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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던 롯데가 다시 희망을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롯데는 10월 5일 KIA전 승리와 함께 5연승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바로 위 7위 NC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줄였다. 5위 키움과는 3경기 차다. 승패 마진도 -4로 줄이며 5할 승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9경기를 남겨준 시점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에 보다 근접한 롯데다.

최근 롯데는 좀처럼 지지 않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의 상승세가 꺾이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주춤하던 팀 타선이 되살아나며 전반기 막판의 폭발력이 되살아 났다. 선발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제 모습을 되찾았고 박세웅이 원투 펀치로 자리하면서 필승 카드가 생겼다. 롯데는 부실한 선발 마운드를 보강하기보다는 후반기 그들의 강점이 불펜진에 더 힘을 실어주는 과감한 선택으로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기대 이닝을 줄이는 대신 불펜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승률을 다시 높이고 있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이닝은 5이닝 투구에 집착하지 않고 과감히 불펜진을 조기 가동하고 있다. 선발 투수였던 외국인 투수 프랑코의 불펜 전환 승부수도 불펜진 활용을 더 활발히 하려는 의도였다. 이런 승부수는 일단 적중하는 분위기다. 최근 5연승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런 롯데의 상승세에 빠질 수 없는 요소는 타선의 폭발이다. 롯데 타선은 홈런 파워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최근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에서 롯데 타자들은 상. 하위 타자 모두 뜨겁다. 장타력 부재는 한결 나아진 주루 플레이와 작전 수행으로 대신하고 있다. 코치진은 매 경기 상대 선발 투수들을 고려한 맞춤형 타순을 구성하며 타선의 폭발력을 극대화했다. 후반기부터 롯데 야수진 운영의 중요한 흐름인 선수들의 유기적 활용이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던 주전급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현재 롯데 타선은 누구와 상대해도 쉽게 제어될 수 없는 공격력을 유지 중이다.

 

마차도



롯데 타선에서 주목할 두 선수가 있다. 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한동희와 마차도가 그들이다. 한동희와 마차도는 각각 3루와 유격수를 소화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함과 동시에 9월 말부터 10월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결정적 순간 타점을 생산하며 팀 득점력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한동희의 최근 타격은 엄청난 반전이라 할 수 있다. 입단 당시부터 이대호를 이을 거포 내야수로 주목받았던 한동희였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했고 매 시즌 아쉬움 가득한 결과를 남겼다.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서서히 식어갈 시점인 2020 시즌 한동희는 17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에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높아졌다. 한동희 역시 야구에 대한 눈을 뜬 것으로 보였다.

한동희는 4월 준수한 타격을 하며 지난 시즌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5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졌다.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슬럼프에 빠졌고 여름 브레이크 기간 후 후반기에도 타격 침체가 이어졌다. 한동희는 타격 부진에 수비 불안이 겹치며 주전 자리까지 흔들렸다. 한동희는 고질적인 송구 불안이 다시 심화됐고 실책이 늘었다. 한동희가 지키는 3루 포지션은 항상 불안감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사이 3루 수비가 가능한 김민수가 공. 수에서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김민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1군에서 그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고 한동희의 3루수 자리를 위협했다.

롯데의 3루수 자리는 롯데가 한동희의 성장을 위해 그가 실책과 타격 부진을 거듭해도 감수해야 할 수업료로 여기며 한동희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중이었다. 하지만 한동희가 기복이 심한 타격과 수비 불안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김민수가 첫 번째 대안으로 떠올랐고 올 시즌 입단한 대형 신인 나승엽도 그 후보군에 있었다. 한동희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었다. 

이 시점에 한동희는 반전을 이뤄냈다. 9월 들어 한동희는 월간 타율 0.349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다기 끌어올렸다. 여기에  타점 생산력도 다시 향상됐다. 전준우, 정훈, 안치홍 등의 중심 타선에 이어 타석에 서는 한동희는 중심 타선에 대한 상대팀의 견제로 파생된 득점 기회에서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이런 타점 생산력을 10월 들어 더 높아졌다. 10월 5일까지 10월 5경기에서 한동희는 9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의 타점이 더 가치 있었던 건 팀 승리와 직결되는 타점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동희는 팀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고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활약으로 롯데 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한동희는 9월부터 타석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모습이다. 변화구 유인구에 번번이 솎곤 했던 한동희였지만, 이제는 그 공들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나쁜 공을 골라내면서 한동희는 보다 좋은 공을 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최근 한동희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모두 쳐내는 느낌의 타격이다. 웬만한 제구와 구위로는 그를 막을 수 없다.

한동희는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2할대 초반의 타율을 0.27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5개의 홈런과 63타점은 이미 지난 시즌 기록에 근접한 수치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20홈런과 80타점에 근접한 타격 성적도 기대된다. 그의 앞 타순에 있는 베테랑 타자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한다는 점도 한동희에게는 긍정적이다. 한동희는 베테랑 타자들과 조화를 이루며 롯데 공격의 흐름을 연결시키고 있고 10월 들어서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타격이 되살아나자 한동희는 불안하던 수비까지 안정감을 되찾았다. 

한동희 효과 탓인지  롯데 좌측 내야진을 지키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의 방망이도 찬바람이 부는 시점에 뜨거워졌다. 10월 들어 마차도는 4할이 넘는 월간 타율과 함께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0월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ㅣ기록했고 득점권에서 타점을 양산하고 있다. 또한, 마차도는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끈질긴 타격을 하며 상대 팀 투수들을 곤혹스럽게 하며 보이는 않는 곳에서 팀 타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의 장점인 유격수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고 안정적이다. 

마차도는 수비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올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내야 수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 자원을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공격력에서 일정 손해를 보더라도 내야의 안정을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 롯데는 내야 수비 불안이 지속되면서 마운드 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마차도의 영입은 마운드의 안정도 고려할 결정이었다. 

예상대로 마차도의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어려운 타구도 쉽게 건져내는가 하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1루 송구는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롯데 내야수들에게 부족한 넓은 수비 폭도 인상적이었다.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마차도는 지난 시즌 0.280의 타율에 1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은 팀 타선에 큰 플러스 요소였다. 롯데가 그와의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마차도 역시 롯데에서의 생활에 만족했고 시즌 종료 후 빠르게 재계약에 합의했다. 롯데는 올 시즌 후 마차도의 계약 연장을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롯데가 원하면 그와 내년 시즌에도 동행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명시했다. 마차도는 롯데의 앞으로 팀 운영과 선수 구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한동희



올 시즌 마차도는 수비에서 흔들림 없는 활약을 했다. 내야 유망주들이 성장하면서 가끔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지난 시즌 전경기 소화에 따른 체력 부담도 다소 덜 수 있었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지난 시즌만큼의 모습이 아니었다. 타격은 평균 이상을 유지했지만, 장타가 크게 줄었다. 마차도는 파워를 늘리기 위해 벌크업을 시도하는 등 나름 대비를 했지만, 타격 생산력은 더 떨어졌다. 마차도는 타격에서 의도한 대로 풀리지 않자 수비에도 영향이 있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쉬운 타구에서 실책이 종종 발생했다. 

이런 마차도를 두고 때이른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몇몇 언론에서 그의 타격 능력을 문제 삼아 올 시즌 후 그를 버려야 한다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재계약 불가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나온 다소 황당한 기사였다. 마차도의 수비 능력은 수치화할 수 없을 뿐이지 많은 실점을 막았고 타점 생산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마차도는 올 시즌 롯데의 적극적인 내야 수비 시프트의 중심으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담당하고 있다. 마차도가 있어 롯데는 과감한 수비 시프트가 가능했다. 롯데의 수비 시프트는 올 시즌 성공적인 결과를 많이 만들어냈다. 롯데가 지향하는 야구가 강력한 마운드와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스몰볼임을 고려하면 마차도의 다소 아쉬운 타격도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런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기사는 마차도에게는 신경 쓰이는 일이 될 수 있었다. 그의 플레이가 더 위축될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마차도는 10월 들어 보란 듯이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마차도는 한동희와 함께 롯데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한동희, 마차도 두 하위 타자들이 폭발하면서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롯데를 상대하는 팀은 상. 하위 타선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다. 여기에 포수인 안중열과 지시완의 타격감도 올라오면서 상대팀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10월 상승세에 있지만, 선발 마운드에 있어 약점이 있는 롯데다. 대신 롯데 불펜진은 중반 이후 리그 상황에서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롯데로서는 타선이 폭발하면서 많은 득점을 하고 리드를 잡아가는 게 보다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점에서 팀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한동희, 마차도의 최근 타격은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10월 내내 이어진다면 롯데의 희망도 점점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10월 롯데 경기에서 타자 한동희, 마차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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