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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요사에서 가왕이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수 중 한 명인 조용필의 컴백 뉴스가 얼마 전 나왔다. 그는 2018년 데뷔 50주년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그 공연에서 70살을 앞둔 나이에도 2시간이 넘는 공연을 게스트 없이 그의 노래로만 채우는 강력한 에너지와 함을 보여줬다. 

그의 무대는 크고 웅장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화려했다. 그의 히트곡과 더불어 무대 예술의 극치를 선보였다. 그렇게 전국 순회 콘서트를 연 이후 그의 20집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2013년 조용필은 세상을 놀라게 한 타이틀곡 "Bounce" 와 함께 19집 앨범을 발매했다. 18집 앨범 이후 거의 10년 만의 새 앨범이었다. 이 앨범에서 조용필은 그의 음악의 완성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조용필은 1집부터 18집까지 앨범을 이어가면서 대중가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그의 음악을 발전시켰다. 1980년대 대중 지향적인 음악이 주류를 이뤘다면 1990년 대 이후 그는 방송,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그가 하고자 했던 음악을 완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공연 위주로 대중들과 소통했고 그 공연을 그의 음악이 발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장소였다.

그는 13집 "꿈" 앨범에서 조용필 락을 완성했고 이후 클래식적인 요소를 더한 앨범을 발표했다. 대중지향적인 앨범이 아닌 탓에 반응이 열광적이지 않았지만, 그는 음악의 대중을 따라가기 보다 선도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물론, 그 중간 16집 앨범에서는 자전적 느낌의 가사가 들어 있던 "바람의 노래"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며 가왕의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2008년 12월 공연

 


그리고 2003년 18집 앨범을 통해 그는 클래식과 오페라와 락을 더한 고품격 음악을 완성했다. 예술의 전당 공연 등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열망을 보였던 조용필은 이 앨범에서 그동안의 음악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하지만, 팬들 외에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공연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지만, 미디어 노출을 극도로 제한하는 그의 행보는 그를 대중들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팬들은 그의 음악이 더 많이 알려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그의 방송 출연을 고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뜻을 꺾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는 긴 침묵을 깨고 대중 가수 조용필로 돌아왔다. 그는 힘을 빼고 시대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과감히 앨범에 실었다. 외국인 작곡자의 노래를 택했고 진보적이면서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사운드로 음악을 만들었다.

조용필은 방송 출연을 통해 그의 존재감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인터넷과 SNS는 다양한 소통 통로도 활용하며 자신을 알렸다. 19집 앨범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의 앨범은 당대 최고 인기 가수 싸이는 물론이고 아이돌들의 음악에도 밀리지 않았고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딱 맞는 시간 시간이었다. 이후 그는 대규모 공연을 이어가며 팬들과 소통했다. 그의 콘서트에는 과거 그의 팬들은 물론이고 세대를 초월한 팬들도 함께 했다. 조용필의 19집 앨범은 세대별로 나누어진 음악 시장에서 세대 통합을 이루어냈다. 그가 왜 가왕인지 분명히 알렸고 그를 잘 모르던 젊은 세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기다렸던 20집 앨범은 발매되지 않았다. 그의 공연도 2018년 데뷔 50주년 콘서트 이후 코로나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0집 앨범과 관련해 소문만 무성했다. 한때 EDM 음악을 더한 파격적인 노래가 담길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 그의 자작곡 위주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나와봐야 안다는 그의 새 앨범은 하염없은 기다림 속에 묻혀버렸다. 

 

2010년 5월 

 

2011년 5월

 

2013년 6월



2022년 봄 조용필의 새 앨범과 관련한 뉴스가 전해졌다. 애초 5월 콘서트 관련 소식이 있었지만, 그걸 뛰어넘어 20집 앨범과 관련하 소식이 구체화됐다. 최소한 올해 안에 앨범 발표가 이루어질 것이라 했다. 팬들의 10년의 기다림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번 20집은 여러 가지 면에서 궁금증을 불러온다. 과연 그가 19집과 같은 대중지향적인 트랜디한 음악으로 돌아오게 될지 조용필만의 음악으로 돌아오게 될지 과거 소문으로 들렸던 과감한 사운드를 선보일지 등 많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조용필로서는 부담이 큰 앨범이다. 19집의 큰 상업적 성공은 그가 가왕임을 입증해 주었지만, 또 다른 성공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앨범의 지향점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고민의 끝이 이제 보이고 있다.

그는 1980년 이후 최고 가수의 자리를 잃지 않았다. 이제 70살을 넘어선 나이지만, 그는 시대 조류를 놓치지 않았고 과거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의 음악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유지했다. 그는 여전히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수가 시대와 함께 하는 가수이자 음악가, 무대 예술가다. 20집은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 수 있다.

욕심 같아선 그동안의 히트곡을 정리하고 신곡을 더하는 형식이 되었으면 하지만, 음원 위주로 개편된 음반 시장의 현실에서 많은 곡이 포함된 앨범 발매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용필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버릴 수 없다. 그리고 다시 한번 넓은 야외 공연장을 그의 음악으로 채우는 대규모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다. 과연 가왕이 어떤 음악으로 어떤 공연으로 돌아오게 될지 그의 뉴스를 다시 한번 기다려 본다.

 

2018년 공연 



그 기다림의 공백을 그의 과거 공연 사진으로 채워본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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