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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프로야구 순위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8연승과 함께 10경기 9승 1패의 극강의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KT가 확실한 1위로 올라섰고 그 뒤를 삼성, LG, SSG가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추격하고 있다. 한때 7중 체제로 말할 정도로 혼전의 선두 경쟁구도에 포함됐던 NC, 키움, 두산은 2위 그룹보다 떨어진 위치에서 중위권을 형성 중이다. 롯데, KIA, 한화는 순위 경쟁에서 밀려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런 순위 경쟁 흐름에서 롯데가 하위권 탈출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6월 한 달 롯데는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감독 교체라는 초 강수에서 최하위에 머물던 롯데는 기존에 없었던 과감한 선수 기용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주전들의 부상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출전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대호, 안치홍 등 주전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롯데에 볼 수 없었던 두꺼운 선수층도 형성됐다. 이제는 상황에 따라 선수 기용을 유연하게 할 수 있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도 가능한 수준이다. 새롭게 자리한 팀 시스템은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서튼 감독의 부재 상황도 무난히 넘어가게 하고 있다.

분명 달라진 롯데지만, 마운드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롯데는 팀 방어율이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의 부상 공백과 함께 불펜진마저 붕괴 현상을 보이는 KIA보다도 못한 수치다. 그나마 최근 선발 마운드는 국가대표 박세웅이 외국인 투수에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으로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스트레일리, 프랑코, 박세웅에 최근 부진에서 벗어난 베테랑 노경은, 긴 기다림 끝에 선발 투수의 기회를 잡은 최영환까지 5인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았다.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나균안과 2군에서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는 서준원 등 예비 선발 투수 자원도 있다. 남은 시즌 롯데는 시즌 초반보다 나은 선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불펜진 사정은 의문부호가 가득하다.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애초 필승 불펜진의 핵심이었던 최준용은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네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어깨 부상이라는 점에서 올 시즌 회복이 불투명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김대우도 어깨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이 불가피하다. 

 

김원중



이들 외에 필승 불펜조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구승민, 박진형도 기대와 다른 투구 내용이다. 박진형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에서 내려갔다. 2군에서도 박진형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등판 기록이 없다.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었던 구승민도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60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쌓은 피로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투구 내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접전의 경기에서 믿고 마운드에 올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렇게 필승 불펜진 구성 마저 흔들린 롯데 불펜진은 불안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 불펜진의 팀 방어율은 6점대를 넘어선다. 이에 롯데는 경기 후반 접전의 경기가 매번 어렵다. 타선이 폭발하며 추가 득점을 계속 생산하지 못하고 승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1, 2점 차 승부에서 좀처럼 승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이 버티지 못하는 결과다.

이는 아쉬운 패배를 계속 쌓이게 하고 그에 비례해 선수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지치게 할 수 있다. 야수들과 투수들과의 신뢰 관계에도 균열을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롯데는 2군에서 젊은 투수들을 수시로 콜업하고 기존 불펜 투수들의 역할을 조정하며 긍정의 변화를 모색 중이지만,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고민하게 하는 불펜진에서 마무리 김원중은 최후의 보루로 그 비중이 매우 크다. 하지만 김원중도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다 할 수 없다. 7월 4일까지 29경기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3승 3패 12세이브 방어율 4.02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간에 블론세이브도 4개가 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라 하기 어려운 결과물이다.

지난 시즌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을 경험한 김원중은 올 시즌 더 나아진 모습이 기대됐다. 하지만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그에게 부정적 영향을 줬다. 여기에 상대팀의 철저한 분석에 따른 대처도 그를 어렵게 하고 있다. 김원중은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이후 150킬로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과 상대했다. 그의 직구는 힘 있고 위력이 있었다. 올 시즌 역시 김원중은 직구를 앞세워 빠른 템포의 투구를 했다. 4월 한 달간 김원중의 힘 있고 공격적인 투구는 0점대 방어율로 성공적이었다. 

5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김원중은 5월 월간 방어율이 8점대로 크게 치솟았다. 직구가 공략당하면서 실점하는 경기가 늘었다. 김원중은 직구 위주 승부를 고집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쌓였다. 물론 방향성이 나쁜 건 아니다. 강력한 직구를 위주로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마무리 투수들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40대 나이에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의 전성기 시절이나 레전드 투수 선동렬의 직구는 알고서 대비해도 타자들이 힘든 공이었다. 국가대표 불펜진의 핵심인 조상우, 고우석도 쉽게 공략하기 힘든 직구를 던진다.

김원중 역시 그런 마무리 투수가 되길 그와 팀이 원했지만, 실패의 기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변호가 필요했다. 마무리 투수의 실패는 팀의 패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원중은 6월 들어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렸다. 변화구도 포크볼 외에 느린 커브볼을 추가했다. 과거 선발 투수 시절 김원중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였다. 그때의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됐다. 투구의 내용도 과감한 승부에서 보다 신중함을 더했다. 투구 패턴의 변화는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었다. 실패한 경기도 나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원중은 최근 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6월 17일 한화전부터 7월 4일 SSG전까지 김원중은 6경기 마운드에 올라 자책점이 없었다. 승계주자 실점도 1점에 불과하다. 7월 2일 SSG전에서는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9회와 10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롯데는 김원중의 2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초반 1 : 5로 밀리던 경기를 6 : 5로 역전시키며 귀중한 승리했다. 김원중은 7월 4일 경기에서도 팀이 9회 초 2득점으로 4 : 4의 팽팽한 균형을 깨고 리드를 잡자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원중은 SSG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2번의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로 롯데가 접전의 경기를 연속해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원중은 낙차 큰 커브와 함께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SSG 타자들을 상대했다. 김원중은 빠른 투구 템포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게 투구 속도를 조절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김원중은 빠르고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게 하거나 유인구 두 종류로 사용하고 속도를 떨어뜨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원중 하면 직구를 연상하던 SSG 타자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었거 성공적이다. SSG에는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추신수, 최주환, 최정, 한유섬, 로맥 등 홈런타자들이 즐비하지만, 김원중은 슬기롭게 그들과의 대결을 이겨냈다. 

김원중의 호투와 함께 롯데 불펜진은 2경기 연속 안정감 있는 투구로 승부처 고비를 잘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전 키움과의 3연전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불펜진이 아니었다. SSG가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이 있고 접전의 경기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며 불펜진의 호투는 롯데에 반가운 일이었다. 그 중심은 이틀 연속 경기 마지막을 책임진 김원중이 있었다.

롯데는 아직 중위권으로 도약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타선은 여전히 강하게 집중력도 뛰어나다. 한 번 득점 기회가 생기면 무섭게 몰아치는 힘이 있다. 선발 마운드도 상위권 팀에 비하며 부족함이 있지만, 시즌 초반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했다. 불펜진만 버티는 힘이 있다면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6월 롯데는 그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경기 후반 계산이 서지 않는 롯데였다.

하지만 불펜진이 어느 정도 승부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투구를 해준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접전의 경기에서 불펜진이 호투하고 타선이 필요한 득점을 하면서 승수를 추가한다면 팀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경기에서 롯데는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르면 든든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존재는 롯데의 순위 상승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원중이 최근의 호투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지속력이 유지 여부는 롯데에 매우 중요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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