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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난주 일요일부터 시작한 4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6월 1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안정된 마운드 운영과 2점 홈런 4방을 때려낸 타선의 조화 속에 9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자칫 먼 기억 속에 있었던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모두 스윕당할 위기를 벗어났다. 또한, 올 시즌 6월 17일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1승 7패로 밀리며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한화전 일방적 구도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열었다.

롯데는 이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롯데는 6월 3번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반전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 이어지는 더블헤더 포함 한화와의 4경기를 통해 최하위를 완전히 벗어나 중위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3연전이 우천으로 거듭 취소되면서 상승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 일요일 더블헤더 경기에서 롯데는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긴 했지만, 최근 롯데의 상승세와 KIA의 내림세가 교차하는 시점에 2일 휴식을 반갑지 않았다.

한 번 꺾인 상승세는 주중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영향을 주었다. 롯데는 최근 선발 마운드가 불안한 한화를 상대로 높은 승률을 기대했지만, 독수리 공포증이라는 새로운 징크스를 더 확고히 했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서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내세우고도 2 : 3으로 패했다. 그날 경기는 우천으로 경기 시작이 지연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경기 중에도 비가 내렸다. 선발 투수들에게는 부담되는 환경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도 영향을 받았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초반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화요일 경기도 초반 스트레일리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5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지만, 초반 많은 투구 수로 이닝 소화에 제약이 있었다.

 

확실한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김민수



이후 롯데는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타선이 2득점에 그치며 경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한화 선발 투수 카펜터가 최근 부진했고 롯데가 6월 들어 타선의 응집력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득점 이상이 가능해 보였지만, 롯데 타자들을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여기에 카펜터에 이어 0점대 방어율의 리그 최고 불펜 강재민과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의 벽이 높고 단단했다. 패하긴 했지만,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반등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한화 불펜 에이스 강재민의 투구 수를 늘리며 다음 날 더블헤더 등판을 어렵게 한 성과가 있었다.

마침 한화는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더블헤더에 대체 선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롯데는 팀 내 유일한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박세웅과 베테랑 노경은으로 선발 마운드에서 우위에 있었다. 이런 전망과 달리 롯데는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며 3연패 늪에 빠졌다. 더블헤더 1차전은 선발 투수 박세웅이 부진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고 2차전은 선발 투수 노경은이 나름 선전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 대결에서 밀렸다.

올 시즌 한화전에 큰 약점을 보이며 로테이션을 조정하기까지 했던 박세웅은 최근 달라진 투구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돌파하고자 했지만, 한화전 약세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말았다. 한화 타자들을 박세웅의 공을 미리 알고 때려내듯 자신감 있는 타격을 했고 박세웅은 4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 타선은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선 한화 불펜 투수 윤대경에 고전했다. 그렇게 벌어진 격차는 경기 후반 롯데 불펜진의 추가 실점으로 더 커졌고 롯데는 4 : 9로 패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노경은이 5이닝 3실점 투구로 최근 부진했던 투구 내용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는 김재유의 3점 홈런 이후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정인욱의 2이닝 투구 이후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데이로 맞섰다. 롯데는 이 전략을 타선이 제데로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는 팽팽한 승부가 됐고 3 : 3 상황에서 아쉬운 실점을 하며 3 : 4로 패했다. 3 : 3 동점 상황에서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신인 김진욱은 불운이 더해진 실점을 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이렇게 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는 6월 17일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주말 3연전 상대가 선두 경쟁 중인 삼성이고 이어지는 3연전은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NC전으로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었다. 이런 위기의 팀을 구한 건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우선 선발 투수 최영환의 호투가 돋보였다. 올 시즌 1, 2군을 오가며 1군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최영환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 등판을 하는 최영환은 연패 중인 팀 분위기와 롯데전에 유난히 강점을 보이는 한화 타자들과의 승부를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의 낯선 분위기도 극복해야 했다. 최영환은 투구 수 관리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롯데 타선이 한화 선발 투수로 나선 김기중에 고전했지만, 최영환을 흔들리지 않았다. 최영환은 4이닝 무실점의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

여기서 롯데는 과감한 불펜 운영으로 이기는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는 최영환이 한계 투구 수에 이르자 5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위해 5회까지 선발 투수에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롯데는 계획했던 경기 운영을 흔들지 않았다. 이는 연패 탈출을 위한 코치진의 강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5회까지 1 : 0 리드는 불안했다. 불펜진에 약점이 있는 롯데로서는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이런 고민은 잇따른 홈런으로 해결됐다. 홈런의 주인공은 중심 타자들이 아니었다. 롯데는 5회 초 신용수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6회 초 김민수, 배성근의 2점 홈런, 7회 초 오윤석의 2점 홈런이 폭발하며 손쉽게 득점했다.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롯데는 주력 불펜 투수를 소모하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롯데는 최근 불안한 투구를 하는 마무리 김원중을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려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9 : 2로 승리하며 최악의 연패를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패했다면 더블헤더 포함 4경기를 모두 내주는 굴욕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화에게는 송진우, 구대성 등 은퇴한 레전드들이 활약하던 시절의 더블헤더 포함 시리즈 스윕의 역사를 재현하는 일이 될 수 있었다. 

롯데는 위기 탈출에 있어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는 점이에서 의미가 있었다. 아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 최영환의 호투가 없었다면 롯데는 승리 분위기를 만들 수 없었다. 홈런을 기록한 신용수, 김민수, 배성근, 오윤석은 모두 올 시즌 1군 붙박이 선수들이 아니다.  1군 선수로 자리를 굳힌 콜업 선수 지시완, 추재현을 제외하면  1군과 2군을 오가는 상황에 놓여 있는 선수들이다. 

 

롯데 외야의 새로운 대안 추재현



이들은 최근 팀 타선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을 홈런으로 해결해 주었다. 마침 롯데는 이대호, 안치홍 두 주력 선수들의 부상 복귀가 임박했다. 이들 중 누군가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그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이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 모든 선수가 활약하는 토털 야구를 시도하고 있는 롯데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연패를 끊었지만, 롯데는 한화전 극단적 약세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한화는 투. 타에서 롯데전에서는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력 타자인 하주석, 정은원, 최재훈, 노시환 등은 롯데전에서 매 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하주석과 정은원은 롯데전 4할대 타율이다. 그 외 선수들도 롯데 투수들에게 자신감이 넘친다. 롯데는 알지 못하지만, 롯데 투수들에 대한 분석이 잘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한화 투수들 역시 롯데전 투구 내용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주중 4연전에서도 한화는 선발 마운드에서 밀리는 예상이었지만,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다. 아직 분석이 덜 이루어진 투수들이라 해도 롯데 타선은 답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건 당연하다. 롯데는 올 시즌 하위권 팀들인 KIA, 한화전에서 밀리는 전적이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 이들 팀들과의 대결에서 더 많은 승수를 올려야 하지만, 그 반대가 되고 있다. 롯데로서는 이런 징크스를 깰 필요가 있다. 6월 17일 한화전 승리는 그 점에서 가치가 있었다. 

기대했던 KIA, 한화와의 연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롯데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6월 들어 가능성을 보였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직은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기 위해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다만, 최근 기회를 잡은 2군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런 1.5군 선수들이 기량을 더 발전시키고 1군에서 경쟁 체제를 유지한다면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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