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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김진욱, 나승엽, 롯데 특급 신인들의 계속되는 성장통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7. 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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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기대했던 두 명의 대형 신인 김진욱, 나승엽이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진행중인 롯데의 리빌딩과 티 체질 개선 작업에 있어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은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처 김진욱은 선발 투수, 나승엽은 내야 주전 경쟁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에게 프로의 벽은 높아 보인다.

김진욱은 롯데가 원하는 유형의 투수다. 팀에 절대 부족한 좌완 투수라는 장점이 있고 이닝이터의 능력을 갖춘 선발 투수로서의 잠재력이 있다. 이미 고교시절에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교 2학년 때 지난 시즌 신인왕이었던 KT 선발 투수 소형준을 제치고 최고 투수로 자리하기도 했다. 롯데는 장원준 이후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좌완 선발 투수가 절실했다. 불펜진에 좌완 투수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의 롯데 마운드 상황에서 김진욱은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입단 이후 김진욱을 특별 관리하며 시즌을 대비했다. 스프링캠프도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2군에서 시작했다. 김진욱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예상보다 일찍 1군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시범경기 투수 내용도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김진욱은 시즌 개막부터 5인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롯데는 그의 올 시즌 투구 이닝을 100이닝을 제한하는 한편, 선발 투수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선수 보호와 기량 발전을 모두 이루기 위한 전략이었다. 마침 롯데 선발 마운드는 김진욱의 이닝을 조절할 수 있는 자원이 있었다. 

 

김진욱



이렇게 시즌을 시작한 김진욱은 기대와 달랐다. 선발 투수로 이닝 소화능력에 문제가 있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투구 수 관리가 어려웠고 5이닝을 버티기 버거웠다. 프로의 타자들은 처음 본 그의 투구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한 타순이 돈 이후 빠르게 대응했다. 자신 있는 던진 직구가 맞아 나가면서 김진욱은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제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변화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볼넷으로 주자가 모이고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결국, 김진욱의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1군 복귀 이후에도 투구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롯데는 김진욱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구위는 뛰어난 만큼 짧은 이닝을 투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선발 투수로서 실패의 기억만을 쌓았던 그에게 성공의 기억을 더 쌓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불펜 대기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타자와의 승부 경험을 하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불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생긴 상황에서 좌완 불펜 김진욱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6월부터 불펜 투수로 김진욱은 선발 투수 때 보다 한결 나은 투구 내용이었다. 프로 데뷔 첫 승도 기록했다. 하지만 기복 있는 투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한 경기 무실점 후 다음 경기 실점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롯데는 불펜에서 김진욱의 비중을 점점 높여가고 있지만, 투구 내용은 반비례하고 있다. 불펜 투수에 필요한 연투 능력도 아쉬움이 있다. 등판 횟수가 늘어날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6월 29일과 30일 키움전에 등판한 김진욱은 불안한 투구 내용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그를 필승 불펜조의 포함하고자 했지만, 타이트한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리기는 부족함이 보인다.

6월까지 김진욱은 14경기 마운드에 올라 1승 5패 방어율 8.89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볼넷이 더 많은 투구 내용이다. 좌투수지만, 좌타자 상대로 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살리는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하기 어렵다. 주축 투수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김진욱이다.

김진욱과 함께 롯데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나승엽도 성장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나승엽은  타격 재능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1군과 2군을 오가는 상황이다. 나승엽은 6월까지 22경기에 출전해 0.231의 타율에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출전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특급 신인의 성적은 아니다. 8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20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프로 투수들 공에 완벽한 적응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5개의 실책으로 안정적이라 할 수 없다. 

롯데는 내심 나승엽에게 프로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한 KT 강백호, 키움 이정후와 같은 천재성을 발휘하길 기대했지만, 그 정도의 모습은 아니다. 롯데가 그에게 5억원의 계약금을 안긴 건 타격 재능에 주목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승엽은 아직 타자로서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혼선은 있었다. 나승엽의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그 자리에는 롯데가 미래 4번 타자로 기대하고 있는 한동희가 있다. 그의 입지는 롯데에서 매우 튼튼하다. 한동희가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한동희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뚝심을 보였던 롯데였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거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성엽이 대형 신인이라 하지만, 한동희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무리가 있었다. 나승엽이 설 수 있는 1루수 자리는 지난 시즌부터 뒤늦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훈의 입지가 든든하다. 정훈은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으로 중심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제는 절대 뺄 수 없는 선수다. 

이에 롯데는 나승엽의 활용을 위해 외야 전환 가능성도 타진했지만, 수비 적응의 문제가 있었다. 롯데는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나승엽을 2군에서 뛰게 하면서 적응기를 거치도록 했다. 그 과정을 거친 나승엽은 5월 들어 1군에 콜업됐다. 나승엽은 신인 선수로는 수준급의 타격 능력을 보였지만, 주전들을 위협할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나승엽은 다시 2군행과 1군 콜업의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6월 23일 NC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나승엽은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부상 중이었던 이대호, 안치홍, 한동희 등 주전들의 복귀도 영향을 주었지만, 상대 팀의 세밀한 분석에 근거한 승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나승엽의 장점은 신인답지 않게 침착하고 공을 보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지만, 최근 나승엽의 모습인 이런 장점이 오히려 그의 타격 재능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출루율에 대한 비중이 점점 커지는 현대 야구 흐름에 맞는 일이지만, 나승엽은 타격에 대한 재능을 높게 평가받는 신인이다. 즉, 공을 때려내면서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승엽은 배트를 내는 것에 망설임이 있는 모습이다.

 

나승엽



이는 타격 시 볼카운트 싸움을 어렵게 하고 상대 유인구에 삼진을 당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배트 스피드가 느려지고 상대 직구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침착함이 소극적인 배팅이라는 단점이 되는 나승엽이다. 나승엽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강백호, 이정후는 초구부터 노리는 공에 대해 거침없는 스윙을 신인시절부터 했고 그렇게 쌓인 안타와 홈런의 결과물이 쌓여 빠르게 스타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나승엽은 스윙을 아끼면서 때려내야 할 공도 망설이고 있다.

나승엽은 어쩌면 타격의 과정보다 실패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더 앞설 수도 있다. 하지만 나승엽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하다. 이는 김진욱에게도 적용된다. 김진욱 역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모습이다. 보다 제구를 완벽하게 하려는 의지가 오히려 제구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김진욱과 나승엽은 1군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신인이었다. 롯데는 모처럼 팀의 기둥이 될 완성형 신인을 영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진욱과 나승엽은 그만큼의 재능이 있다. 롯데가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신인왕 타이틀에도 도전할만한 자질을 갖춘 이들이었다. 6월을 지나 7월로 접어든 시점에 김진욱과 나승엽 모두 신인왕과는 크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팀 내 입지도 완벽하다 할 수 없다. 

롯데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올 시즌 김진욱과 나승엽은 성장을 위한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마침 롯데는 이들보다 먼저 입단해 담금질을 거쳤던 젊은 선수들이 주전을 위협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욱과 나승엽의 성장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있다. 지금까지의 경기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통해 이들에게 보다 나은 길을 찾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진욱과 나승엽 역시 선수단 내에서 소통하고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을 필요가 있다. 시즌 중에도 더 나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이들은 지금보다 내년 그리고 그다음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지금의 어려움은 김진욱과 나승엽 모두에게 필요한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게 롯데 팬들의 바람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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