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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10월 기세가 한글날 연휴 기간 꺾였다. 롯데는 10월 8일 두산전과 9일 SSG전을 모두 패했다. 두 번의 연속 패배로 롯데와 5위 팀 간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늘어났다. 바로 위 7위 NC와의 승차도 2경기 차로 한 경기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됐다.

이번 주 롯데는 서스펜디드 경기가  포함된 10월 7일 두산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5위권에 바싹 추격했다. 설마가 현실이 됐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고 롯데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5위권 두 팀과의 대결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두 경기 모두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10월 8일 두산전은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에 막혔고 10월 9일 SSG전은 SSG 선발 투수 조영우를 타선이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전은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최원준은 후반기 두산 선발 원투펀치 중 한 명이고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절정의 투구를 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 후 후유증이 있었지만,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롯데가 약점을 보이는 사이드암 투구이기도 했다.

롯데는 최원준을 상대로 6회까지 5안타를 때려내며 일정 공략에 성공했지만, 2득점에 그쳤다. 추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타가 더는 나오지 않았다. 전날 두산 에이스 미란다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도 대량 득점에 실패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이인복의 기대 이상의 호투를 발판으로 중반 이후 불펜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승리했다.

 



하지만 10월 8일 경기는 선발 투수 서준원이 4회에 무너지며 필승 불펜조를 투입할 시점을 찾지 못했고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은 중반 이후 최원준이 마운드를 물러난 후반에도 침묵했고 추격조 불펜진이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5 : 14로 패했다. 패하긴 했지만, 롯데는 필승 불펜진을 아끼며 다음 SSG전에 보다 유연하게 불펜진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미 두산을 상대로 2승을 거둔 시점의 패배로 그 충격이 크지 않았다. 

문제는 10월 9일 SSG전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를  승리했다면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더 확실히 할 수 있었다. 마침 SSG의 선발 투수는 최근 선발 투수 로테이션에 포함된 조영우였다. 조영우는 2014 시즌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SSG의 전신 SK로 팀을 옮기는 과정을 겪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주로 불펜으로 나섰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불안정한 위치의 투수였다.

올 시즌도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SSG 선발 마운드가 부상으로 붕괴되면서 멀티 이닝 소화능력이 있는 그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체 선발의 의미가 컸고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을 만큼의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조영우는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가능성을 보였고 최근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이런 독특한 이력기 있지만, 조영우의 커리어 등을 고려하면 롯데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였다. 

롯데는 초반 선취 득점으로 리드를 잡고 5회까지만 리드를 유지한다면 힘을 아낀 필승 불펜진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가져온다는 전략으로 나섰을 가능성이 컸다. SSG와의 경기후 다음 주 화요일까지 3일간의 휴식일이 주어지는 만큼 마운드 총력전도 가능한 경기였다. 하지만 타선이 반응하지 않았다. 조영우의 투구에 타자들은 크게 고전했다. 롯데 선발 투수 이승헌이 5.1이닝 2실점 투구로 비교적 성공적인 투구를 했지만, 타선은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조영우를 상대로 단 1안타에 그쳤다. 철저하게 막혔다. 볼넷 등으로 3번의 선두 타자 출루가 있었지만, 잔루만 쌓고 말았다. 그사이 초반 2실점은 점점 큰 부담이 됐다. 결국, 롯데 타선은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SSG 필승 불펜진에게서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0 : 2로 패했다. 조영우는 9월 28일 삼성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승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완패였다. 10월 8일 두산전에서부터 이상 징후를 보인 타선의 부진이 이어진 게 패인이었다. 롯데는 타선이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껴둔 필승 불펜 구승민, 최준용을 0 : 2로 밀리는 상황에서 7회와 8회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이들은 무실점 투구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화답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 경기 이전에 10월 6일 KIA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를 했다. 롯데는 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2 : 4로 패했다. KIA 선발 투수 윤중현을 공략하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었다. 선발 투수의 우위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윤중현은 역시 시즌 중 선발 투수로 자리한 투수였고 2018 시즌 KIA에 입단 한 이후 올 시즌에서야 1군 무대에 오른 무명에 가까운 투수였다. 박세웅을 선발 등판시킨 롯데는 꼭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였다. 전날 롯데는 후반기 KIA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임기영을 무너뜨리고 대승하며 상승세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중현의 변화가 심한 구질에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했다. 무수히 많은 땅볼만을 양산했고 득점 기회에서도 시원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빼앗긴 초반 리드를 롯데는 반전시키지 못했다. KIA의 필승 불펜진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은 아주 강했다. 롯데는 우위를 점한 선발 투수 대결에서 리드를 가져와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윤중현과 조영우라는 무명에 가까운 투수들에 타선이 막히면서 상승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분석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투수들을 공략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은 1승이 아쉽다. 유리한 선발 투수 매치업을 점유한 경기에서는 승리를 꼭 할 필요가 있는 롯데였다. 야구가 뜻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건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2경기였다. 그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했다면 순위 경쟁의 부담은 한결 줄어들 수 있었다. 이 두 번의 패배는 앞으로 경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직 희망은 남아있지만, 롯데는 14번의 경기가 남았다. 5위에 올라서기 위해 5할 승률을 기준점으로 한다면 승패 마진이 -5가 된 롯데는 최소한 10승 4패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나마도 5위 경쟁팀들이 페이스가 떨어져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사실상 자력으로 5위에 올라서기 어렵게 된 롯데의 상황이다.

이런 롯데에 타선에 큰 역할을 하는 안치홍이 햄스트링 이상을 보이며 10월 9일 경기 도중 교체된 건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롯데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인 필승 불펜 투수들도 지쳐있고 추격조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여기에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도 내림세를 보일 조짐이다. 롯데로서는 3일간의 휴식일 동안 다시 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은 승수를 기록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번 주 3번의 패배 중 무명 투수들에 당한 2경기의 잔상이 자꾸만 남는 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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