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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고대하던 백업 자원 확충 가능성 보이는 롯데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3.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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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두꺼운 선수층, 일명 뎁스는 팀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주전과 비 주전의 실력차를 줄여야 한다. 즉, 주전 못지않은 기량의 백업 선수들의 많아야 한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NC와 두산은 모두 두꺼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다. 주전들의 기량도 출중하지만,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이 자리하면서 내부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부상 등 각종 변수에도 무난히 대응할 수 있었다.

두 팀 외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백업 자원의 활약이 활발했다. 이에 각 팀들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수단 운영을 바꿔가고 있다. 이제는 외부 FA 선수 영입을 통해 단숨에 전력을 강화하기 어려움을 인식한 결과다. 단단한 선수층에 더해 필요한 부분에 FA 선수를 영입해야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은 2020 시즌  특급 포수 양의지 영입을 통해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NC를 통해 증명됐다. 

2021 시즌 하위권 탈출을 기대하는 롯데 역시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다수의 FA 선수를 영입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2019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2020 시즌 기존의 구단 운영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선수 육성에 대한 관심을 투자로 연결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 자원을 확보하고 2군 유망주들이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2021 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에 롯데는 마운드는 물론이고 야수진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하고 있다. 선수 육성에 대한 성과가 조금씩 결실을 맺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내야진에서 롯데는 기존 주전들을 위협할 대안이 나타났다. 지난 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긴 무명의 시간을 끝내고 주전급으로 도약한 오윤석이 선두 주자다. 오윤석은 지난 시즌 FA로 롯데가 영입했던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밀어내고 시즌 후반 주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오윤석은 지난 시즌의 활약이 잠깐 동안의 바람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윤석의 장점은 날카로운 타격과 함께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2루수와 1루수는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3루와 유격수도 가능하다. 주전 2루수 자리는 올 시즌 심기일전의 자세로 시즌 준비하고 있는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시범경기 기간 타격감을 빠르게 끌어올린 모습니다. 확실한 1번 타자가 없는 롯데에서 안치홍은 1번 타자로 중용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기대 이상의 도루 능력을 보여주었고 비교적 높은 출루율을 유지했다. 일발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그동안의 커리어에서 안치홍은 오윤석에 앞서 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하지만 오유석은 언제든 안치홍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오윤석에 최근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이름이 내야진에 등장했다. 군필 내야수 김민수가 쾌조의 타격감으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일찌감치 롯데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수는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진 못했다. 지난 시즌도 주로 2군에서 활약했다. 이런 담금질의 시간이 이제는 결과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왔고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수 역시 오윤석과 마찬가지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특히, 3루와 1루 코너 내야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3루는 롯데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기대되는 한동희가 있지만, 김민수는 한동희보다 1시즌 먼저 입단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기량 발전이 가능한 나이다. 이번 시즌을 그 기량을 꽃피울 조짐이다. 이는 한동희의 절대적 자리를 흔들 수도 있고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오윤석과 김민수 외에 안정된 수비 능력을 보이고 있는 유격수 배성근도 그 수비력으로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외야진도 다수의 경쟁군이 등장했다. 주전 중견수 민병헌이 지병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그 빈자리가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주전 중견수 1순위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김재유가 있지만, 트레이드 등으로 영입한 최민재, 추재현도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시범경기 기간 보여주고 있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강로한도 기회에 목말라 있는 선수다. 여기에 대형 신인 나승엽도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더해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신용수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용수는 지난 시즌 2군에서 뛰어난 타격 성적을 거뒀다.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롯데는 정훈이라는 뛰어난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있다. 정훈은 1루와 중견수 수비 모두 안정감이 있다. 이런 유틸리티 선수가 한 명 더 추가된다면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영수는 기존의 내야는 물론이고 외야 수비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체구지만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도 매섭다. 

마운드도 경쟁 구도가 뜨겁다. 선발 투수진은 외국인 투수 2명에 나머지 3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다수의 투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박세웅과 노경은이 앞서가고 있지만, 이승헌, 서준원에 신인 김진욱이 더해졌다. 이승헌은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큰 직구와 변화구가 뛰어나고 서준원은 150킬로를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이다. 이승헌과 서준원은 프로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았고 존재감을 보여줄 시점이 됐다.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김진욱은 프로에 순조롭게 안착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진욱이 롯데가 필요로 하는 좌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 이런 경쟁은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의 돌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불펜진도 상황이 복잡하다. 마무리 김원중은 그 위치가 단단하지만, 필승 불펜진에는 기존의 박진형, 구승민에 신예 최준용이 더해졌다. 최준용은 구위 면에서 이들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위력적인 모습이다. 지난 시즌 충분히 경험을 쌓아 경기 운영 능력도 더해졌다. 최준용의 존재는 필승 불펜진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여타 불펜 투수들도 시범 경기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투수로 변신하면서 굴곡 많았던 프로선수 생활을 했던 김대우는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오히려 구위가 더 좋아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주춤했던 사이드암 오현택도 시범경기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1군에 합류했던 불펜 투수 김건국 역시 묵직한 직구의 구위가 여전하다.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 김유영도 투구폼 변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외에 불펜 자원인 진명호, 이인복도 시범경기 투구 내용이 수준급이다.

지난 시즌 필승 불펜진과 그 외 불펜진의 기량 차가 크면서 필승 불펜진의 과부하를 초래했던 롯데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고른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누구를 1군 엔트리에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올 시즌 롯데는 1군 엔트리 경쟁에 있어 어려 경우의 수가 나타날 정도로 내부 경쟁이 복잡하다. 또한, 주전 선수들의 위협할 선수들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롯데는 주전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컸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큰 탓도 있었지만, 백업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의구심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다르다. 감독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야수진은 누구 하나 2군에 내리고 아쉬울 정도다. 

물론,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 않았고 시범경기 결과가 시즌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그동안 많았다. 유독 롯데는 봄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봄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런 과거 경험에도 불구하고 시즌 준비 기간 여러 선수들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에 없었던 일이었다. 이 분위기가 선수들의 기량발전과 선수층 확대로 연결된다면 봄데라는 오명을 씻을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남은 시범경기 기간 롯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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