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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중위권을 맹추격하고 있는 롯데 마운드의 중심은 단연 박세웅이다. 도쿄올림픽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박세웅은 모든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4번은 7이닝 이상의 투구였고 가장 많은 실점은 2실점이었다. 그의 호투와 팀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박세웅은 후반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 3승에 불과했던 박세웅은 후반기 승수를 추가했고 시즌 8승을 기록 중이다. 한때 5점대를 넘어서던 방어율은 3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전반기 기복 심한 투구와 집중타로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많았던 아쉬움이 많았던 제3선발 투수의 놀라운 반전이다. 

이제 롯데는 박세웅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등판한 하면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실점을 하지 않는 선발 투수가 제1선발 투수가 되는 건 당연하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프랑코가 여전히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세웅은 더 돋보이고 있다. 박세웅에 이어 부상에서 돌아와 강력한 구위를 되찾은 프로 2년 차 최준용, 후반기 실패하지 않는 마무리 투수로 돌아온 김원중의 조합은 롯데의 가장 확실한 필승 카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모두 구위나 제구가 모두 최상급의 투구를 하고 있다. 

박세웅의 반전은 완봉승과 도쿄 올림픽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와 연동이 된다. 이 키워드는 박세웅이 가지고 싶었던 자신에 대한 확신, 자신감과 연결된다. 박세웅은 6월 4일 KT 전에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에 성공했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완봉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전까지 박세웅은 잘 던질 때와 그렇지 못할 때 편차가 있는 투수였다. 경기 중에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이는 승수 쌓기에 큰 장애요소가 됐다. 여기에 시즌 초반 롯데의 전체적인 부진이 겹치면서 박세웅은 호투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6월 4일 KT 전까지 박세웅이 승리를 단 2승에 불과했다. 박세웅은 시즌 3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이 완봉승은 도쿄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서 멀어졌던 그의 존재감을 되살리는 일이 됐다. 완봉승을 기점으로 그는 다시 주목받았고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서 박세웅은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그것도 승부처가 아닌 점수 차가 있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에서 그의 역할 비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등판하는 경기에서 박세웅은 외국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했다.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경기 중반 불펜 투수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다.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지만, 박세웅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자신의 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올림픽 효과는 후반기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박세웅은 보다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과 승부했다. 전반기 많은 피홈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였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트라이크 위주의 투구를 했다. 확신을 가지고 던지는 공은 이전과 달랐다. 직구는 무게감이 더 느껴졌고 140킬로 가까이 되는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은 타자들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공이 됐다. 그의 주무지만, 사용을 자재하던 포크볼은 중요한 순간 더 위력을 발휘했다.

박세웅이 든든히 선발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리하면서 롯데는 기존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부진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프랑코의 기복 있는 투구에 대한 리스크는 한결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불펜진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팀 방어율 최하위의 롯데 마운드는 후반기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팀 타선이 전반기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함에도 후반기 경기만 놓고 보면 롯데는 가장 높은 승률이 팀이다. 이는 롯데에게 멀게만 보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되살려 놓았다. 롯데의 변화에는 후반기 에이스 박세웅에게 상당한 지분이 있다 할 수 있다. 승리를 가져다주는 에이스의 존재는 팀의 구심점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도 박세웅은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박세웅 외에 나머지 4인 선발 투수들이 저마다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박세웅의 경기는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실제 그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빛나는 후반기지만, 박세웅이 전반기부터 이런 페이스를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때의 박세웅은 최하위를 전전하며 침체된 팀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3번째 선발 투수라는 사실은 그에게 부담을 덜어내는 일일 수도 있었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감에서 안이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었다. 후반기 박세웅은 확실한 롯데 에이스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부담감이 아닌 박세웅을 더 단단하게 하고 있다. 상대 에이스와 대결에서도 박세웅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9월 10일 SSG 전에서 박세웅은 상대 에이스 폰트와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폰트 역시 타점 높은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호투했지만, 5회 말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반대로 박세웅은 4회 초 무사 1, 2루에 이어 1사 1, 3루로 이어진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며 대조를 보였다.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팀 수비 역시 그의 호투에 호수비로 보답했다. 

에이스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박세웅이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수비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호수비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선발 투수 대결의 우열은 경기 승패로 직결됐다. 롯데는 전날 2 : 9 완패를 설욕하며 4 : 3으로 승리했다. 7이닝 1실점의 박세웅은 승리 투수가 됐다. 후반기 박세웅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승부를 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는 이닝 소화 능력과 투구 수 절약을 할 수 있고 다음 경기를 위한 에너지를 비축할 수도 있다. 이는 계속된 호투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제 롯데는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과 함께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 팬들 역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동원, 염종석 이후 롯데의 전통이 된 안경 에이스로 박세웅인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실력으로 외국인 투수를 능가하는 에이스가 됐다. 후반기 박세웅이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자신의 프로 데뷔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현재까지 후반기 박세웅은 단점을 찾기 힘든 완벽투를 거듭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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