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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의 새로운 명소인 호로고루성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습니다. 해마다 봄에는 청보리밭,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피어나는 풍경이 함께 하는 호로고루성입니다. 9월 초에 절정을 이루는 해바라기 풍경이 올해도 펼쳐졌습니다. 이에 맞춰 축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축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정성으로 가꿔온 해바라기 풍경은 방문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호로고루성이 크게 알려지고 사진 명소도 된 탓에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등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한적한 고구려 성지의 풍경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에서는 이런 명소가 생기가 방문자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발열 체크나 방문자 인증 등 나름의 방역 조치를 하는 등 안전을 위해 노력도 있었습니다. 잠깐의 시간 호로고루성의 해바라기 핀 풍경을 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연천의 또 다른 고구려 성 유적지인 당포성에 들러 그 모습도 함께 담았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호로고루 성과 달리 당파성은 적막감이 감도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넓은 해바라기 밭 넘어 보이는 호로고루성

 

지난 5월 찾았던 호로고루성은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장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을로 가는 길목에 핀 해바라기가 보리밭을 대신했습니다. 해를 따라 피는 해바라기였지만, 아직은 뜨거운 태양빛을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호로고루성의 위엄에 압도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gimpoman.tistory.com/4051

작년 5월 청보리밭 풍경의 호로고루성 풍경 ↑

 

 

하늘에 가깝게 다가선 사람들

 

 

성벽

 

호로고루성은 임진강을 따라 세워진 성 중 하나입니다.

 

6세기 신라의 세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그들이 아리수라 불렀던 한강 유역을 신라에 내준 고구려는 임진강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임진강은 신라의 북진을 막는 방어선으로 고구려에 매우 중요했습니다.

 

임진강을 따라 형성된 화산 지형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방어에 매우 유리했습니다. 호로고루성은 천해의 요새인 임진강을 뒤로하고 동측에 성벽을 쌓아 적의 침입에 대비했습니다. 자연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강력한 요새였습니다. 이후 고구려가 멸망하고 호로고루성은 신라가 주인이 됐습니다. 이후 호로고루성은 기존의 현무암으로 지어진 성벽에 그들의 축조 양식을 더해 고구려와 신라의 성 축조 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성이 됐습니다. 호로고루성 앞에 가면 그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렬한 햇살이 사진을 담는데 방해가 됐습니다. 잠시 돌아서서 전경을 담았습니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

 

 

성벽 위에서 담은 풍경

 

 

조금 더 가까이 담아본 해바라기

 

 

사람들 그리고 해바라기

 

많은 사진가들이 곳곳에 자리해 풍경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일몰 명소이기도 해서 삼각대를 펴 놓고 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해 질 무렵 방문자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북적임을 감당할 수 없어 호로고루성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다음에도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차를 몰아 찾은 당포성, 당포성 오르는 길 담은 나무 한그루

 

 

성벽

 

복원된 당포성은 호로고루성에 비해 작은 규모였습니다. 1/3 정도로 다소 아담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축조 양식이나 입지는 호로고루성과 아주 흡사했습니다.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 축조된 성으로 호로고루성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벽 위 나무, 이 성을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성벽위에서 바라본 풍경

 

 

서쪽으로 저물어 가는 해를 등지고 바라본 당포성

 

 

당포성을 떠나며

 

 

고구려의 벽화의 모습을 담은 대전차 방호벽, 이곳이 북한과의 접경지임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고속화 도로가 건설되면서 수도권에서 연천과 포천까지 가는 길이 아주 편리해졌습니다. 이에 이 지역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나 각종 선사유적지를 찾는 이들도 늘었고 관심도 커졌습니다. 접경지라는 특성으로 개발이 제한되고 활력을 잃었던 지역은 이런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과 발전의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호로고루성과 당포성은 연천의 관광 명소로 점점 그 가치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유적지를 복원하고 잘 관리하려는 노력도 병행 중입니다. 호로고루성의 해바라기도 그 일환입니다. 다만, 이런 노력들이 유적지를 훼손하는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아직 이 지역에 잠들어 있을 선사시대, 고구려의 유적들과 유물이 더 발견되고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내주길 기대합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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