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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호평을 받았던 롯데의 시즌 시작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4월 19일 기준 롯데는 5승 8패로 5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 후보로 예상되었던 팀이다. 또 다른 팀 키움은 잇따른 부상 악재에 마운드 불안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즌 2경기에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이런 한화, 키움과 달리 롯데는 부상 악재도 없고 최상의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력에 플러스 요인도 많았다. 지난 시즌부터 강력하게 추진한 내부 육성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선수층이 그 어느 시즌보다 두꺼워졌다. 분명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전력이지만, 롯데는 4월 9일 키움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KIA와 삼성과의 3연전에서 모두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우세 시리즈를 만들지 못했다.

키움은 시즌 초반 불안정한 전력이고 롯데와의 3연전 직전 시리즈를 모두 내주는 충격이 있었지만, 롯데는 상대의 이런 약점을 공략하지 못했다. 다음 상대 KIA 역시 긴 연패 중이었지만, 롯데는 그들에게 상승 반전의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은 첫 경기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 팀 완봉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롯데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토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인 프랑코가 1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1회에만 8실점한 롯데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백기를 들어야 했다. 프랑코는 KBO 역사상 최초인 1이닝 61개를 투구 수를 기록했다. 이전 2경기에서 제구 불안을 노출했던 프랑코는 흔들리는 제구에 구위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전 경기에서는 150킬로가 넘는 직구 구위로 위기를 버텨냈지만, 삼성전은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가운데 몰리는 그의 직구는 여지없이 공략당했다. 선발투수의 난조는 수비 불안까지 겹치게 했다. 결국, 롯데는 1회 초 수비에서 두 번째 투수가 올라왔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김건국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부진을 메워줄 타선도 무기력했다. 롯데는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말 연속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인 이대호, 마차도에 이어 오윤석까지 연속 삼진으로 기회를 잃었다. 이후 롯데는 의미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실점까지 누적되면서 0 : 12로 대패했다. 이경기에서 롯데는 이미 크게 기울어진 승부에서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야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는 고육책까지 사용했다. 7회부터 롯데는 추재현, 배성근, 오윤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 야수 3명은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미 투수진이 12실점한 모습과 비교하면 씁쓸한 장면이었다. 롯데는 그 경기에서 KBO 역대 최초로 야수 3명이 마운드에 오르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무기력한 패배는 일요일 경기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불펜진 소모를 줄여 일요일 경기 필승을 기대했지만, 타선은 이틀 연속 무득점의 부진을 보였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필승 불펜 구승민이 실점을 늘리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롯데는 0 : 7로 완패하면서 5할 승률에서 크게 멀어졌다. 삼성은 이틀 연속 팀 완봉승으로 기분 좋은 주말을 보냈다. 삼성은 부상 선수 문제로 시즌 초반 흔들렸지만, 4연패 후 5연승으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고 롯데전에서는 2경기 연속 대승으로 우려되던 불펜진 과부하 문제도 해소했다.

이렇게 롯데는 어려움이 있던 상대 팀에 위닝 시리즈를 선사하며 원하지 않았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는 승리하는 경기에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손쉬운 경기를 했지만, 패한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 마저 힘을 잃는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런 경기력의 편차는 연승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마운드는 에이스 스트레일와 박세웅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프랑코와 롯데가 기대하는 신인 김진욱이 제구 불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랑코는 강속구는 위력적이었지만, 한 타자 당 투구 수가 많고 이닝 소화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김진욱 역시 구위는 위력이 있지만, 볼넷이 문제가 되면서 대량 실점했다. 또 한 명의 영건 이승헌은 첫 경기 부진했지만, 2번째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서 컨디션을 찾는 모습이었지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그 역시 제구가 불안정했지만, 나아지는 과정이었다. 오히려 프랑코, 김진욱보다 나은 투구 내용이었지만, 다소 이해 안 되는 엔트리 제외였다. 대신 그 자리에는 베테랑 노경은이 자리하며 시즌 첫 경기 등판을 준비 중이다. 이런 선발 투수들의 편차는 매 경기 게임 플랜을 짜는데 어려움을 크게 하고 있다. 

불펜진 역시 투수별 편차가 크다.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최준용은 안정감이 있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경기 별로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다. 필승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박진형은 거의 매 경기 실점하며서 신뢰를 잃었다. 그의 자리는 베테랑 김대우가 대신하고 있다. 또 한 명의 필승 불펜 구승민도 6경기 방어율 9.00으로 부진하다. 김대우, 오현택 두 베테랑이 분전하고 있지만, 애초 계획되는 다른 상황이다.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 김유영은 계속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1군에 복귀한 서준원도 부진한 투구 내용이다. 이에 롯데는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릴 불펜 투수의 폭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중반 이후 많은 실점과 연결되고 있다. 

롯데는 한때 팀타율 3할을 넘어서며 뜨거웠던 팀 타선도 최근 그 기세가 크게 꺾였다. 시즌 초반 그래도 이대호라는 찬사를 받았던 이대호는 최근 그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고 4할대 타율로 팀 타선을 이끌던 전준우도 타격감이 내림세다. 중심 타자 손아섭은 아직 그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격 성적이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팀 타선 전체가 급격히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 선발 투수들의 투구가 훌륭하기도 했지만, 롯데 타선의 무기력이 더 눈에 띄었다. 

롯데는 여전히 팀 타격 지표에서는 상위권에 다수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수치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불타는 타선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에서는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특히, 득점권에서 결정력이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롯데는 지난 시즌 최다 병살타 팀의 불명예가 있었다. 그만큼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 현상은 올 시즌에도 반복될 조짐이다. 결과적으로 실속 없는 타선의 생산력은 연승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주목되는 시즌 첫 등판 노경은



이렇게 롯데의 시즌 초반은 뭔가 엇박자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선수 기용에 있어 논란도 여전하다. 두꺼워진 선수층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마운드 역시 좌완 불펜 투수 부재의 약점과 함께 다양상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감독의 경기 운영과 관련한 의구심이 생기는 경기도 있었다.

롯데는 시즌 전 희망적인 요소가 많았다. 시범 경기까지만 해도 이번 시즌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 컸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도 있었다. 시즌 초반 NC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지를 가져올 때까지만 해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NC는 투. 타 모든 면에서 아직 정비가 안된 상황이었다. 이후 NC는 강팀의 전력을 발휘하며 선두권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롯데는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나름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임을 고려하면 지금 상황은 우려가 크다. 

롯데는 이번 주 두산과 KT와의 3연전이 이어지다. 모두 상위권 팀들로 현재 롯데 팀 컨디션이라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일단은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승리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등판하지 않았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한 주를 시작한다. 노경은은 이승헌, 김진욱 등 영건들에 밀려 개막전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고 등판 일정이 늦어졌다. 노경으로서는 그의 존재감을 다시 새롭게 할 기회다. 노경은이 좋은 출발은 한다면 흔들렸던 마운드가 다시 정비될 계기가 될 수 있다. 노경은의 시즌 첫 등판이 중요한 이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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