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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최근 수년간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의지와 달리 결과는 그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팀이었다. LG는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9 시즌부터 2021 시즌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꾸준함을 보였지만, 그 내용을 보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시즌 막판 순위가 하락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두 준플레이오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LG는 분명 상위권 팀의 전력을 갖추고 있고 성과를 내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 결과들이었다. 같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는 두산이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 보이기도 하다. 서울 연고에 어느 구단에서 뒤지지 않는 인기 구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LG지만, 그들에 대한 이미지는 승부에 약하고 뒷심이 약하다 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2022 시즌 LG는 다시 한번 우승이라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전력을 지난 시즌 이상의 힘이 있다. LG가 자랑하는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모두 양적으로 질적으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지난 시즌 LG는 팀 방어율 1위였다. 이런 마운드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 중 켈리는 KBO 리그 4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수준급 외국인 투수 플럿코를 새롭게 영입했다. 영건 이민호에 과거 구속을 되찾은 임찬규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고 타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가능한 다수의 선발 투수 자원들이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불펜진은 1군 엔트리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다. LG는 타 구단과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좌완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다. 재활 중인 베테랑 차우찬, 송은범이 전력에 더해진다면 LG 마운드의 힘을 한층 더 강해진다. 

LG의 고민은 타선이다. LG는 FA 시장에서 공격력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지난 시즌 팀 방어율 1위였지만, 팀 타율 8위에 각종 공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며 보였던 투. 타의 불균형을 해소할 외부 자원 보강이 필요했다. LG는 우선 팀 주장이자 타선의 핵심 선수인 FA 김현수를 연장 옵션 포함 6년간 최대 115억원에 계약하며 잔류시켰다. 이미 4년 전 4년간 115억원에 LG와 계약한 바 있는 김현수였다.

 

 



LG는 김현수가 지난 시즌 타격 생산력이 떨어지고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 등, 에이징 커브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과감한 큰 배팅을 했다. 김현수가 지난 4년간 팀의 핵심 선수로 보였던 리더십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여기에 김현수를 대신할 수 있는 내부 자원이 없었다. 외부에서 선수 영입을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크게 폭등한 시장 상황에서 영입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현수는 100억원이 넘은 2번의 FA 계약에 성공했고 LG 선수로 은퇴하는 그림을 그리게 됐다. 

LG는 이에 머물지 않고 지난 삼성의 주장이자 리그 최고 수비 능력과 도루 능력을 겸비한 외야수 박해민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4년간 60억원의 조건은 다소 오버 페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LG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삼성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박해민을 영입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고 그에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해민의 영입으로 LG는 외야진의 무게감을 한층 더했다. 김현수 잔류와 함께 멀티 수비 능력에 타격 능력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 루이스의 영입으로 타선도 강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런 LG의 영입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었다.  LG 타선의 약점 중 하나는 파워 있는 타자들이 부족하는 점이었다.

김현수가 나름 장타력을 보였지만, 그는 거포형 타자는 아니었다. 외국인 타자가 그 역할을 해야 했지만, 2020 시즌 38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2021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시즌 도중 방출되고 말았다. 그를 대신해 영입된 보어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콘택트 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며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LG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또 다른 거포를 영입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한 루이스는 거포형보다는 중거리 타자로 분류되는 선수다. 한 단계 낮은 레벨의 리그에서 장타력이 더 살아날 여지는 있지만, 넓은 잠실 홈구장 상황을 고려하면 큰 반전을 기대하긴 무리가 있다. FA 박해민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기동력 야구에 특화된 선수다. 

LG는 장타력보다는 기동력을 보다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하는 팀으로 공격 생산력을 높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 출루 능력을 자랑하는 홍창기에 도루왕 출신의 날카로운 타격 능력을 겸비한 박해민의 테이블 세터진은 매우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2번 타순에 섰던 김현수를 중심 타성에 배치하면 테이블 세터진의 높은 출루를 득점과 연결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김현수가 중심 타선에 고정되면서 타선 전체에 균형이 잡히고 하위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리그에서 가장 넓은 수비폭을 소화하는 박해민이 중견수로 고정되면서 기존 주전 외야수 홍창기, 김현수의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또한, 타선 강화에 긍정 요소가 될 수 있다. 즉, 외야진의 업그레이드는 LG가 원하는 타선 강화의 핵심 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 나비 효과도 기대된다. 주로 우익수로 나섰던 채은성의 1루수 전환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 채은성은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도 채은성은 16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그의 홈런과 타점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최근 1루수의 수비 부담도 커지긴 했지만, 외야수보다 움직임이 덜하고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다. 채은성은 LG에서 귀한 우타 거포형의 타자다. 외야 강화는 채은성을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LG 외야진의 핵심 선수였던 이형종, 이천웅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부상 등의 이유로 스프링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이형종과 이천웅은 프랜차이즈 선수로 그동안 타격에서 보여준 게 있는 선수들이다. 경험도 풍부한 선수들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에는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들을 쉽게 전력에서 제외할 수 없는 이유다. 경우에 따라서는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도 있다. 풍부한 외야 자원을 구축했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이렇게 LG의 외야진은 LG 타선의 핵심이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모두 좌타자라는 점이 아쉽지만, 이들은 좌. 우 투수의 상성 관계에 크게 영향받는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이 있어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내야 공격력을 더할 수 있는 루이스 영입이 가능했다.

그는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이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 김민성과 서건창의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두 베테랑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 외에 수준 높은 기량의 외국인 내야수는 LG  내야 유망주 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한 효과는 기대가 현실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변수는 존재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상을 고려하면 공. 수에서  최소한 올 시즌만큼은 상당한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하다. LG 타선이 신바람을 낼 수 있다면 강력한 마운드와 함께 큰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난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진 젊은 선수들이 더 발전된 기량을 보인다면 두꺼워진 선수층과 함께 시즌 내내 강한 전력을 유지할 바탕이 된다. 이는 매 시즌 LG를 괴롭히던 뒷심 부족 문제를 해결하게 할 수 있다. 

2022 시즌 LG는 상위권 팀 후보다.  LG는 상위권 팀을 넘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고 있다. 그런 기대를 할만한 전력이기도 하다. FA 시장에 모처럼 참여해 큰 베팅을 했다는 점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한 LG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완성한  리그 최고 레벨의 외야진은 LG의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데 있어 핵심이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에 채은성, 이형종,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젊은 선수들까지 LG 외야진의 올 시즌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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