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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논란의 선수에서 전력의 상수로, 롯데 지시완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5.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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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5월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 전격 경질 후 2군 감독이었던 래리 서튼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택했다. 기존과 달리 선수단 운영의 폭을 넓혔고 2군 선수들의 1군 콜업도 활발해졌다. 최적의 라인업 구성을 위한 타순 변경이나 선수 기용을 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로테이션으로 휴식을 하면서 체력 안배도 하고 있다. 지난 1년과 비교하면 큰 변하다. 

하지만 아직 변화가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는 서튼 감독 체제 후 1승 4패로 부진하다. 최하위 순위도 여전하다. 롯데는 서튼 감독 체제로 SSG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일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롯데는 주간 성적은 1승 4패가 됐다.

이 기간 롯데의 경기력은 곳곳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마운드에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특히, 불펜진이 버티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는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투수 내용이 아니었다.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나균안이 그의 프로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의 성공적인 투구를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큰 위안이었다.

이런 긍정 요소에서 롯데는 필승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이 그래도 드러냈다. 롯데 불펜진은 1승 4패를 한 한 주 동안 리드를 지키는 못하는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주었다. 롯데의 1승을 리드를 당하는 경기를 불펜진이 버티면서 역전승한 경기였다. 롯데의 필승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을 구심점으로 김대우가 그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으로 그 외에 여러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누구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마무리 김원중도 큰 실패를 경험했고 30대 후반의 나이에 필승 불펜 투수로 자리한 김대우도 역전패의 원인을 제공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기존의 필승 불펜 구승민도 아직은 본래 모습이 아니다. 롯데의 취약점은 좌완 불펜진 역시 접전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릴만한 투수가 자원이 부족하다. 이에 롯데는 이번 주 4패 중 상당 부분은 중반 이후 역전패의 기억을 남겼다. 팀 타선이 많은 잔루는 남기는 등 집중력에서 부족함이 있었지만, 마운드가 제 역할을 했다면 1승 4패를 3승 1패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이는 롯데가 감독 교체 후 상승세로 반전할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버티지 못하는 마운드는 올 시즌 내내 롯데의 큰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특급 신인 김진욱도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는 약점을 안고 있다. 원투 펀치를 구성해야 할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현재까지는 공만 빠른 투수다. 이대로라면 교체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감독 교체의 효과가 결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롯데다. 하지만 긍정 신호가 없는 건 아니다. 라인업 운영의 유연성이 확실히 늘어났다. 4번 타자 이대호의 자리는 안치홍, 전준우가 돌아가며 담담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혹의 나이다. 이제는 4번 타자의 짐을 덜어줘야 할 시점이고 언제까지 이대호에게 의존할 수 없는 롯데다. 최근 이대호는 3번 타순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3번 타자 이대호는 롯데의 변화를 상징하는 모습이다.

 중요한 건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 중 야수진의 활약이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신인 나승엽은 한시적인 1군 콜업이었지만, 타격에서 특급 신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확실한 포지션이 없어 1군 콜업이 늦어졌던 나승엽은 1루수로 나서고 있다. 나승엽은 신인답지 않게 투수와의 승부를 잘 하고 있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보여주었다. 특유의 유연한 타격도 인상적이다. 나승엽은 1군 콜업 후 타격에서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나승엽은 1군 잔류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롯데가 기대했던 그림이다. 나승엽이 1루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1루와 외야를 겸하고 있는 정훈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정훈은 외야수로 나설 경우 중견수 포지션을 주로 맡는다. 공수를 겸비한 정훈은 뇌동맥류 수술 후 복귀 과정을 밟고 있는 민병헌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워줄 선수다. 나승엽은 본래 포지션이 3루수로 현재 롯데 3루수 한동희와 수비 포지션이 겹치면서 1군 콜업이 늦어졌다. 나승엽이 1루수로 자리한다면 한동희와 공존이 가능하다. 가끔 한동희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수비 포지션 운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나승엽의 1군 안착은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주전 1순위 백업 오윤석의 1군 복귀 시점에 나승엽이 어느 정도 성적을 쌓을지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승엽과 함께 논란의 선수였던 지시완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지시완은 지난 시즌 선발 투수였던 장시환을 내주고 한화에서 영입했다. 한화 시절 지시완은 한 방 능력이 있는 타격감에 한화의 백업 포수로 1군 경기 경험도 제법 쌓았다. 아직 20대의 가능성이 있는 포수 자원인 지시완은 병역의무마저 해결된 선수로 공백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롯데가 그를 영입한 데는 고질적인 포수 문제에 대한 해법이었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트레이드에 대한 긍정 여론을 불러왔다. 

지시완은 지난 시즌 롯데 합류 후 개막전 포수 1순위 후보였다. 시즌 개막전 연습경기 등을 통해 뛰어난 타격감도 선보였다.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롯데 포수진에 지시완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시완은 개막전 엔트리는 물론이고 1군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좀처럼 1군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준태, 정보근 체제의 롯데 포수 체제에서 지시완의 자리는 없었다. 롯데 벤치는 그의 수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이유로 들었지만, 1군 선발 투수를 내주고 영입한 포수를 2군에서 머물게 한다는 점은 여러 말들을 나나오게 했다. 그의 영입을 주도한 단장과 프런트와 감독 간 불화설을 뒷받침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2021 시즌 지시완은 지성준에서 지시완으로 개명하며 각오를 다졌다. 2020시즌 1군 엔트리 탈락과 개인 사생활 문제로 인한 징계까지 받으며 힘겨웠던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주전 경쟁에 나섰지만, 지시완은 선택받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은 1군 경기 경험이 있는 김준태를 축으로 군필 선수로 강태율을 1군 포수진에 합류토록 했다. 지시완은 제3의 포수로 시즌 초반 1군 엔트리에 들어가긴 했지만, 출전 기회를 극히 제한적이었다. 결국, 지시완은 얼마 안가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를 두고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지시완이 의도적으로 출전이 제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었고 그가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말도 나왔다. 김준태와 함께 기량이 발전한 강태율도 장점이 있는 포수지만, 지시완은 롯데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한 영입이었다. 이런 포수를 2시즌 연속 2군 선수로 남겨둔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에 지시완을 둘러싼 트레이드 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애매한 입지의 지시완에게 허문회 감독의 경질과 서튼 감독 체제의 시작은 반전의 기회였다. 그 시점에 지시완은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시완은 우려됐던 수비 능력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고 도루 저지 능력은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이었다.

타격에서도 지시완은 출전 경기에서 안타를 양산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애초 롯데가 그를 영입하면서 기대한 공격형 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시완은 수비 능력에서 안정감을 보이면서 남은 시즌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키우고 있다. 지시완은 기존 주전 포수 김준태와 함께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지시완은 군에서 제대하는 베테랑 포수 안중열과 1군 엔트리 경쟁을 했던 강태율, 1순위 지명 신인인 포수 손성완까지 롯데 포수 자원의 두께를 더 두껍게 할 수도 있다. 이는 지시완이 그의 출전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여전히 최하위다. 시즌 시작 전 기대와 달리 마운드는 부실하다. 감독 교체를 거치면서 시행착오의 과정까지 겪고 있다. 냉정히 갑작스러운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위권 성적이 이어진다면 새롭게 출범한 서튼 감독 체제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는 현재까지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은 지난 시즌 했어야 할 일이었다. 지시완 역시 지난 시즌 기량을 검증받아야 할 선수였다. 지시완이나 롯데 모두 지난 1년은 아쉬운 시간이었다. 

일단 지시완은 기량에 대한 의구심을 조금씩 지워내고 있다. 문제는 지속력이다. 지시완은 롯데의 리빌딩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경기력은 큰 관심이 대상이다. 지시완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어렵게 열린 기회의 문인 만큼 의미 있는 경기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시완이 논란의 선수에서 롯데의 미래 포수 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롯데 포수 지시완의 진짜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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