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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롯데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또 한 번의 위닝 시리즈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6월 4일 KT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프로 데뷔 첫 완봉 역투와 팀 16안타 15득점한 타선의 폭발을 더해 15 : 0으로 대승했다. 최하위 롯데에게는 모처럼 만의 편안한 승리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투수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KT 에이스 데스파이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벽한 우위를 보였다. 박세웅은 9회까지 117개의 투구를 했고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은 빛나는 호투를 했다. 그는 경기가 크게 기운 경기 후반에도 등판을 자청하며 완봉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세웅은 자신의 프로 이력에서 가장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최근 등판이 잦았던 불펜진에 휴식을 줄 수 있었다.

박세웅과 맞대결한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큰 대조를 보였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8번의 퀄리티 스타를 달성했고 2점대 방어율을 유지 중이었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아 승수 쌓기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꾸준함을 유지하며 KT가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1회 초부터 볼넷 3개를 내주며 실점하는 등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데스파이네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대량 실점을 막으며 버텼지만, 크게 늘어난 투구 수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데스파이네는 4회까지 100개가 넘는 투구를 했고 5실점하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팀 에이스의 난조와 조기 강판은 KT 팀 전체를 흔들리게 했다. KT는 내야 수비가 흔들리며 실점을 헌납하는가 하면 타선마저 무기력하며 대패를 피할 수 없었다. 

 

박세웅



롯데는 1회 초 볼넷 3개를 얻어내면서도 1득점에 그치며 다소 찜찜한 경기 시작을 했다. 만루 상황에서 유독 약점이는 만루 울렁증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롯데는 6월 3일 키움전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시리즈 스윕을 가능성을 완전히 날린 기억이 있었다. 1회 초 공격에서 롯데는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후속 3타자가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선발 투수 박세웅이 완벽투로 경기 흐름을 잡아주면서 승리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박세웅은 4할 타자인 KT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머지 KT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직구는 올 시즌 가장 위력이 있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도 완벽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구위나 제구가 떨어지지 않았다.

박세웅이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벽한 우위를 보이자 타선이 화답했다. 롯데는 3회 초 상대 실책으로 추가 1득점 했고 4회 초 포수 김준태의 솔로 홈런에 이어 2사 만루에서 정훈의 2타점 적시타로 추가 3득점했다. 박세웅이 완벽한 투구를 하는 상황에서 초반 5 : 0 리드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한껏 달아오른 롯데 타선의 방망이는 5회 초 KT 불펜진을 상대로 5득점 하며 승세를 완전히 굳히도록 했다. 에이스가 물러난 이후 가동된 KT의 추격조 불펜 투수들은 상승세 롯데 타자들을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5회까지 10 : 0 리드를 잡은 롯데에게 남은 건 선발 투수 박세웅의 쇼 타임이었다. 박세웅은 큰 점수 차 리드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초반보다 더 뛰어난 투구를 했다. 박세웅은 삼진을 의식하기보다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이닝을 끝내려는 모습이었다. 이 투구는 그의 위력적인 구위와 함께 아주 효과적이었다. 박세웅은 9회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하며 한 경기를 책임졌다. 얼마 전 9 :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 : 10 동점 경기를 하기도 했던 롯데의 악몽 같았던 기억을 지워내기라도 하듯 박세웅은 흐트러짐 없는 투구를 했다.

롯데 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박세웅은 햇수로 10년 전인 2011시즌 지금은 은퇴한 투수 고원준의 완봉투를 재현했다. 롯데 구단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박세웅은 6월 4일 완봉투는 롯데가 기대하는 에이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박세웅은 2015 시즌 향후 10년을 책임질 포수 장성우를 내주고 트레이드로 롯데에 영입됐다. 롯데 팬들은 경기 중 착용하는 고글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를 두고 최동원, 염종석을 이을 안경 에이스로 큰 기대를 했다.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에서 박세웅은 그만한 자질이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로의 성장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7 시즌 박세웅은 선발 12승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듯 보였지만, 이후 부상이 겹치며 내림세를 보였다. 투구 내용에서도 지나치게 포크볼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유인구 구사 비율이 높다는 점이 우려됐다. 지나친 포크볼 사용이 부상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수년간의 조정기를 거친 박세웅은 2020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돌아왔고 8승 10패 방어율 4.70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임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결과였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었다. 2020 시즌 박세웅은 20개의 많은 피홈런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포크볼 비율을 줄이고 직구 비중을 높이는 변화를 모색했다. 이는 성공적이었지만, 피홈런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닝 소화능력이나 기복이 심한 투구도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보통의 선발 투수라면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박세웅은 에이스 자리로 올라서야 하는 투수였다. 즉, 보다 완성된 투수를 할 필요가 있었다. 

2021 시즌 박세웅은 부상에 대한 기억을 털어냈고 지난 시즌에서 보인 문제점을 보완했다.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대되가 큰 시즌이었지만, 초반 투구는 지난 시즌의 문제가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투구에 기복이 심했고 투구 수 관리를 못하면서 이닝 소화가 제한됐다. 호투를 하다가도 갑자기 난조에 빠지거나 피홈런으로 투구 리듬이 끊어지곤 했다. 4월 한 달 박세웅은 2승을 기록했지만, 5점대 방어율로 내용에 아쉬움 있었다. 5월 들어 박세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투구를 했지만,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거나 승운이 따르지 못하면 승수를 쌓지 못했다. 5월 한 달 박세웅은 2패만을 기록했다. 다만 3번의 퀄리티스타트로 반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는 6월 첫 등판에서 완봉승의 결과로 이어졌다. KT는 일부 주전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4할 타자 강백호를 중심으로 한 강한 공격력의 팀이다. 롯데가 긴 원정 중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었다. 이 호투로 박세웅은 시즌 3승과 함께 강한 자신감까지 덤으로 가질 수 있게 됐다. 선발 투수가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 

박세웅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롯데 마운드 운영은 한결 수월해진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지난 시즌의 무적의 투수 모드가 아니고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제구 불안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외 국내 선발 투수진도 불안하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호투하고 있는 나균안이 있지만, 그는 올 시즌 첫 1군 선발 투수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헌, 김진욱 등 영건들은 자리를 잡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베테랑 노경은도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박세웅 전담 포수 김준태



롯데는 박세웅이 국내 에이스로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박세웅은 최근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박세웅은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선발의 가능성도 다시 찾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부진으로 국가대표 투수 후보군에서 멀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력한 투수 후보였던 SSG 선발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이 모두 팔꿈치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종훈은 수술과 함께 긴 재활을 해야 하고 문승원도 수술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함께 영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 원태인은 6승 달성 후 2경기에서 부진하며 주춤하고 있다. 지난 시즌 영건 돌풍의 주인공은 NC 구창모는 긴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19 시즌 두산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영건 이영하 역시 지난 시즌부터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 선발이 만만치 않은 상화에서 박세웅이 등장했다. 박세웅은 병역 미필로 국가대표 선발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의 완봉 호투는 꺼져가던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을 되살렸다. 

박세웅에게 남은 과제는 지금의 투구 리듬을 유지하는 지속력이다. 박세웅은 꾸준함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올 시즌은 경기를 치를수록 페이스가 올라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롯데로서도 국내 에이스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롯데는 아직 20대인 박세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롯데는 최근 주전 포수로 자리한 지시완 대신 김준태를 전담 포수로 하며 박세웅이 보다 편안한 투구를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전력은 성공적이다. 그가 에이스로 자리를 확고히 한다면 팀 전체에 주는 효과는 매우 크다. 6월 4일 KT 전은 롯데와 박세웅에게 큰 전환점이 될 만한 날이다. 과연 박세웅이 이번 완봉승을 계기로 롯데 안경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할 수 있을지 롯데 역시 그를 중심으로 부진을 벗어나 반등할 수 있을지 롯데와 박세웅 모두에게 앞으로 등판이 중요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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