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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악몽 같았던 5월 롯데, 그들을 감싸는 불명예 징크스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5. 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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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5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NC와의 홈경기에서 4 : 5로 패했다. 롯데는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낸 좌완 신인 김진욱의 선발 등판에 기대를 했지만, 김진욱은 초반 실점을 이어가며 부진했다. 롯데는 초반 실점에도 불펜진의 분전과 함께 NC를 바싹 추격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 전까지 4연패를 끊지 못했고 팀 6연패와 함께 5월을 마무리했다. 최근 10경기 2승 1무 7패의 부진과 함께 성적은 최하위를 유지했다. 9위 한화에 2경기 차로 뒤지며 최하위 순위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롯데는 큰 희망을 가지고 5월 시작했지만, 승리보다는 패배의 기억을 훨씬 더 많이 쌓았다. 투. 타 모든 면에서 전력의 문제가 드러났다. 이 와중에서 프런트와 감독의 소통 부재와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팀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꼬여갔다. 급기야 롯데는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초강수로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롯데는 그동안 수차례 감독들을 임기 내 경질했다. 허문회 감독에 대해서는 임기까지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팀 운영의 난맥상을 더는 볼 수 없었다. 롯데는 2군 감독이었던 서튼 감독을 감독대행이 아닌 감독으로 임명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결과적으로 성민규 단장이 팀 운영을 주도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타격감 회복 절실한 손아섭



서튼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롯데는 1군과 2군 선수를 포함해 선수 가용폭을 넓히고 유망주들에게 보다 많은 12군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롯데가 지향했던 리빌딩과 성적을 함께 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까지 허문회 감독은 2군 선수들의 기용에 인색했고 프런트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가 떠나면서 라인업에 변화 폭이 커졌다. 주전 선수들도 체력 안배를 하게 됐다. 투. 타에 걸쳐 각종 오류를 고치고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병행됐다. 

하지만 시즌 중 일어난 큰 변화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승률을 오히려 더 떨어졌고 경기력도 나아졌다 할 수 없다. 팀 방어율 최하위의 마운드는 큰 점수 차 리드에도 이를 지키기 버겁다. 시즌 초반 뜨거웠던 팀 타선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반대로 식어가고 있다. 중심 타자 이대호의 부상까지 겹치며 팀 타선을 더 약화시켰다. 시전 주전 선수들의 타격 사이클이 대부분 내림세로 돌아섰다.

침체한 팀 상황에서 투. 타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아직은 1군에서 주전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보이고 있다. 롯데 세대교체의 중심이었던 한동희는 5월 들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신인 나승엽은 1군 콜업이후 타격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타선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2군에서 콜업한 투수들은 조금만 급박한 상황이 되면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로서는 주력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지만, 그것마다 부족하다. 포수 출전까지 감행된 이대호, 뇌동맥류라는 큰 병을 이겨내고 돌아온 민병헌의 투혼도 아직 선수들의 깨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힘겨운 5월을 보낸 롯데는 반갑지 않은 징크스마저 벗어나지 못하며 더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일요일 경기 전패와 낮 경기 전패의 징크스가 여전하다. 이 징크스는 언론과 야구 커뮤니트 등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특정 요일과 상황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최근 롯데의 극심한 부진과 함께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팀이 패하는 것으로 이슈가 되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낮 경기는 야간 경기보다 상대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야간 경기에 몸이 적응된 상태에서 낮 경기 전환은 각종 생체 리듬이 달라지게 한다. 특히, 공을 보다 때려내야 하는 타자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 수비에서도 타구 판단을 어렵게 한다. 그만큼 낮 경기는 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롯데가 낮 경기에서 유독 약점을 보이는 건 우연이라고만 할 수 없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 올 시즌 접전의 경기에서 약점을 보였다.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가 많았다. 이는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SG는 부상 선수도 많고 최하위권의 팀 방어율과 하위권의 팀 타율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그 흐름을 잘 잡아간다 할 수 있다. 이는 롯데와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롯데가 낮 경기 약점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경기는 누적된 피로가 선수들의 힘들게 하는 시점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월요일 휴식 일이 있어 일요일 경기에 나서는 팀들은 가용할 수 있는 마운드를 최대한 가동하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된다. 롯데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만, 그 성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특히, 일요일 경기는 낮 경기가 대부분이다. 이는 롯데의 낮경기 약점과 연결된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일요일 경기에서 오히려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인 집중력 부족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인다 해도 본질적인 문제는 롯데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실력 부족과 연결된다. 롯데는 분명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라인업이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쉬운 일이지만,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건 그 팀의 실력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못해서 안타깝다는 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롯데는 그동안 전력의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했던 것일 수도 있다. 롯데 팀 컬러가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고 그 분위기를 만든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도 하지만, 이는 그만큼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잡아내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롯데에는 부족하다. 

현재 롯데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중 이런 작업을 한다는 건 단일 리그제의 우리 현실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처럼 성적과 무관하게 팀을 완전히 개조하는 대규모의 리빌딩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다만, 올 시즌 한화는 강력한 리빌딩을 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고 있다. 한하는 수년간 리빌딩과 성적을 함께 잡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크게 달랐다.

 

선발 로테이션에 새롭게 포함된 나균안



한화의 시행착오를 롯데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롯데는 리빌딩과 일정 성적을 함께 잡으려 하고 있다. 리빌딩에 보다 중점을 둔다면 목표 승률을 낮게 잡을 필요가 있다. 지금의 전력, 마운드 상황으로는 긴 연승을 기대할 수 없다. 5할 이상의 승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다만, 4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롯데가 지금의 3할을 조금 넘기는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리그 양극화의 큰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다. 

최근 롯데는 깊은 부진 속에서도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젊은 외야수 추재현이 출전 경기를 늘리면서 타격에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고 유망주 내야수 출전 경기에 비례해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는 지시완, 김준태 20대 포수들의 건강한 경쟁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부족하지만 2군에서 콜업한 20대 젊은 투수들이 점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의 발견은 큰 성과다. 이 시점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중심 타자 이대호가 복귀를 준비 중이다. 팀의 구심점이 될 선수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혼돈과 절망이 교차했던 5월의 롯데였다. 어떻게 보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작은 희망이 보이긴 하지만, 아직은 극적 반전을 이룰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 해도 변화 속에서 맞는 길을 찾는 노력은 이제 멈출 수 없는 일이 됐다. 육성과 성적의 조화, 정말 어려운 과제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한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그 길의 끝을 예측할 수도 없다.

이제 롯데에게는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 패배가 일상이 되면 팀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고 치유의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진다. 힘겨웠던 5월에 이어 6월 역시 그 여정이 만만치 않은 롯데다. 롯데로서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연패를 끊어야 하고 롯데를 감싸고 있는 각종 불명예스러운 징크스도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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