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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팀 중 하나인 KT가 후반기 첫 3연전을 모두 패했다. KT는 키움과의 8월 12일 경기마저 패하며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리그 중단 전 2연패를 포함해 KT의 연패는 5로 그 숫자가 늘어났다. 그사이 SSG에 연승한 LG는 4연승을 이어가며 KT를 2위로 밀어냈고 선두로 올라섰다. 3위 삼성은 KT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T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KT는 전반기 내내 안정된 투. 타 균형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유지했고 선두권 경쟁을 했다. 선두권에 자리한 LG가 타선의 부진, 삼성이 부상 선수 문제, SSG가 선발 마운드의 붕괴 등으로 고전했지만, KT는 두꺼운 선수층과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진을 앞세워 순항했다. 리그 중단이 아쉬웠지만, KT는 부상 선수 복귀와 전력 보강을 통해 윈나우의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그만큼의 전력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KT의 후반기 시작은 불안한 모습이다. KT는 상승세로 후반기를 시작할 기회였다. 마침 그 상대팀이 코로나 관련 심야 술판 등의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키움이었다. 키움은 심야 술판에 연루된 선반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의 KBO 징계로 사실상 그들을 전력에서 배제했다. 후반기 막바지 등판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악화된 여론을 고려하면 그들의 경기 출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더해 키움은 전반기 요키시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에이스 브리검의 공백도 발생했다. 브리검은 아내의 병으로 인해 리그 중단 기간 미국으로 떠났고 복귀 일정이 미정이다. 이미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 명의 선수가 사라진 키움으로서는 애타는 상황이지만, 가정의 큰 불행이 닥친 브리검의 복귀를 종용하기도 어렵다. 돌아온다 해도 자가격리 기간과 준비 기간을 거치게 되면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졸지에 선발 투수 3명이 사라진 키움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2루수 서건창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LG에서 선발 투수 정찬헌을 영입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성장과 황금기를 함께 했던 선수다. 상징성이 큰 선수였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LG로 그를 떠나보냈다. LG는 서건창을 통해 그들의 원하는 공수를 겸비한 2루수 자원을 얻었다.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채워줄 투수 한 명을 급히 충원했다.

하지만 여전히  두 자리가 비었고 키움은 불펜에서 활약하던 좌완 투수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고 5선 투수 자리는 롱맨 역할을 하는 불펜 투수와 2군에서 선수를 수시로 콜업해 활용해야 한다. 한층 빡빡해질 후반기 일정을 고려하며 치명적인 약점이 발생했다 할 수 있다. 전반기 키움은 지탱하던 단단한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은 키움의 후반기 전망을 암울하게 했다. 

키움의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외야 유망주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팀을 떠났다. 그는 프로야구의 레전드 송진우의 아들로 긴 유망주 시간을 끝내고 주전으로 도약하는 과정이었다. 후반기 키움의 전력에서 송우현은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한 번의 실수로 선수 생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미 음주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키움은 송우현을 방출했다. 이제는 야수진에서도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키움은 올림픽 출전으로 피로가 쌓인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당장 활용할 수 없고, 함께 출전했던 이정후 역시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크레익은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지 얼마 안 돼 당장 실전 투입이 어려웠다. 

이렇게 전력 손실에 각종 비난 여론까지 안고 있는 키움의 후반기 시작은 무거운 발걸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키움을 상대하는 KT는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가득했다. 부상 선수들과 군 제대 선수들이 복귀했다. 부상 재활에 힘쓰던 투수 이대은은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고 상무에서 제대한 엄상백은 한층 발전된 기량으로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에서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KT는 외부로부터의 전력 보강도 함께 했다. 새로운 외국이 타자 호잉을 영입해 부족했던 외야진의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그의 영입으로 KT는 체력 부담이 있는 베테랑 타자 유한준을 지명타자로 온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호잉은 이미 한화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고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있다. 리그 중단 기간 입국해 자가격리 및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KT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오윤석과 포수 김준태를 롯데에서 영입했다. 그동안 롯데와 많은 트레이드를 했던 KT는 롯데가 원하는 유망주 투수 이강준을 내주고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오윤석은 주전 2루수 박경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그의 멀티 능력은 내야 전반의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격 능력까지 갖춘 오윤석은 여러 가지로 쓰임새가 있다.

오윤석은 시즌 전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신본기와 함께 KT 든든한 백업 내야진을 구축했다. 부상으로 당장 실전에 나서지 못하지만, 김준태는 장성우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로 손색이 없다. 아직 20대 나이로 발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미 롯데에서 김준태는 주전급 포수로 역량을 보여줬다.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장성우와 베테랑 허도환이 지키고 있는 포수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순조롭게 후반기를 준비했던 KT였던 만큼 키움과의 3연전 전패는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KT는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발 투수 고영표가 피로도를 고려해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고 외국인 원투 펀치 데스파이네, 쿠에바스의 선발 등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전 내야수 강백호, 황재균 역시 올림픽 출전의 후유증이 있었다. 특히, 강백호는 태도 논란으로 경기 출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었다. 

 

4할 타율 복귀 강백호



하지만 선발 투수로 나선 배제성, 소형준, 엄상백은 키움의 요키시, 최원태, 김동혁과 비교해 그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앞선 부분도 있었다.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지 못하고 간판타자 이정후마저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키움에 비해 KT 타선의 힘도 앞섰다. 

KT는 이런 유리함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은 투구 내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티 타선 역시 1차전과 2차전 각각 1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간판타자 강백호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여전한 타격감을 보였지만, 팀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 감각의 문제로 볼 수 있었지만, 이는 키움도 마찬가지였다. KT는 1차전과 2차전에서 타선의 침묵과 함께 모두 패했다. 

3차전에서 키움은 군 제대로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엄상백의 호투와 함께 초반 리드를 잡으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KT의 강력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눈앞에 다가왔던 승리를 놓쳤다. KT는 8회 말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박시영이 3실점하면서 4 : 6으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KT는 분위기 반전의 기회도 함께 잃었다. 키움은 선두권 팀 KT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중위권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키움은 마운드 불안이 여전한 SSG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KT로서는 아픈 패배의 연속이었다. 아직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여러 불편한 문제로 전력마저 약화된 키움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패했다는 건 아쉬움이 크다. KT가 키움전에 이어 선수 경쟁팀 삼성, LG와 연달아 대결한다는 점에서 패배의 충격이 더해질 수도 있다. KT로서는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흐름이다. 

KT는 삼성과의 홈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고영표까지 1, 2, 3선발 투수가 모두 나설 수 있다.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타자들의 경기 감각도 완전히 돌아올 시점이다. 키움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KT 타선은  회복세를 보였다. 오히려 시즌 첫 3연전 전패가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패배는 잠시 무디어졌던 KT 승리 마법을 되살리는 묘약이 될 수도 있다. 연패로 후반기를 시작한 KT가 다시 강팀의 면모를 회복할지 그 시점이 언제일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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