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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팀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최준용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어깨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시즌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대향 악재라 할 수 있다. 

최준용은 올 시즌 14경기 17.1이닝을 소화했다. 최준용은 롯데가 치른 30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용은 5월 10일 현재 2승 1패 방어율은 4.15를 기록 중이었다. 방어율은 다소 높지만, 이닝 당 1개 이상의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이닝 당 출류 허용률도 낮았다. 위기에서 피 타율도 롯데 불펜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가끔 허용한 피홈런이 문제가 됐지만, 롯데 필승 불펜진에서 최준용은 핵심 투수였다.

2020 시즌 롯데에 입단한 영건 최준용은 올 시즌 큰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였다. 입단 이후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불펜 투수로 육성된 최준용은 150킬로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가 장점이었다. 그의 직구는 많은 회전수로 힘과 힘을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최준용은 기존의 강력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더해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변화구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 이닝을 제한하면서 신인왕의 요건까지 갖춘 최준용은 필승 불펜 투수로 한층 높아진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최준용은 올 시즌 입단한 좌완 김진욱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최준용



롯데는 박진형, 구승민, 최준용의 필승 불펜진을 구상했다. 박진형과 구승민은 이제 베테랑급이 된 경험 많은 불펜 투수로 패기 넘치는 최준용과 멋진 조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는 필승 불펜진이 계획대로 운영된다면 마무리 김원중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롯데는 불펜에서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 구상이 크게 흔들리면서 최준용의 부담이 예상보다 커졌다. 박진형과 구승민은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그들에게 신뢰를 보냈지만, 두 자릿 수 방어율이 말해주듯 박진형과 구승민은 최근 수년간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다. 포크볼을 주 무기로 하는 두 투수에게 구위 저하는 치명적이었다. 상대 타자들은 박진형, 구승민에게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그들의 주 무기 포크볼은 좋은 먹잇감이었다. 

이런 상황은 최준용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높였다. 최준용은 올 시즌 5번의 멀티 이닝 투구를 했다. 대부분 경기는 박빙의 상황이었다. 많은 경험을 쌓지 않은 최준용은 상황에 따른 페이스 조절을 하기 어려웠다. 매 경기 전력투구를 했다. 지난 시즌 이닝을 관리받았던 그는 홀로 롯데 불펜진을 책임지는 상황에 몰렸다. 최하위로 쳐진  티 상황에서 입단 2년 차 최준용은 관리를 받을 수 없었다. 최준용은 이런 부담에도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고 정면 승부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는 이런 상황 속에서 피로가 누적됐고 결국 탈이 났다. 

문제는 그의 부상이 투구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라는 점이다. 8주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 이후에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 기간은 더 길어진다. 강속구를 주 무기를 하는 최준용인 만큼 부상 이후 구위 저하가 뒤따를 수 있다. 재발의 위험도 상존한다. 무엇보다 선수 자신이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면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롯데 미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은 부상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쳤고 본래 모습을 되찾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박세웅은 등판 간격이 일정한 선발 투수였지만, 최준용은 항시 대기해야 하는 불펜 투수다. 어깨 부상 이후 불펜 투수의 역할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최준용은 전력 이탈로 가뜩이나 허약한 롯데 불펜은 기존의 불펜 운영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진형은 이미 2군으로 내려갔고 구승민은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필승 불펜 카드 최준용도 장기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뒤늦게 투수로서 자리를 잡은 김대우가 있지만, 홀로 필승 불펜진을 책임지긴 버겁다. 2군에서 콜업된 진명호는 한때 마무리 투수로 후보였지만, 제구의 기복이 심한 단점이 여전하다. 마무리 김원중의 부담이 한층 더해졌다. 

롯데는 불안한 불펜진에 더해 선발 마운드도 안정됐다고 할 수 없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탈삼진왕의 위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제2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롤러코스터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박세웅 외에 노경은, 김진욱, 이승헌, 서준원의 선발 투수들은 퀄리티스타트가 버겁다. 2군 투수 자원을 검토할 수 있지만, 내부 소통 부재로 이마저도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최준용의 부상은 롯데 마운드의 총체적 부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에게 의존해야 하는 불펜진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마운드 운영이 원활했다면 최준용은 한정된 이닝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과부하를 최준용은 이겨내기 어려웠다. 선수 관리에 대해서는 자신했던 롯데지만, 최준용의 부상은 그마저도 퇴색하게 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이대호가 포수로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며 대역전승을 완성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보였지만, 선두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며 1승 2패로 3연전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의지와 열정만으로는 승리를 가져올 수 없음을 절감하는 시리즈였다.

롯데는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더해진다 해도 하위권 탈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력 불펜 투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장 대안도 눈에 띄지 않는다. 롯데는 선수단 운영을 큰 틀에서 다시 새롭게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선수들의 의지마저 약해질 수 있다.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최준용의 부상 이탈이 기존 투수들의 분발을 가져오고 선수단이 더 뭉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롯데의 시즌을 살펴보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가능성이 더 크다. 최준용의 부상이 롯데에 말 그대로 악재로만 작용할지 전화위복이 될지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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