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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이 계속되는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은 수년간 계속된 LG전 우세의 흐름을 첫 3연전에서 그대로 유지했다. 5할 승률마저 위태롭던 두산은 주말 위닝 시리즈로 7승 6패로 승패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두산에게는 쉽지 않은 주말 3연전이었다. 그들의 상대 LG는 올 시즌 탄탄한 전력으로 선두권을 유지 중이고 외국인 원투펀치 켈리와 수아레즈가 3연전에 등판하는 시점이었다. 두산은 개막 3연승이 후 두 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모두 1승 2패를 기록하며 시즌 주춤하는 상황이었다. 최하위권 한화와의 3연전 1승 2패와 함께 시즌 출발이 좋지 않은 KT와의 3연전 역시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 약화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두산은 허경민, 박건우를 제외하면 팀 주력 타자들의 부진이 지속 중이었다. 마운드는 외국인 원투 펀치 로켓과 미란다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고 있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가 아니었다.

불펜진의 힘으로 근근이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 큰 부담이었다. 마침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두산은 LG에 0 : 1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더 큰 문제는 그 경기에서 주전 포수 박세혁이 사구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었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FA 계약으로 NC로 떠난 이후 주전 포수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다. 2019 시즌에는 우승 팀 포수로서의 역량도 보였다. 대체 불가의 선수였던 박세혁의 부상은 두산에 큰 충격이었다. 박세혁은 부상 정도가 심한 탓에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주전 유격수 김재호도 부상은 아니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초반 4할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외야수 박건우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채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그 이름이 빠졌다. 매 시즌 주전들을 위협하는 백업 선수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두꺼운 선수층을 유지했던 두산이었지만, 이런 부상 도미노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올 시즌 두산은 선수 뎁스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우려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산은 위기에서 더 강한 집중력을 보였고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위닝 시리지를 가져왔다. 토요일 경기는 선발 투수 최원준이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팀 타선은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 좌완 수아레즈 공략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도록 했다. 이전 2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던 수아레즈는 두산 타선에 고전하며 3이닝 동안 무려 90개의 투구를 하며 3실점했다. 이후 두산은 최원준에 이어 박치국, 이승진, 김강률까지 필승 불펜 투수들이 완벽하게 이닝을 책임지며 3 : 1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정수빈을 대신해 주전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조수행의 멋진 수비가 돋보였다. 

토요일 경기 승리로 상승 분위기를 만든 두산은 일요일 경기에서 LG 마운드를 난타하며 9 : 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인 미란다는 많은 투구수로 5이닝만 마운드에 머물렀지만, 5이닝 무실점 투수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두산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며 LG 선발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초반 6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주력 불펜 투수를 아끼며 여유 있는 승리를 했다. 

3연속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던 LG는 올 시즌에는 두산과의 상생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시리즈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 타선은 두산 마운드에 매 경기 1득점의 빈공을 보이며 부진했고 마운드 운영도 그들의 계산과는 어긋났다.

두산으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확실히 마련한 주말 3연전이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대신한 선수들의 활약도 반가웠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대신한 안재석은 안정된 수비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보통 투수를 1차 지명하는 관례를 깨고 내야수 안재석을 1차 지명한 두산으로서는 안재석이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재호 이후에 대한 구상이 더 확실해졌다. FA 보상 선수로 두산에 온 박계범도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주말 3연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주전 중견수 정수빈을 대신하고 있는 조수행은 뛰어난 수비에 더해 4할대의 타율로 팀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의 자리는 백업 장승현인 수비에서 잘 메워주고 있다.

두산과 LG와의 주말 3연전은 두산의 강팀 클래스가 쉽게 저물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부상 선수의 공백이 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두산은 위기에서 더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위기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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