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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와 올림픽이 이어지며 긴 여름 브레이크 기간을 거치며 잔여 경기 일정 소화에 빨간불이 켜졌던 프로야구 2021 시즌이 그 끝을 향하고 있다. 우천 변수가 남아있지만, 프로야구는 10월 종료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다수의 더블헤더가 이어지고 연장전의 한시적 폐지 등의 비상조치도 있었다. 부담스러운 일정 속에 팀의 진정한 실력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변수 속에 순위 경쟁은 KT가 주도하고 LG, 삼성이 추격하는 선두 경쟁과 두산의 대약진으로 대표되는 중위권 경쟁의 양대 전선이 만들어졌다. 8위 롯데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중위권 경쟁 구도에 포함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 사이 9위 KIA와 10위 한화 역시 그들 나름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이 두 팀은 최하위 불명예를 상대에 넘겨주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때 압도적 최하위였던 한화가 최근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KIA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줄었다. KIA로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두 팀은 10월 2일과 3일 주말 경기에서 맞붙었다. 그 경기에서 KIA는 1승 1무로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며 한숨을 돌렸다. 만약, 연패를 당했다면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들 수 있었다. 한화는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끈질긴 면모를 보이며 KIA에 맞섰다. 10월 2일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수베로 감독이 심판과 언쟁 끝에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승부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다. 

 

 

 



한화는 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투지를 보이며 앞서나갔고 9회 말 수비에 들어가기까지 4 : 2 리드를 유지했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KIA 김선빈에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쉽게 4 : 4 무승부를 허용했다. 10월 3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경기 초반 4 : 0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이후 마운드가 무어지며 6 : 9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모두 한화가 주도했지만, 지키지 못한 경기였다. 한화에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승패를 떠나 두 팀은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만큼 두 팀은 상대를 의식하고 있다. 

이런 탈꼴찌 경쟁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두 팀이 모두 내심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인 지명 전면 드래프트를 의식해 최선을 다하기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해당 팀의 몇몇 팬들은 차라리 꼴찌를 해서 신인 지명권의 2순위를 확보하기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KIA의 윌리엄스 감독과 한화의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미국 야구에 정통하다. 메이저리그는 고액 연봉 선수를 대부분 정리하고 팀 연봉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리빌딩을 하는 팀이 다수 있다. 이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 우선권을 얻고 아낀 자금으로 마이너 선수 육성을 통해 수년간 팀을 다시 만들어간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팀들이 이런 방식으로 팀을 다시 만들고 강팀으로 올라서는 일도 있다. 만약, 소속팀이 성적 하락을 감수하는 팀 운영을 한다고 해도 거부감이 없는 감독들이다. 

하지만 우리 리그 환경은 노골적인 리빌딩을 하기 어렵다. 단일 리그제에서 성적에 대한 민감도는 매우 크다. 리빌딩을 수년간 이어가면서 발생할 엄청난 비난 여론을 감당하기 어렵다. KBO 리그는 여전히 모기업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프로야구단은 해당 모기업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모기업이 자기 프로구단의 성적 하락을 반길 리 없다. 또한, 정규리그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10개 구단 중 절반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리그 현실은 모든 구단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시즌을 통째로 포기하기 어렵다. 

신인 드래프트의 우선순위가 성적으로 직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1순위 지명 신인은 그만큼 가능성을 더 인정받는다 할 수 있지만, 신인 지명 순위가 성공과 직결되지 않았던 사례를 다수 볼 수 있었다. 현재 리그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는 하위 지명자로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 선수로 입단한 선수들도 있다. 해당 팀의 육성 시스템과 선수 구성 등 신인 선수 성공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분명 탐나는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 최하위를 노리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2022시즌 신인 지명에는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대형 신인 투수 심준석이 있다. 한화의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심준석의 내년 시즌 한화 지명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한화는 올 시즌 신인 지명에서 KIA에서 연고지 우선 지명을 하지 않았던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지명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 역시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강속구 투수 심준석이 추가된다면 한화의 팀 재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화로서는 욕심이 날수밖에 없다. 이에 한화가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모든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마침 올 시즌 한화는 리빌딩을 우선순위를 두고 구단 운영을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의 기량 발전을 도모했다. 일부 성과도 있었다. 몇몇 신예 선수들의 팀 주축 선수로 자리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화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들의 최하위를 한다 해도 비난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었다. 한화의 수베로 감독도 이른 구단의 방침을 이해하고 팀 운영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전까지 없었던 과감한 시프트와 작전을 펼치며 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다. 시즌 중 전반적인 전력 열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인 한화였다. 이를 바탕으로 수베로 감독은 시즌 막바지 더 많은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한화는 조금씩 9위와의 격차를 줄였고 최근에는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이르렀다. 최하위 탈출을 기대할만한 상황이다. 마침 9위 KIA가 거듭된 부상 악재로 주춤하면서 최하위 탈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KIA로서는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KIA는 후반기 마운드를 재정비하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타선을 강화하면서 중위권 경쟁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에이스 브룩스의 어이없는 시즌 아웃과 마운드 부상 선수들의 복귀 지연, 타선의 반전이 무산되면서 순위 상승의 동력을 잃었다.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지면서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처지가 됐다.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윌리엄스 감독 선임 후 2년 차인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KIA였지만, 그들 전력의 문제점만 더 확인하고 말았다. 이런 상실감 속 KIA는 점점 승률이 하락했고 한화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 시점에 KIA 역시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하위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 현재 KIA 전력의 가장 큰 취약점은 타선에 있다. 심준석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눈에 아른거리겠지만,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속구 투수 문동주 대신 다재다능한 내야수 김도영을 지명했던 KIA였다. 내년 시즌에 대한 대비를 위해 KIA에 필요한 건 공격력 강화다. FA 시장에서 이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내년 시즌 신인 지명에서도 야수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KIA다. KIA 역시 신인 드래프트를 위해 최하위를 자초하기는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KIA와 한화의 탈꼴찌 경쟁을 심준석 시리즈라 불리는 데 양 팀 모두 불편할 수밖에 없다. 최하위를 위해 남은 경기를 대충 한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이는 두 외국인 감독의 자존심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들은 그들의 기존 활동 무대였던 메이저리그와 달리 우리 리그에서 한층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책임이 크다. 팀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이들에게는 더 중요하다. 뒤돌아 달리는 경기 운영을 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다. 

두 팀이 탈꼴찌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면 야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이들의 경쟁은 순위 경쟁에서 모든 팀들이 소외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상황은 KIA가 유리하다. KIA는 3경기 차 앞서있고 잔여 경기도 한화보다 7경기가 더 많다. 시즌 막바지 영입한 외국인 투수 다카하시가 기대 이상의 투구로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도 하다.

한화 역시 쉽게 물러설 마음은 없어 보인다. 한화는 승부처에서 여전히 끈질긴 면모를 유지하고 있고 마운드 운영도 타이트하다. 부상 선수들도 하나 둘 복귀하면서 전력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수베로 감독 역시 강한 승부욕으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잔여 경기 일정은 총력전으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순위 경쟁에서 멀어졌다고 시즌은 끝난 건 아니다. KIA와 한화는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 성적과 상관없이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 두 팀이다. 남은 시즌 KIA와 한화의 탈꼴찌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즌 초반부터 예상되는 최하위 한화라는 뻔한 결과가 나올지 그들이 작은 반전을 이뤄낼지 KIA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쉽게 볼 수 없는 두 팀의 경쟁이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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