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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전력의 난맥상을 극복하고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롯데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롯데는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듯하다 이내 사그라들고 하위권으로 쳐지는 일이 많았다. 상승세의 지속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전과 다른 면이 있다. 

롯데는 6월 들어 3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아직 4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3연전 시리즈에서 1승 2패도 버거웠던 상황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일시에 바꾸지는 못했지만, 우세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 가면서 패배에 익숙하던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이는 승리하는 팀 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서튼 신임 감독의 철학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최근 롯데는 패하는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상대를 압박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이는 패배를 막을 수 없다 해도 상대  팀의 전력을 소진시키고 그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에서도 롯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엔트리 모든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토털 야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주전 선수 대부분은 부상이 아니라면 풀 타임을 소화했다. 단적으로 유격수 마차도는 지난 시즌 전 경기를 소화했다. 교체도 거의 없었다. 그가 내야 수비의 핵심이고 한 차원 높은 수비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주전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시즌 후반기 치고 올라갈 힘을 잃게 했다. 롯데는 지는 시즌 8월에 반등했지만, 어렵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권에 도달했지만, 막바지 힘이 떨어졌다. 정작 힘을 써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부상 복귀 임박 이대호



이에 올 시즌 롯데는 보다 많은 선수들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범위는 한정적이었다. 이는 감독과 프런트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감독 교체로 이어졌다. 서튼 신임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1군과 2군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가 출전 기회를 잡았고 선발 출전한 선수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도록 했다. 이에 대타 활용도 크게 줄었다. 이에 주전 선수들도 돌아가며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최적의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와 시험도 이어졌다. 

최하위에 쳐진 롯데에게는 분명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감독 교체 후에도 성적은 여전히 바닥권이었고 변화 효과를 체감할 수 없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어이없는 역전패 등 아쉬운 경기가 계속 나왔다. 역대 최고의 혼전이라는 순위 경쟁에서 롯데는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6월 들어 롯데는 다른 팀이 됐다.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은 커진 책임감 만큼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외야수 추재현은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의 강력한 외야 라인업을 뚫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큰 기대 속에 트레이드로 영입됐지만, 1할대 빈타에 허덕였던 추재현이었다. 올 시즌 초반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1.5군 선수였지만,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추재현은 장타력을 갖춘 타격으로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됐다. 

추재현과 함께 최근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는 김민수도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김민수는 내야 유망주로 유격수와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3루에는 한동희라는 팀 내 최고 유망주가 있었고 유격수는 마차도의 자리가 절대적이었다. 김민수는 1군 출전의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 시즌 김민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으로 1군 잔류의 시간을 늘렸고 안치홍의 부상 이탈에 따른 2루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김민수는 경기 출전이 늘어나면서 백업 역할에서 벗어나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의 타격을 팀 승리에 긍정 변수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외에 유망주를 벗어나 주전 포수 경쟁에 합류한 지시완, 만만치 않은 장타력과 빠른 스피드가 있는 외야수 강로한,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내야수 배성근도 점점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내야수 오윤석 외에 백업 자원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롯데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이런 백업 선수들의 활약하면서 롯데는 승리하는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매번 바뀌고 있다. 특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모든 선수들의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하면서 팀 전체가 강해지고 팀 분위기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시점에서 롯데는 부상 중인 간판타자 이대호와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안치홍의 복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애초 이들의 부상은 팀 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들이 빠진 가운데 롯데는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호와 안치홍에게 충분한 부상 회복을 기다려 줄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이들의 복귀한 이후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이대호와 안치홍은 팀 4번 타자 역할을 했었다. 이대호는 롯데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부동의 4번 타자였다. 하지만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롯데는 이대호를 3번 타순에 기용하며 팀 공격 생산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대신 롯데는 안치홍을 4번 타순에 자주 기용했다. 그 조합은 나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에도 그 조합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새로운 4번 타자 정훈의 활약이 뛰어나다. 정훈은 6월 들어 4할을 훨씬 넘는 타율에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1개에 불과하지만, 만루 홈런이었다. 정훈은 4번 타자의 중요한 덕목인 타점 생산력에서 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득점권에서 강했던 정훈은 올 시즌에도 변함이 없다. 정훈은 거포형은 아니지만, 타점이 필요할 때 타점을 생산하고 출루가 필요할 때는 끈질긴 승부로 공격 흐름을 연결하는 등 신개념 4번 타자로 자리했다. 1루수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멀티 수비 능력도 큰 장점이다.

롯데의 토털 야구에 딱 맞는 4번 타자 정훈이다. 이대호, 안치홍이 복귀한다 해도 정훈의 타순을 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추재현이 주전 외야수로 자리하면서 정훈을 1루수로 고정하며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 효과가 최근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대호의 지명타자 자리는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들어서며 체력을 비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고정된다면 팀 운영이 달라져야 한다. 

 

부상 복귀 준비중인 안치홍



안치홍의 2루수 자리는 김민수가 훌륭히 이를 대신하고 있다. 백업은 배성근이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주춤하고 있지만, 오윤석 또한 2루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안치홍이 돌아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출전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이런 팀 사정은 이대호, 안치홍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대호와 안치홍은 분명 팀의 주전으로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올 시즌 성적도 뛰어났다. 당연히 주전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최근 롯데의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기용이 필요하다. 이들의 자리가 절대적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롯데는 뇌동맥류를 이겨내고 1군에 복귀한 외야수 민병헌에 대해 1경기 출전 후 휴식을 주는 기용을 하고 있다. 그의 건강을 염려한 결정이다.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민병헌으로서는 조바심이 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롯데는 그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추재현과 강로한이 돋보이는 활약을 할 수 있었다.

이대호, 안치홍 역시 출전을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역시 최근 롯데의 선수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고 고의 사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하는 이대호, 안치홍 대타는 상대팀에 주는 압박감이 매우 크다. 이대호, 안치홍을 포함해 주전 선수들에 대한 로테이션 기용은 시즌 후반기 힘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시즌 후반 더 힘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롯데의 순위는 최하위권이고 순위 경쟁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멀다. 마운드의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급격한 순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롯데는 빠르지 않지만, 조금씩 승수를 더 챙기며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이 시점에 이대호, 안치홍의 부상 복귀는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롯데는 이들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고 복귀 후에도 유연한 기용이 가능하다.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올 시즌 결말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롯데는 누구의 롯데가 아닌 롯데의 누구로 팀 컬러가 바뀌어 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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