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강원도 서남부의 도시 원주는 여러 고속도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그 때문에 강원도지만, 수도권과의 심리적 거리가 매우 가깝고 접근성도 좋습니다. 이러한 입지는 기업도시와 혁신 도시가 유치되고 각종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원주는 더 큰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인구도 늘어나고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됐습니다. 이런 원주는 과거 신라시대부터 지역의 중심지로 이력을 쌓은 유서 깊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원주의 한지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유명했습니다. 원주에서는 한지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한지문화를 시의 중요한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중입니다. 해마다 한지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5월의 끝자락 원주 한지축제가 열리는 한지테마파크를 찾았습니다. 축제 일정의 마지막 날 급하게 방문을 결정하고 그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길, 전시관 주변의 한지 작품들로 채워진 공간들

 

야외 공연장 한 편의 시설물들

 

전시관 입구 

 

종이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전시물

 

문자의 기록을 위해 고대부터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동물의 뼈나 진흙판, 동물의 가죽인 양피지도 활용됐습니다. 이집트의 파피루스는 종이와 가장 근접한 방법이었습니다. 진짜 종이는 기원전 2세기 중국에서 그 형태가 나타났고 서기 105년 경 중국 한나라 시대 채륜이 그 제조법을 기술하여 전해지고 있습니다. 종이는 나침반, 목판인쇄술, 화약과 함께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하나입니다.

 

종이의 발명은 지식과 각종 기록의 장기간 보존을 가능하게 했고 그 전달도 용이하게 했습니다. 지식 전달의 확대는 문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이는 고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문명국가로 최강국으로 발전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종이 제조기술은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졌고 문명의 발전을 가속화하도록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지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오늘날 사용하는 양지는 유럽에서 개발되어 다시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종이는 동양에서 발명되었지만, 이후 종이 제조기술은 서양에서 다시 동양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종이 제조 기술과 인쇄술을 발전시켰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신라 시대 무구정광 대다라니경과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고려시대 직지심체요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인쇄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물들입니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앞선 문물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한지의 제조과정을 보여주는 종이 인형들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를 배고 그 껍질을 가공해 한지가 되는 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과정마다 사람들이 세심하면서 오랜 손길이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원주는 예로부터 한지로 유명했지만, 그 원료가 되는 닥나무 재배가 용이했던 탓으로 보입니다. 원주는 한지 생산지로 이름을 높았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한지로 만든 전통 공예품들 

 

한지를 이용한 체험활동

 

다양한 한지 작품들

 

한지 위에 그린 어린이, 학생들의 그림

 

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 중인 미얀마 국민들을 응원하며 

 

밤이 찾아온 야외 전시장

 

알록달록 밤의 풍경들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 

 

지역의 특색과 한지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돋보이는 한지테마파크였습니다. 이 곳에서 낮과 밤의 대조적인 모습과 역사 공부도 가능했던 전시관까지 유익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한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전통이 잘 지켜지고 전승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올 해는 코로나 등으로 축제를 크게 열 수 없었지만, 내년에는 더 멋지고 유익한 콘텐츠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