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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각 구단의 공통된 고민은 마운드다. 올 시즌 급격히 늘어난 사구와 마운드의 추축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팀들이 예년보다 많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수준도 들쑥날쑥이다. 5인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팀을 보기 어렵고 불펜진의 불 쇼도 자주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삼성은 확실한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올 시즌 투. 타의 균형이 가장 잘 맡고 있다. 그 외 팀들은 마운드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5점대 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 SSG, KIA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깊고 크다. 이 세 팀 중 주중 3연전에서 맞서고 있는 롯데와 SSG는 같은 어려움 속에서 순위표는 크게 다르다. 롯데는 선발과 불펜진이 모두 시즌 전 구상과 어긋났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 못지않은 마운드 문제를 안고 있는 SSG는 5할 이상의 승률로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팀 방어율 5.50으로 9위 SSG는 5.52로 최하위다. 큰 차이가 없지만, 두 팀의 승수는 큰 차이가 있다. SSG는 이에 더해 외국인 선발 두 명이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마무리 역할을 하던 김상수는 웨이트 트레이닝 중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SSG 역시 롯데와 마찬가지고 시즌 전 마운드 운영 구상이 크게 어긋났고 부상 선수의 변수도 발생했다. 롯데 역시 필승 불펜 최준용의 부상 변수가 발생했지만, SSG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대신 SSG는 필승 불펜조는 구성하고 있는 이태양, 김태훈이 불펜 원투 펀치를 구성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지켜주고 있다. 불의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마무리 김상수는 불안불안하면서 세이브를 쌓으며 6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필승 불펜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박진형, 구승민의 동반 부진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마무리 김원중도 최근 흔들리는 모습니다. 경기 후반이 극도로 불안해진 롯데다. 

이런 마운드의 불안은 어느 정도 보완해 줄 공격력은 롯데가 SSG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팀타율 3할대를 기록했던 때와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리그 상위권을 팀 타율이다. 팀 홈런수도 지난 시보다 늘었고 타점 생산력도 상위권이다. SSG는 리그 상위권의 홈런 생산력이지만, 팀 타율은 5월 11일 현재 0.246으로 롯데의 0.277과 큰 격차가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20으로 공격 부진에 시달리는 LG 다음의 성적이다. 팀 공격 부분에서 홈런 외에는 크게 부각되는 부분이 없는 SSG다 심지어 수비에서도 SSG는 팀 수비율 최하위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롯데는 안정된 수비력이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SSG가 롯데보다 순위가 앞서는 상황이 쉽게 이해가 안 된다. 롯데는 SSG에 비해 부상 변수도 덜하다. SSG는 마운드의 외국인 원투 펀치와 주전 마무리의 부상에 타선에서는 성공적인 FA 영입으로 찬사를 받았던 중심 타자 최주환의 부상 공백까지 겹쳤다. 메이저리거 추신수 역시 부상은 아니지만, 2할을 턱걸이하는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 플러스 요소가 많았지만, 그 요소들이 마이너스로 작용한 SSG였다. SSG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의미한다. 

SSG는 승부 흐름을 잘 읽고 잡아야 할 경기를 잡아내고 있다. 문승원과 박종훈 외에 선발 로테이션 3자리를 대체 선발로 채우고 있다. 마무리 투수 부재의 마운드 상황을 적절한 마운드 운영으로 버티고 있다. 야수진도 최정과 로맥, 한유섬 등 기존 중심 타선이 필요할 때 장타를 때려내면서 승리에 필요한 타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오랜 세월 강팀으로 자리하면서 생긴 승리 노하우가 발휘되는 느낌이다.

여기에 성적은 아직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추신수가 타율보다 훨씬 높은 출루율과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볼 카운트 싸움으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추신수의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선수단에 긍정 에너지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백업 선수들의 베테랑들이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시즌 투. 타가 붕괴되며 최하위권으로 쳐졌던 모습이 아니다.

SSG는 감작스러운 팀 매각을 어수선하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이런 변화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강팀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그들의 정체성을 지킬 수 없음을 느끼는 일이었다. 기존 팀 구성원들이 그대로 SSG로 넘어왔지만, 올 시즌 성과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새로운 구단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위기의식을 가져다주었다. 성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심리적 요인의 SSG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롯데는 큰 전력의 손실이 없었고 지난 시즌 보다 강해졌다는 평가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시작은 오히려 더 부진하다. 항상 봄에는 강점을 보이며 봄데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올 시즌은 그 명성도 사라졌다 다수의 FA 선수들이 있지만, 그들의 역량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는 느낌이다.

롯데는 올 시즌 최고참 선수 이대호가 공격에서 분전하고 포수로도 나서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시너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가 지난 시즌은 물론이고 올 시즌 접전의 경기에서 유독 약점을 보였다. 이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의 소모만 가져오고 상대의 사기만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복싱과 비교하면 수없이 펀치를 날리지만, 유효타 부재로 패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롯데는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패전을 더 쌓았다. 

 


이렇게 롯데와 SSG는 마운드 불안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대처에서 큰 차이를 보였고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롯데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라인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타순이 조정되고 그동안 소외되던 2군 선수들의 콜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는 모습이다. 하지만 롯데의 마운드 불안은 여전하고 그 문제는 시즌 내내 해결되디 못할 가능성이 크다. 보다 치밀하고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아직 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임 서튼 감독의 짐이 무겁다. 

SSG는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추신수가 기대했던 타격을 한다면 SSG는 더 강해질 수 있다. 특히, 마운드는 2군에서 콜업된 투수들이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이브왕 출신의 베테랑 불펜 투수 김세현을 시즌 중 과감히 방출했다는 건 기존 투수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 

롯데와 SSG는 유통을 기반으로 하는 모기업이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SSG 구단주는 강력한 도발도 그 구도를 더 확고히 하고 있다. 당연히 두 구단에 대한 비교를 불가피할 일이다. 그 척도는 우선 성적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두 팀의 성적은 큰 격차가 발생했다. 급한 건 롯데다. 롯데는 지금 침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구단 개혁 드라이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롯데가 SSG를 향해 크게 기운 두 팀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당장은 이번 주 주중 3연전 맞대결이 양 팀 모두 중요해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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