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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KIA 타이거즈는 큰 변화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그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매트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초창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 김병현 등과 함께 플레이하던 낯익은 외국인 감독 선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변화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그럼에도 KIA는 변화가 필요했다. 2017 시즌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KIA였지만, 이후 모습은 아쉬움이 있었다. 성적과 함께 경기력 저하고 뚜렷했다. 그 사이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 팀을 떠났다. 과거 2009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 것과 닮은 일이었다. 우승 후 그 분위기를 이어 강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팀 체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2020 시즌 KIA는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게 낯선 KBO 리그였지만, 팀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경직된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KBO 리그 방식을 존중하는 그의 리더십은 변화와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2020 시즌 KIA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5위 경쟁을 할 정도로 선전했다. 시즌 막바지 에이스 브룩스가 가족의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기대할 수 있었다.

 

류지혁



그동안 꾸준히 진행한 선수 육성과 세대교체가 일정 성과를 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도미노 속에도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19 시즌 주춤했던 베테랑이 분전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냈다. 1983년생 베테랑 최형우는 타율왕에 오르는 등 공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형우도 두 번째 FA 계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한 외국이 투수 브룩스의 등장, 국내 에이스 양현종의 꾸준한 활약도 있었다. 

이런 팀의 선전에 KIA는 과감한 트레이드로 힘을 더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않았다. KIA는 부상이 이어지며 무너진 내야진 보강을 위해 귀한 불펜 투수를 내주며 내야수를 영입했다. 두산에서는 만능 백업 류지혁을 NC에서는 재능 있는 내야수 김태진과 20대 젊은 강속구 투수 장현식을 영입했다. 이를 위해 KIA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구 홍건희를 두산으로 한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문경찬을 NC로 떠나보냈다. 불펜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결정한 일이었다. 

하지만 류지혁은 트레이드 직후 몇 경기 호평을 받았지만, 부상으로 쓰러지며 시즌을 접었고 김태진 역시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졌다. 합류 후에도 완벽히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기대되는 젊은 투수 장현식 역시 NC에서의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KIA는 트레이드 효과를 얻지 못했다. 반대로 두산으로 떠난 홍건희와 NC로 떠난 문경찬은 한국시리즈 멤버로 활약하며 트레이드 성공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런 결과는 KIA 팬들에는 큰 아쉬움이었다. 이를 주도한 구단 프런트에 대한 비난도 상당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3명의 선수는 모두 20대 젊은 선수들이고 병역은 필한 선수들이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고 기대할만한 재능도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이후 활약이 미미했지만, 올 시즌 이들은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활약이 있어야 KIA가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김태진



류지혁은 두산 시절 만능 백업으로 주전급 기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두꺼운 선수층에 밀려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다. KIA에서 류지혁은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 시절 이미 류지혁은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직후 류지혁은 중심 타선에 배치될 만큼 신뢰를 얻었다. 류지혁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타격 능력을 겸비한 2루수 김선빈과의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3할 이상의 타율에 수비 능력도 겸비한 키스톤 콤비의 존재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김태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내야수다. 김태진은 NC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2019 시즌 NC에서 123경기에 출전하면서 주전급 활약도 했었다. 2020 시즌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이 않았다면 NC 내야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었다. 김태진은 류지혁과 마찬가지로 우투 좌타라는 장점이 있고 수비 능력도 부족함이 없다. 자신의 포지션만 고정된다면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영건 장현식은 NC 시절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큰 기대를 받았고 관리를 받았다. 150 킬로에 이르는 강속구가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2017 시즌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국가대표 경험도 했다. 이후 기량발전이 더뎌지고 부상이 겹치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투구폼을 잃은 듯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직후에도 자신의 투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995년 생으로 회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는 젊은 투수들의 육성에 강점이 있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장현식은 구위나 제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군 스프링캠프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1군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도 있고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차지할 경쟁 군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류지혁, 김태진, 장현식은 기대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이들을 영입하면서 수준급 불펜 투수를 내줬다는 점은 이들에 대한 팀의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가 당장은 아니어도 수년의 시간이 지나애 성공과 실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실패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또한, KIA는 올 시즌 에이스 양현종의 부재라는 큰 전력 손실이 있다. KIA는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시즌을 함께 하길 기다렸지만, 양현종은 마이너 계약까지 감수하며 도전을 택했다. 당장 KIA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KIA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이런 아쉬움을 덜어낼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지난 시즌 에이스로 올라선 외국인 투수 브룩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의 가능성에도 재계약에 성공하며 팀에 잔류했다. 시즌 시즈 후반기 투구 내용이라면 15승 이상은 충분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룩스다. 여기에 그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 멩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부상 경력이 변수지만, 큰 문제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력 면에서 멩덴은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부상이 아니라면 그 역시 많은 승수가 기대된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제대로 가동된다면 양현종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 

 

장현식



지난 시즌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벗은 팀 공격력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이 타자 터커가 1루수 변신과 함께 장타자로도 더 큰 활약이 기대되고 최형우, 나지완은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군 제대 선수와 지난 시즌 경험치를 축적한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KIA의 기대요인을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3명의 선수가 중요한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 류지혁과 김태진은 내야진 안정과 공격력 강화에 큰 축이 되어야 하고 장현식은 선발 투수진의 경쟁구도를 강화하고 동반 발전을 이루는 상수가 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과 달리 KIA에서 시즌 준비를 함께 한 만큼 팀 문화에도 충분히 적응을 했고 그만큼의 재능과 능력도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3인의 트레이드 영입 선수가 올 시즌 KIA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지난 시즌의 아쉬운 기억을 지우고 트레이드 성공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윌리엄스 체제 2년 차를 맞이해 큰 도약을 기대하는 KIA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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