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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당 144경기를 하는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에서 어느 경기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가 시즌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큰 건 분명하다. 과거에는 여름철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반등하는 팀들도 있었지만, 전력의 크게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그마저도 쉽지 않다. 오히려 떨어진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버 페이스를 하면서 정작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일도 많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팀 NC는 시즌 개막 후 엄청난 상승세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 우승후보가 아니었던 NC였지만, 마치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듯 시즌 초반의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시즌 초반 벌어들인 승수는 시즌 막바지 고비가 왔을 때 큰 힘이 됐다. NC를 추격하던 팀들은 멀어진 NC 추격하기 보다 2위 경쟁을 더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도 그 흐름을 달라 보이지 않는다. 모든 팀들이 시즌 초반 밀리면 안 된다는 각오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있었던 팀들은 그런 마음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롯데 역시 다르지 않다. 롯데는 지난 시즌 개막 연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후반 잠깐 반등이 있었지만, 반등의 시간이 길지 않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힘을 아끼고 승부처에서 쏟아붓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부족한 선수층은 주전 의존도를 키웠고 정작 승부처에서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는 롯데로서는 지난 시즌의 학습효과가 있다. 그래서인지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빠르게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특히, 백업 선수들의 기량발전이 돋보였고 선수층이 한층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상 봄에는 강점을 보였던 롯데였지만, 이번 시즌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는 개막전 패배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침 개막전 상대는 유통 라이벌로 SSG와의 대결이었다. 시즌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었지만, 롯데와의 라이벌 구도를 마다하지 않는 SSG와의 시즌 첫 경기는 큰 의미가 있었다. SSG는 그룹 차원의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롯데와의 개막전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롯데로서는 이런 SSG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었지만, 경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아쉬웠다.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최준용이 각각 홈런 2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상대 중심 타자 최정, 최주환에게 각각 홈런 2개를 허용하며 한 번 당한 타자에 또 당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3득점한 타선의 집중력도 부족했다. 수비도 호수비가 몇 차례 나왔지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경기 마지막까지 끈질긴 면모를 보였지만, 시범경기에서 호평받았던 경기력과는 차이가 있었다. 

물론, 롯데는 이제 시즌 1경기를 했을 뿐이다. 대신 이번 주 롯데는 올 시즌 그들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는 일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NC를 원정에서 상대하고 주말 3연전은 키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시즌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강팀이다. NC는 지역 라이벌 전이라는 상징성에 그동안 상대 전적에서 롯데가 항상 열세를 보였다. 키움은 개막 2연전에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NC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고 전력도 여전하다. 원정 경기라는 부담도 있다. 롯데는 인천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창원으로 이동했다. 다만, NC는 LG와의 개막전에서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NC는 팀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LG와의 개막전에서 NC 타선은 아쉬움이 있었다. 수비도 흔들림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 후유증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NC는 창단 첫 우승이었고 코로나 사태로 프로야구 일정이 늦어진 탓에 휴식기간이 짧았다. 양의지 등 베테랑들은 극복이 가능한 일이지만, 우승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막전 패배로 NC의 전력을 평가하는 건 이르다.

키움은 지난 시즌 뒷심 부족으로 2위 경쟁을 하다 5위로 밀리긴 했지만,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전력 공백이 있었지만, 개막 2연전을 통해 그 우려를 상당 부분 지워냈다. 새로운 주전 유격수 김혜성을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도 있었지만, 공. 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던 4번 타자 박병호는 개막전 2루타 2개와 함께 2차전 홈런포를 날리며 거포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에 더해 과감히 개막전 주전으로 발탁한 김수환, 송우현  등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도 기대 이상이었다. 마운드는 마무리 조상우의 부재를 그를 대신한 베테랑 오주원이 잘 메워주었고 타선의 응집력도 보였다.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바꾸는 그들이 개막 2연전이었다. 

롯데는 아직 페이스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NC와 먼저 대결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NC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파슨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고 좌완 에이스 구창모도 실전을 치르기에는 상당 기간 필요하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도 경기 출전이 당장은 어렵다.  롯데와의 첫 경기 선발 등판하는 송명기는 시범경기 기간 부진한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는 시범경기 강속구로 호평을 받았던 외국인 투수 프랑코를 주망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예정했다. NC의 LG와의 개막전을 고려하면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 이어질 박세웅, 노경은의 선발 투수들도 NC에 비해 우위에 있다. 해볼 만한 구도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나설 수 있고 롯데가 기대하는 신예 이승헌, 김진욱 등이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부상 등으로 5인 로테이션을 원할하게 돌릴 수 없다. 시범경기를 통해 살펴본 새로운 외국인 투수 스미스의 기량도 확신을 줄 정도가 아니었다. 키움은 만만치 않은 상대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르고 고척에서 부산 사직을 긴 원정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롯데가 창원에서의 주중 3연전을 잘 치른다면 주말 3연전 전망도 밝게 할 수 있다. 

2021 시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다. 실제 이전과 달리 젊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많이 포함되고 내부 경쟁구도도 형성되고 있는 롯데다. 중량감 있는 신인들의 영입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상승세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승수 쌓기가 필요하다. 롯데는 팀 컬러가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NC, 키움과의 연이은 대결에서 원하는 결과는 얻는다면 긍정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올 시즌 롯데의 전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번 주 롯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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