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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이슈메이커였다. 대형 FA 선수를 영입한 건 아니지만,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창의적인 FA 계약 등 구단 운영의 창의성을 보였다. 기존 롯데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깨뜨리려는 듯 구단 운영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프런트 조직과 코치진도 새롭게 개편됐다. 롯데 프런트와 코치진에는 다수의 외국인이 자리했다. 이런 인적 쇄신은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팀 정체성과 역사가 사라지는데 따른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젊은 성민규 단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며 변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구단을 운영했다. 단장과 방향성에서 차이는 보이는 감독도 교체하며 단장이 변화를 주도하도록 했다. 롯데는 한 번도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 프로야구 원년 구단,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긴 세월 우승과 거리가 먼 구단이라는 오명을 씻어야 했다. 기존의 시스템은 분명 한계점을 보였고 변화는 필연이었다.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거듭 실패한 상황에서 롯데는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택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롯데는 절대적이었던 주전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나갔다. 그동안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선수 육성에 있어 큰 점수를 얻지 못했던 롯데였지만, 하나 둘 2군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모습을 보였다.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하면서 선수단 몸집과 팀 연봉을 줄였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조금 더 넓혀주는 일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감독 교체와 함께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 얼굴들이 등장하며 그 공백을 메웠다. 이전에 없었던 일이었다. 선수 육성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전 선수들은 로테이션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들을 대신할 대안이 생긴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성적은 여전히 하위권이었다. 시즌 후반기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후반기 달라진 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력을 조금만 더 보강하면 포스트시즌 도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팀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라는 점도 전력 보강에 대한 명분을 높이는 일이었다.  마침 FA 시장에는 롯데가 보강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FA 시장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대형 계약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도 롯데는 조용했다. 그들의 합리적 기준에 따라 움직였고 분위기에 이끌리지 않았다. 이는 내부 FA 선수인 손아섭, 정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대호와 함께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 상징성이 매우 큰 선수였던 손아섭과의 협상은 큰 관심사항이었다. 롯데는 메니 게임을 하지 않았다. 결국, 지역 라이벌 팀 NC가 손아섭과 계약했다. 그렇게 롯데에서 통산 2,00안타를 달성하고 0.324의 통산 타율을 기록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와 롯데는 작별했다. 이에 대해 롯데 팬들 상당수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FA 선수 정훈과 계약하며 더 이상의 전력 누수를 막긴 했지만, 전력 보강에 대해 미온적인 롯데 프런트의 모습에 롯데 팬들의 실망감이 컸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예전과 다른 모기업의 지원, 구단 내부의 문제, 누적된 FA 선수 영입의 실패 등으로 이유로 들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 여론에도 롯데는 흔들리지 않고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 팀 컬러를 확실히 바꾸고 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공격력의 비중이 큰 팀이었다. 과거 롯데의 마지막 황금기라 할 수 있는 로이스터 감독 시절 성적과 인기를 모두 얻었던 공격 야구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당시 롯데는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1점을 실점하며 2득점해서 승리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 야구는 당분간 보기 힘들어졌다. 롯데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인 사직 홈구장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외야를 넓히고 펜스를 더 올리고 있다. 잠실 구장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구장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이를 통해 홈런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마운드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롯데는 최근 수년간 투수 육성에 주력했고 다수의 유망주들이 퓨처스 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한 플라이볼 투수들이다. 이전부터 땅볼 유도를 위한 포크볼과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한 투수들이 다수였던 롯데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좁고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은 플라이볼 투수들에게  불리하다. 롯데는 홈구장을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변모시키며 팀 전력에서 마운드에 대한 비중을 한층 끌어올렸다. 2022 시즌 롯데 야구는 마운드가 그 중심이다. 

이유 있는 변화지만, 롯데 마운드가 그에 상응하는 경쟁력을 보일지는 의문이 있다. 선발 마운드의 불확실성이 크다. 롯데는 지난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스트레일리, 브랑코를 교체했다. 2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스트레일리는 잔류를 위한 협상을 지속했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꺾지 못했다.

롯데는 글렌 스파크먼과 찰리 반스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스파크먼은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로 새로워질 롯데 홈구장과 잘 어울리는 플라이볼 투수다. 반스는 선발 투수로서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6, 7선발 투수의 역할을 했었다. 롯데에 부족한 좌완 선발투수라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 꾸준함이 있다. 롯데는 반스를 이적료까지 지불하며 영입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기대는 어느 구단이나 시즌 가지고 있다. 모든 구단이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꿈꾸지만, 현실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이에 강력한 선발 마운드 구축을 위해서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시즌 상위권 팀을 대부분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5인 로테이션 3자를 채울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박세웅은 든든하다. 박세웅은 기복이 있는 모습도 있었지만, 후반기 외국인 투수들을 능가하는 팀의 실질적 에이스였다.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경기 운영 능력도 크게 발전했다. 구위를 되찾은 직구를 바탕으로 과감한 승부를 하며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수가 됐다. 투수에 유리해진 홈구장 상황도 박세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소 10승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 

선발 마운드 2자리를 의문부호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롯데가 그동안 공을 들이며 육성한 영건들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승헌과 서준원이 대표적이다. 두 투수는 모두 강력한 구위의 투구를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승헌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서준원은 좌타자 승부에 대한 숙제가 여전하다. 이제 유망주 딱지를 떼야 하는 시점에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는 이들이다.

 

김진욱

 


이들이 자리 잡지 못한다면 대안이 필요하다. 지는 시즌 후반기 놀라온 반전을 선보인 이인복이 1순위다. 이인복은 그동안 1군과 2군을 오가며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후 호투를 거듭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인복은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선발 투수를 하면서 구속이 오히려 증가했고 주무기 싱커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전형적인 땅볼 유도 투수로 롯데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해줬다. 이인복이 지난 시즌 활약이 반짝 활약이 아님을 입증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긴 시간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선발 투수 최영환도 플러스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롯데가 꾸준히 육성하고 있는 투수 자원 중 누군가가 선발 마운드에 가세한다면 선발 마운드의 양적 풍부함이 더해질 수 있다. 

불펜진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다. 마무리 김원중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김원중은 무적의 마무리 투수였다.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 각도 큰 커브의 조합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마무리 투수로 경험이 더해지며 관록의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그의 짝을 이룰 필승 불펜진도 강하다. 신예 최준용은 알고서도 공략하기 힘든 직구를 바탕으로 올 시즌도 필승 불펜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그를 괴롭혔던 부상 변수만 피한다면 지난 시즌 기록했던 20홀드는 거뜬히 넘을 수 있다. 베테랑 구승민도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을 이룰 수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누적된 피로 탓인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구승민은 후반기 과거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았다. 강한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부상 변수가 없다면 최준용, 김원중과 함께 7회 이후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지난 시즌 새롭게 등장한 전천후 투수 김도규, 트레이드 영입 선수 중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 롯데가 미래 에이스로 기대하는 특급 좌완 김진욱도 불펜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투수다. 김진욱은 고질적인 제구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역할 비중이 한층 커질 수 있고 선발 투수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롯데에는 귀한 좌완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강윤구와 손아섭의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마무리 투수 출신의 문경찬도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에서 나아진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구위는 여전하지만, 기복 있는 투구로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불펜 투수 진명호도 중요한 올 시즌이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이후 성공 가능성을 높였던 나균안도 쓰임새가 많은 투수다.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롯데가 꾸준히 모으고 과학적인 관리 시스템 속에서 육성한 투수들이 올 시즌에는 보다 많이 1군 마운드에서 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중 몇 명만 두각을 보인다 해도 마운드의 높이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마운드에 비해 야수진은 변화의 폭도 크고 그에 비례해 불안감도 크다. 빠진 자리를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내야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거포형의 외야수 피터스로 대신했다. 수비에서 마차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큰 결정이었다.

롯데는 외야가 한층 넓어진 홈구장 환경과 함께 내야 유망주들의 활용폭을 넓히는 의미에서 변화를 택했다. 나날이 떨어지는 팀 장타율을 보강하는 측면에서도 거포의 영입은 필요한 일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피터스는 주전 중견수로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고 4번 타순에서 타순의 중심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피터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워는 인정받았지만, 높은 삼진 비율이 문제였다. 선구안과 타율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롯데는 한 단계 낮은 레벨의 리그에서 그의 타율이 높아질 수 있고 그에 비례해 파워가 더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실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의 뛰어난 수비 능력도 고려했다. 

피터스가 영입됐지만, 손아섭이 빠진 외야진에는 여전히 허전함이 있다. 전준우가 한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수비폭이나 수비 능력에서 아쉬움이 있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 최다 안타왕을 차지할 정도로 타격에서는 큰 역할을 했지만,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루수 전환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새로운 외야 자원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전준우

 


롯데는 지난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추재현, 신용수, 김재유, 최민재 등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롯데는 이들의 잘 조합해 손아섭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형 타자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신인 외야수 조세진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크다. 군에서 제대한 유망주 고승민과 1군과 2군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인 강로한도 1군 외야 경쟁에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와 신예 선수들의 불확실성,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전준우의 에이징 커브 위험까지 불안 요소가 가득한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내야진도 앞서 언급한 마차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롯데는 주전 유격수 자리에 지난 시즌 1군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김민수, 배성근 두 젊은 선수들을 경쟁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는 타격  파워에서 배성근은 수비와 기동력에서 장점이 있다. 이들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도 장점이다. 주전 유격수가 아니라면 백업으로도 1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수비에서는 마차도를 대신할 수 없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만 보여준다면 롯데는 만족할 수 있다. 다만, 타격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마차도의 공백은 주전 3루수 한동희와 2루수 안치홍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들은 내야수지만, 팀  타선에서도 역할 비중이 크다. 한동희는 미래 4번 타자로 그 비중이 크고 안치홍 역시 지난 시즌 다시 끌어올린 타격감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마차도의 부재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마차도는 넓은 수비폭으로 한동희, 안치홍의 부담을 덜어줬다. 한동희는 송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안치홍은 수비폭과 순발력에 약점이 있다. 다만, 타격에서 활약으로 수비의 불안감을 상쇄했었다. 올 시즌에도 수비에서도 일정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에 두 선수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FA 계약을 체결한 주전 1루수 정훈은 최근 2년간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상무 입대가 무산된 특급 신인 나승엽의 거취도 지켜볼 부분이다. 롯데 육성 시스템 속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야진의 육성 성과가 나올지 여부와 여전히 남아있는 삼성 유격수 이학주에 대한 트레이드 영입 가능성도 시즌 시작 전까지 관심 가는 부분이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분류되는 포수진은 지난 후반기 자리 잡은 안중열, 지시완 체제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중열을 상무에서 보낸 2년 기간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제대 후 주전 1순위 포수가 됐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다.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득점권에서 한방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준용

 


지시완은 공격형 포수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장점인 타격 능력도 만족스럽다 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73경기 출전에 7개의 홈런을 기록할 만큼 파워 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약점이던 수비도 크게 발전했다. 롯데는 두 포수의 경기 출전을 적절히 배분하며 포수진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강태율과 정보근이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에 비해 포수 자원이 확충되고 기대감이 커진 건 분명하지만, 확실한 1번 포수가 없다는 건 아쉬움이 있다. 롯데는 이런 경쟁 체제 속에서 누군가 우뚝 서길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롯데의 2022 시즌은 여전히 팀을 만들어가는 리빌딩의 과정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벽돌을 쌓는 부분이 더 늘었다. 곳곳에 변수가 존재한다. 전력은 더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롯데는 확실한 하위권 팀 후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객관적 지표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팀 레전드 이대호가 염원한 그가 현역일 때 롯데 우승도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 됐다. 그만큼 롯데 팬들의 인고의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롯데는 올 시즌 더 나아질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롯데가 최근 수년간 강조했던 리빌딩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1군 전력에 가세해야 한다. 유망주들이 더는 유망주로 남아서는 안된다. 이에 더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약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다. 이는 그다음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할 수 있다. 롯데는 서튼 감독의 임기를 2023시즌까지 연장했던 롯데는 올 시즌보다 그다음 시즌에 더 큰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마침 2022 시즌 후 역대 가장 많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올 시즌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파악하고 보강할 수 있는 기회다. 롯데가 일각의 우려대로 성적보다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저비용 고효율만 추구하는 구단으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투자를 할 시점이다. 실제 롯데는 팀 연봉 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투자 여지를 만들었다. 다만, 올 시즌 긍정의 가능성을 만들지 못한다면 투자에 대한 명분을 얻을 수 없다. 리빌딩의 성과가 필요한 이유다. 과연 롯데가 하위권 팀이라는 전망 속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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