많았다. 롯데 역시 다수의 사례가 있었다. 

롯데는 김진욱의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보다 2군에서 서서히 몸을 만들도록 했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하기보다는 오랜 세월 롯데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투수로 긴 안목의 육성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진욱을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직구 스피드도 빠르게 끌어올렸다. 롯데는 최근 그를 1군 스프링 캠프로 끌어올렸고 시범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 흐름이라면 시즌 초반부터 그의 투구를 볼 가능성이 크다. 

대신 롯데는 김진욱의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제한하며 관리를 병행하려 하고 있다. 그의 보직 역시 선발 투수로 한정했다. 롯데는 김진욱의 투구이닝을 100이닝 이하 경기당 투구 수는 100개로 한정했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 LG가 1군 등록과 말소를 병행하며 5선발 투수를 2명 활용했던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게 맞는다면 김진욱은 10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0 시즌 LG의 신인 투수 이민호는 1군에서 20경기 등판에 100이닝 이내로 시즌 투구 이닝을 제한할 수 있었고 인상적인 기록도 남길 수 있었다. 이는 신인 투수의 기량 발전과 선수 보호를 함께 하도록 했다. 김진욱 역시 이런 보호 속에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연습경기 등을 통해 보이는 구위는 한정된 기회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신인 나승엽은 롯데가 1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신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됐던 신인이었다. 그만큼 롯데의 기대가 크다. 롯데는 나승엽의 1군 활용을 위해 주 포지션은 3루 외에 중견수 수비를 병행토록 하고 있다. 가능하면 나승엽에게 1군에서 보다 많은 타격을 하도록 하려는 의도다. 

나승엽은 고교시절 대형 내야수의 자질을 보였고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던 나승엽을 설득해 롯데와 계약토록 했다. 나승엽은 뛰어난 신체 조건에 우투좌타의 장점이 있다. 주전 라인업에 좌타자 부족한 롯데에는 필요한 자원이다. 특히, 세대교체가 필요한 야수진에서 나승엽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밝게 할 수 있는 야수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본 나승엽은 타석에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함께 유인구 대처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서도 정교함과 힘을 싣는 능력도 있었다. 우려했던 외야 수비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로 인식되는 나승엽이다. 웨이트를 통해 힘은 키운다면 장타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1군 엔트리 경쟁과 함께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지만, 라인업에 젊은 피가 절실한 롯데로서는 비어있는 중견수 자리에 나승엽을 과감히 발탁할 수도 있다.

나승엽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메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야수라는 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다 빠르게 아릴 수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모든 게 잘 풀렸을 때 일이다. 김진욱과 나승엽은 모두 아직 1군에서의 경쟁력을 완벽히 입증했다 할 수 없다. 1군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하지만 김진욱, 나승엽은 롯데의 이전 신인들보다 기대감이 큰 선수들인 건 분명하다. 롯데가 선수 육성과 관리 시스템에서 큰 발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시즌 활약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이 바람이 현실이 된다면 롯데는 1992 시즌 이후 끊어진 신인왕에 대한 기억을 추억이 아닌 현실로 만날 수도 있다. 김진욱과 나승엽이 당면한 팀 내 경쟁을 이겨내고 신인왕 타이틀에 강력히 도전할 수 있을지 이는 롯데의 올 시즌 성적과도 연결된 부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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