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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프로야구 판도는 3강 4중 3약의 구도다. 3강 중에서는 1위 KT가 다른 경쟁자 LG, 삼성보다 앞서가는 모습이고 중위권에 자리한 키움, NC, SSG, 두산은 혼전 양상이다. 두산이 조금 뒤처져 있지만, 그 격차는 크지 않다. 앞선 3팀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못하고 있고 연승의 분위기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팀을 8위 롯데가 파고들 기세다. 아직 격차는 있지만, 후반기 롯데는 전반기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팀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는 중위권 팀들의 전력 누수가 큰 원인이다. 중위권 4팀은 현재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발생하고 여러 돌발 변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올 시즌 이들 팀에 닥친 변수는 그 충격파가 크게 다르다. 이는 상대적으로 전력 누수가 크지 않은 하위권 팀들이 마지막 희망을 가지게 하고는 이유다.

1경기 차로 4, 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키움, NC, SSG는 마운드에 고민이 크다. 키움과 NC는 전반기 프로야구를 강타한 심야 술자리 파문과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키움은 5인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했다. 술자리 파문과 이에 따른 징계로 한현희, 안우진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한현희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동기부여 요소가 있었고 그에 상응하는 활약을 했다. 도교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모든 걸 사라지게 했다. 한현희는 국가대표 사퇴와 잔여 경기 출전 불가로 인해 FA 시즌 후 FA 자격 획득도 불투명하다.

안우진은 시즌 초반 흔들리는 제구로 고생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영점을 잡고 진정한 파이어볼러로 발전하는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됐다. 키움은 졸지에 선발 투수 2명을 잃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브리검 역시 시즌 아웃됐다. 브리검의 아픈 가족사가 원인이 됐다. 브리검은 지난 시즌 후 부상 이력으로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대만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체 외국이 투수로 키움과 다시 손을 잡았다. 리그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브리검은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말을 딱 들어맞는 활약을 했다.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화약하는 요키시와 함께 원투 펀치를 구성했고 올 시즌 키움의 강점이 된 선발 마운드의 중심이었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하지만 후반기 브리검은 가정사로 여름 브레이크 기간 미국행을 택했다. 그의 미국행을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됐다. 불행한 가정사로 인한 불가피한 일이었다. 브리검은 임의탈퇴에 동의하며 소속팀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다했다. 키움으로서도 그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졸지에 3명의 선발 투수가 사라진 키움은 기존의 요키시, 최원태 외에 선발 투수 세 자리를 새로운 얼굴로 채워야 했다. 급히 LG에서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급한 불을 껐지만, 두 명의 자리는 항상 고민이다.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 활용을 불가능하다. 선발 마운드의 불안은 불펜진의 과부하를 가져왔다. 여기에 올림픽에서 역투한 조상우 역시 그 후유증으로 등판이 조심스러웠다. 키움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야 했다. 시즌 전 구상과는 전혀 다른 마운드 운영이다.

여기에 타선 역시 타격의 팀과는 거리가 있다. 중심 타자 박병호는 과거 홈런왕의 위용을 완전히 잃었다. 파워는 여전하지만, 콘택트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박병호다.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이정후마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후반기를 앞두고 주전 2루수 겸 중심 타선에 서야 할 서건창을 선발 마운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야 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악재에도 키움은 후반기를 연승으로 시작하며 기세를 올렸다.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소가 됐고 베테랑들의 분전,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크레익의 빠른 적응이 긍정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허약해진 팀 체력은 그들의 상승세를 지속시키지 못했다. 키움은 5할 언저리에서 분투 중이다. 요키시, 최원태, 정찬헌의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이고 조상우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4, 5선발 투수의 불안함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외국인 타자 크레익이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장타력 등의 생산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 우승의 적기로 여기 키움이었지만, 4위권 유지가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지난 시즌 우승 팀  NC는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채우고 있는 파슨스는 가 안정적이 못하고 부상으로 현재 재활 중이다. 부상 복귀를 기대했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수술을 택하면서 선발 마운드의 구멍이 커졌다. 성장세를 기대했던 송명기와 신민혁 두 영건들은 기복이 크다.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난 베테랑 선발 투수 이재학이 선발 한자리를 채워줬지만, 마운드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에이스 루친스키의 분전이 선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불안감을 메워야 할 불펜진 역시 시즌 전 구상과는 다른 흐름이다. 베테랑들의 노쇠화가 뚜렷하고 젊은 투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카드로 영입한 FA 이용찬의 영입 효과가 반감됐다. 이용찬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떨치고 불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여타 불펜 투수들의 부진으로 빛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야수진의 강제 리빌딩 구도 형성이다. NC는 전반기 구단의 흑역사로 남을 심야 술자리 파문에 주전 4명이 연루되면서 큰 홍역을 치렀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베테랑 3루수 박석민과 주전 2루수 박민우에 외야수 주전 이명기, 권희동이 중징계를 받고 시즌 이웃됐다.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와 단장도 팀을 떠났고 이동욱 감독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팀 전체가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시즌 아웃된 주전들을 대신할 젊은 야수들을 2군에서 콜 업해야 했다. 이들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프로의 벽을 실감하는 중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반갑지만, NC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하지만 졸지에 리빌딩 모드를 가동해야 했다.

NC는 지난 여전히 강력한 중심 타선의 힘과 마운드 운영으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전력 약화 속에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다. 루친스키 외에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고 마무리 이용찬까지 가는 과정이 버겁다. 중심 타선과 상. 하위 공격력 격차는 피할 수 없고 공격 생산력은 분명 떨어져 있다. 백업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서면서 선수층도 얇아졌다. 앞으로 한층 더 빡빡해질 일정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두  팀과 경쟁구도를 형성 중인 SSG도 사정이 좋다 할 수 없다. 마운드는 시즌 초반 연이은 부상으로 선발 마운드가 붕괴됐다.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박종훈, 문승원은 팔꿈치 인대 수술로 내년 시즌 중반에나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르위키는 잦은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 외에 5선발 투수로 예정했던 투수들의 부상도 연이어 발생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폰트 외에 현재 선발 마운드는 시즌 전 구상과 전혀 다르다. 경험치를 더 쌓아야 할 영건 오원석이 뜻하지 않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불펜진에 있던 베테랑 이태양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급히 외국인 투수 가빌리오는 대체 외국이 투수로 영입해 로테이션이 새롭게 구성했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오원석은 아직 경험 부족의 문제가 여전하다. 이태양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가빌리오는 부진을 거듭하다 최근 시즌 첫승에 성공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불안은 가뜩이나 허약한 불펜진을 더 어렵게 했다. 마무리 투수 자리는 항상 불안감이 있고 역전패 경기가 쌓였다. 후반기 들어서도 그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SSG는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들의 조화,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객관적인 성적 지표가 대부분 하위권임에도 전반기 선두권 경쟁을 하는 등 선전했다. 긴 여름 브레이크가 SSG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후반기 그들의 지탱하던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 결과 SSG는 선두권에 밀려 중위권 경쟁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성적 이상의 상승효과를 가져다주었던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기대했던 파괴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가 부상으로 지명타자 외에 활용이 불가능하면서 엔트리 운영의 유연성을 제한적이다. 외국인 타자 로맥 역시 노쇠화가 뚜렷하다. 최정이 분전하고 있지만, 그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팀 홈런 1위의 타선이지만, 마운드의 불안감을 상쇄할 정도의 힘은 아니다. 

올 시즌 SSG는 구단의 주인이 바뀌고 새롭게 구단의 주인이 된 신세계 그룹의 의욕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성적을 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그들의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문제는 그 목표를 이루기에는 팀 전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은 전력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후반기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SSG로서는 베테랑들이 좀 더 힘을 내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7시즌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은 오랜 세월 누적된 전력 약화가 올 시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FA 시장에서 큰 투자를 했지만, 기존 전력을 지키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빠져나간 전력이 많았다. 올 시즌 두산은 좀처럼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 5할 승률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노쇠화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FA 외야수 긴 타격 부진이 아프게 다가온다. 내야의 중심 유격수 김재호와 오재원도 에이징 커브에 들어섰다. 그들을 대신할  두산의 화수분도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의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느새 두산은 과거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두 점 베어스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올 시즌 두산을 지탱하는 마운드 역시 2018 시즌 17승 투수 이영하의 끝 모를 부진과 함께 애초 구상이 크게 흔들렸고 시즌 내내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로켓과 미란다가 분전하고 있지만, 로켓이 투구 수가 쌓이면서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전반기 무패의 선발 투수 최원준도 올림픽 후유증 탓인지 후반기 주춤하고 있다. 조정기를 거친 베테랑 좌완 유희관을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지만, 연승을 만들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불펜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두산의 불펜진은 전반기 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였지만, 누적된 이닝 수가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마무리 김강률은 전반기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고 파이어볼러 홍건희도 후반기 흔들리고 있다. 필승 불펜진에 자리해야 할 이승진도 부진에 빠지며 후반기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필승 불펜 박치국이 공백이 최근 크게 느껴지고 있다. 이는 두산의 지키는 야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이런 투. 타 전반에 걸쳐 전력 약화가 뚜렷한 두산의 순위 하락을 필연적이 되고 있다. 두산이 가지고 있는 가을에 강한 그들 특유의 승리 DNA도 약해진 전력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앞으로 돌아올 베테랑들의 관록에 기대하고 있지만, 강팀의 이미지가 크게 희석된 건 사실이다. 자칫 4중에서도 탈락할 수 있는 두산의 상황이다. 빠르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만, 당장은 1경기 차로 그들을 추격하는 8위 롯데를 견제해야 할 처지다. 

이렇게 중위권 팀들이 주춤하는 사이 8위 롯데는 반등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초반의 기세는 아니지만, 롯데는 전반기와 다른 긍정요소가 더해지면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5위권과 4.5경기 차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전반기 암울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롯데의 상황이다.

만약, 롯데가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반등에 성공하고 후반기 에이스 박세웅인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중위권과의 격차를 한층 줄일 가능성이 크다. 리그 최상위권의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는 팀 타선이 최근 다시 불붙은 모습이고 롯데를 고심하게 했던 불펜진의 힘이 몰라보게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전과 달리 선수 운영 폭이 넓어지면서 라인업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전에 없던 롯데의 강점이다. 롯데가 승수를 쌓고 5할 승률에 도달한다면 중위권 경쟁은 더 깊은 혼전에 빠질 수 있다.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3강을 이루고 있는 KT, LG, 삼성은 상대적으로 투. 타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사실이고 우승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들과 동떨어진 중위권 경쟁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언급한 대로 중위권 팀들의 모두 전력의 불안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를 메울 대안도 없다. 상황에 맞는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역량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해당 팀들에게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잔여 경기 대진도 중요해졌다. 폭풍 같은 연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력인 만큼 잡아야 할 경기를 꼭 잡아야 한다. 맞대결에서의 희비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혼전 속에 과연 어느 팀들이 포스트시즌의 남은 2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앞으로의 일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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