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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을 전망하는 과정에서 한화는 가장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자주 손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4할 승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승률로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였지만,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에 더해 스토브리그 기간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의 다수 방출하는 초강수로 선수단을 개편하고 젊은 팀으로의 변신을 더 확고히 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는 선수단 운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1군 수석코치와 타격, 투수코치를 외국인으로 채웠다. 수비 코치는 조성환 코치를 두산에서 영입했다. 1군 코치진 중 대부분이 새 얼굴이고 한층 젊어졌다. 무엇보다 그 어느 구단도 하지 않았던 다수의 외국인 코치가 중요 자리에 있다. 팀 컬러 자체를 완전히 바꾸려는 의지였다. 이에 그동안 한화와 함께 했던 다수의 레전드 출신 코치들과도 작별했다. 구단의 역사는 이어지지만, 어두웠던 과거와의 작별을 선수단 개편으로 보여준 한화였다. 

하지만 외부 선수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FA 시장에서 몇몇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적극적인 머니게임을 하지 않았다. 한화는 무리한 오퍼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다수의 선수를 내보냈지만, 보강은 없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약화되는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물론, 희망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다년간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활약한 수베로 신임 감독은 육성 전문가답게 현재 한화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선수단 운영을 했다. 그와 함께 한 메이저리그 출신 코치진은 수준 높은 코칭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기존과 크게 다른 지도 방식은 젊은 선수들이 다수인 한화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었다. 패배의식에 찌들어 있었던 선수들의 한층 밝아졌고 시범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에 더해 기존 한화에는 없었던 수비 시 적극적인 시프트가 시범경기 기간 보였다. 최근 KBO 리그에서 시프트를 활용하는 팀이 늘었지만, 한화의 수비 시프트는 더 극단적이고 파격적이었다. 혼란이 올 수도 있지만, 한화 선수들의 이런 수비 시프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적극적인 도루로 눈에 띄고 있다. 한화는 시범경기 기간 특정 선수가 아닌 출루한 선수들 모두 도로 시도를 하고 있다. 주루 플레이도 이에 비례해 역동적인 모습이다. 실패에 대한 부담보다는 적극적이 플레이를 강조하는 수베로 감독의 철학이 반영될 결과로 보인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한화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후한 평가를 받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주전 라인업 상당수를 채울 선수 중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경험한 선수가 포수 최재훈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도 중견급 선수가 됐지만, 부상으로 최근 2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마운드 역시 선발 마운드에서 장시환, 불펜진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경험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 리빌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 리그 상황에서 리빌딩 중인 팀이라 하더라고 일정 성적이 함께 하지 않으면 큰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성적을 고려하지 않는 메이저리그식 강제 리빌딩을 감행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100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시즌 46승에 머물렀던 기억이 반복된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한화로서는 리빌딩과 함께 일정 경기력을 유지하는 묘수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한화에 이번 시즌 영입한 외국인 선수 3인의 경기력이 시범경기 기간 기대 이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만큼 활약을 한다면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리그 상황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총체적인 난국이었지만, 팀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함께 부진하면서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한화는 2019 시즌 어려운 팀 상황에서도 선전한 외국인 선수 3인과 재계약하면서 2020 시즌을 준비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서폴드와 체드벨은 2019 시즌 이상의 활약이 기대됐고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호잉은 리그에 충분히 적응한 선수였다. 최소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외국인 선수 3인은 모두 기량 저하와 부상에 시달렸고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되는 선발 원투 펀치, 중심타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는 전력 약화를 더 부채질했다. 시즌 초반 긴 연패에 빠지면서 나빠질 대로 나빠진 팀 분위기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는 돌파구도 될 수 있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이마저도 어렵게 했다. 결국, 한화는 외국인 타자 호잉을 어렵게 교체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활약도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한화는 2021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선수 3인을 모두 교체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 대만 리그에서 활약했던 카펜터와 지난 시즌 SK에 입단했다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킹험을 영입했다. 이에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우려가 컸다. 카펜터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고 지난 시즌 대만 리그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던 투수였다. 킹험은 지난 시즌 부상 경력이 문제였다. 한화는 이들에게 타 팀보다 적은 금액은 투자했지만, 과연 투자 대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투구 내용은 수준급이었다. 카펜터는 능수능란한 변화구 구사능력과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196CM의 큰 신장의 좌완 투수라는 점도 큰 장점으로 보였다. 극단적인 타자 우위 리그인 대만리그보다 KBO 리그에서 카펜터는 한층 부담을 덜어낸 모습이었다. 그와 원투 펀치를 구성할 킹험은 우려했던 부상 이력을 떨쳐내고 빠르게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큰 크게 각도 큰 변화구를 구사하는 좌완 카펜터와 우완 강속구 투수 킹험의 원투 펀치 조합은 상대팀에 혼란을 주기 충분하다. 현재로서는 기대했던 투구 내용을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힐리는 한화가 필요로 하는 거포 4번 타자의 가능성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한화는 타선의 구심점이 될 4번 타자가 절실했다. 국내 선수들 중 거포의 역량을 발휘할 선수들이 노소화되면서 한화는 장타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었다. 그나마 있던 장타력 있는 베테랑들도 다수 방출한 한화였다. FA 계약을 한 이성렬이 있지만, 그 역시 30대 후반의 나이고 세대교체 흐름 속에 역할 비중이 크게 줄어질 시점이다.

한화로서는 장타력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외국인 타자로 힐리를 영입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망주로 데뷔를 했지만,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장타력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였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 KBO 리그라면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리그 적응이 문제였지만, 힐리는 빠르게 팀과 리그에 적응했고 시범경기 기간 든든한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변화구나 유인구에도 잘 대응하고 있고 1루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힐리를 중심으로 한화는 3할 타율이 가능한 유격수 하주석과 팀이 기대하는 유망주인 거포 내야수 노시환을 3번과 5번에 배치하는 클린업을 시범경기 기간 가동하고 있다. 이 클린업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 4번 타자 힐리의 우산효과가 꼭 필요하다. 힐리는 이런 기대에 어느 정보 부합하는 모습이다. 힐리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유망주 선수들의 부담도 한층 덜 수 있고 선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렇게 한화의 외국인 선수 3인은 시범경기 기간이지만, 높은 비중만큼이나 부합하는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수베로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변화한 팀 컬러가 선수들에게 잘 녹아든 탓인지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인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 시즌 무기력한 한화의 모습은 아니다.

올 시즌 1군 엔트리에서 젊은 선수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한화는 이기는 야구를 거듭하고 그 분위기를 시즌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정규 시즌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약체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과연 한화의 외국인 선수 3인이 한화의 긍정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 가는 부분이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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