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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4월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여전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 10개 구단 모두가 국내에서 스프링 캠프를 치른 이번 시즌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모두 애를 먹고 있다. 벌써부터 부상 선수들의 속출하는 구단들도 나오고 있고 나머지 팀들도 부상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초반 페이스를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부상 방지와 함께 부상 선수를 대신할 수 있는 두꺼운 선수층, 언제가 그랬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수는 모든 팀들이 극복해야 한 부분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5위까지 팀에 대한 예상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변하지 않은 게 있다. NC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했던 NC는 우승 전력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에 도전했던 나성범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건 선수 개인에는 아쉬운 일이었지만, NC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여기에 아쉬움이 있었던 외국인 투수 한자리도 교체를 통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수진은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이끄는 라인업이 여전히 강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뤄냈던 선수들은 더 큰 자신감도 얻었다. 백업 선수진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 선수 구성으로 NC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독주를 했고 그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이런 NC에 맞서야 할 상위권 팀들은 전력 약화 요소가 많다. 한국 시리즈 상대 두산은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는 모두 교체한 이후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이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정했던  좌완 미란다는 시범경기 부진했고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 등판도 불발됐다. 자연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이 하나씩 앞당겨졌다. 이는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시즌 트레이드 등으로 보강한 불펜진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위안이다.

하지만 두산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좌완 투수 함덕주와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불펜 투수 채지선을 트레이드하면서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불가피하다. 대신 영입한 우타 거포 양석환이 두산의 취약 포지션인 1루수 자리를 공수에서 잘 메워줄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오재일, 최주환이 떠난 자리는 허전함이 남아있다. 이런 이유로 두산은 올 시즌 우승후보에 자주 거론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했던 키움 역시 중심 타자 겸 유격수 김하성의 공백이 크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이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이제 서서히 노쇠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가 에이징 커브의 가능성을 완전히 떨쳐낼지도 지켜볼 부분이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는 포수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뒤늦게 팀에 합류한 탓에 아직 감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마운드는 마무리 조상우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요소고 기대하고 있는 신인 투수 장재영도 아직은 조정기가 더 필요해 보인다. 또한 키움은 몇몇 불펜 투수들의 부상이 겹쳐있다. SSG로 떠나보낸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의 빈자리가 생각날 수 있는 키움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돌풍을 일으킨 KT는 더 단단해진 선발 마운드와 경험 많은 투수들이 보강된 불펜진까지 마운드가 강점이지만, 지난 시즌 MVP 로하스가 떠나면서 생긴 공격력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할 수 없다. 로하스와 비슷한 유형의 스위치히터 알몬테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 로하스의 47홈런 135타점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NC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LG는 전력 누수가 없고 두산에서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더 강화했다. 풍부한 외야진과 함께 선수층도 한층 두꺼워졌다. 하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기량이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에서 영입한 함덕주가 로테이션에 들어가지만, 함덕주는 아직 투구 수를 선발 투수에 맞게 늘리지 못했다. 부상 중인 베테랑 좌완 차우찬의 복귀 일정도 미정이다. 지난 시즌 10승 투수 임찬규도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정찬헌과 이민호는 지난 시즌 10을 간격 등판이라는 보호막을 벗어던지는 첫 시즌이다. LG는 다양한 선발 투수 옵션을 사용해 이를 대신하려 하지만,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NC를 위협할 팀들이 저마다 문제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한다는 점은 NC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NC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초반 리그를 지배했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NC가 우승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구창모는 무적의 투수로 활약하며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좀처럼 약점을 찾을 수 없는 투구로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구창모는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을 해야 했고 시즌 막바지 가까스로 복귀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2경기 선발 호투를 하며 빅게임 투수의 면모도 충분히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구창모는 NC는 물론이고 리그를 이끌어갈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화려했던 2020 시즌을 뒤로하고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던 구창모였지만, 구창모는 시즌 초반 등판이 불투명하다.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등판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런 부상이 고질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기고 있다. 지난 시즌 구창모는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의 초반 호투는 NC가 우승으로 가는 데 있어 큰 에너지원이었다. 초반 상승세는 마치 관성처럼 NC를 가장 앞자리에서 달리도록 했다.

2021 시즌 NC는 구창모 없는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구창모를 대신해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신예 송명기, 지난 시즌 부진을 지워내려 애쓰고 있는 베테랑 이재학을 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범경기 기간 송명기를 크게 부진했고 이재학은 투구 이닝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 밖에 선발 후보군에 있는 투수들 모두 시범 경기 기간 불안한 투구 내용이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출신이 다수 포함된 불펜진 역시 투구 내용이 좋다 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투구 이닝이 늘어난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NC는 루친스키, 구창모가 시즌 초반 완벽한 투구 내용을 더한 이닝이터로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었다. 시즌 초반 NC는 이런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 리그 최강의 타선이 제대로 폭발하지 않는다면 고전할 수도 있다. 절대적이지 않지만, NC는 시범경기 기간 팀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선수들의 기량은 의심이 여지가 없지만, 초반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리그 전체 운영이 흔들릴 수 있다. 이 점에서 구창모의 부재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있다. 

2021 시즌 NC는 도전자가 아니다. 그들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위치다. 흔히,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올 시즌 NC가 딱 그런 상황이다. NC로서는 구창모 없는 선발 마운드를 가지고 초반을 어떻게 넘길지가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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