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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주중 3연전을 통해 지난주 침체한 팀 분위기를 벗어나는 모습니다. 롯데는 5월 12일 NC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박승욱의 끝내기 안타와 함께 6 : 5로 승리했다. 전날 우완 에이스 박세웅의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앞세워 7 : 0 승리를 했던 롯데는 지난주 4연패 후 2연승으로 반등 가능성을 열었다. 

NC는 5월 11일 경기 후 2020 시즌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는 시도를 했다. 선수들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고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이 연달에 나왔다. 경기 막판 꺼져가는 승리 불씨를 살리며 동점에는 성공했지만, 9회 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NC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연패를 끊지 못하고 7연패 늪에 빠져들었다.

롯데는 승리했지만, 많은 일들이 한 경기에 담겼다. 우선, 서튼 감독이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경기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롯데는 문규현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문규현 코치로서는 생애 처음 감독으로 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분명 부담되는 일이었고 경기 내용이 난전으로 흐르면서 1일 감독의 진땀을 빼게 했다.

롯데는 1회 말 NC 선발 투수 송명기 공략에 성공하며 2 : 0 리드를 잡았다. 선발 투수 스파크맨도 이전 경기의 1이닝 6실점의 부진을 떨쳐내려는 듯 1회와 2회 호투했다. 스파크맨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고 속도를 조절하는 투구를 했다.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이 이전 경기에서 공략 당한 점을 고려한 투구였다. 초반 분위기는 투. 타 조화 속에 롯데가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3회부터 경기 흐름이 변했다. 3회 초 1실점 한 스파크맨은 4회 초 NC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헤드샷 투구를 하며 퇴장당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전 경기보다 나아지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던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다행히 양의지는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스파크맨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롯데 벤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나균안으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나균안은 준비 안된 등판이었다. 나균안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 위기에서 나균안은 1실점을 최소한의 실점을 했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자꾸만 NC 쪽으로 흘러갔다. NC는 6회 초 2득점하며 앞서나갔다. 롯데는 6회 초 위기에서 나균안에 이어 김유영, 구승민까지 필승 불펜조를 모두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문규현 감독 대행의 마운드 승부수가 실패한 순간이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던 흐름은 6회 말 다사 급변했다. NC는 6회 말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는 롯데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6회 말 다시 3득점하며 5 : 4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선발 유격수 이학주가 타구에 발을 맞고 교체됐고 선발 1루수 정훈이 베이스 러닝 도중 햄스트링 이상으로 교체되는 일이 함께 했다. 2명의 선발 출전 선수가 순간 사라졌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이 하루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에서 롯데는 백업 내야수 박승욱이 유격수로 2군에서 콜업한 내야수 이호연이 1루수로 나서야 했다. 문규현 대행으로서는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이렇게 롯데가 무난히 승리했다면 문규현 대행의 하루가 순탄했겠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경기 후반 추가 득점 기회를 병살타 등으로 날렸다. 다행히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돌아온 최준용이 7회 와 8회를 완벽히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지만, 1점 차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9회 초 돌아온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부상 복귀 후 불펜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김원중은 올 시즌 첫 세이브 도전이었다. 김원중은 그동안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첫 세이브 기회에서 김원중은 NC 박건우와 마티니에 안타를 허용하며 5 : 5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이어진 위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9회 말을 정리했지만, 마무리 투수의 실패는 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필승 불펜조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롯데는 연장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문규현 대행으로서는 첫 감독 경험에 연장전 경험이 더해질 수 있었다. 

이 위기를 롯데는 9회 말 끝내기 승리로 벗어났다. 9회 말 롯데는 팀의 현재와 미래 거포 한동희,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가 충분히 끝내기 승리를 예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운드에 있는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이용찬은 피터스, 김민수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타자는 교체 출전한 박승욱이었다.

올 시즌 박승욱은 시범경기 시즌 초반 타격에서 반짝 활약을 했지만, 이후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출발한 그의 역할은 이후 백업 내야수로 이학주, 안치홍의 유격수, 2루수 자리를 대신하는 일이었다. 대부분 대수비였고 타석에서의 역할을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런 박승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박승욱은 2스트라이크에 몰리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반전이 일어났다. 박승욱은 이용찬의 주 무기 포크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마침 이용찬의 포크볼이 밋밋했다. 이용찬의 실투였다. 박승욱은 그 공은 안타로 연결했다. 11시 가까이 이어진 난전을 끝내는 안타였다. 

이 안타로 롯데는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블론 세이브로 고개를 숙였던 김원중은 뜻하지 않게 시즌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문규현 대행 역시 자신이 감독으로 나선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루의 경험이었지만, 기분 좋은 결말이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함께 하며 문규현 대행은 경기 중 수없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해야 했다. 

롯데와 NC 모두 경기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 피터스 역시 심각한 콘택트 능력 부족의 모습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강하지 않은 NC 선발 투수진에도 고전했다. 여기에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는 평범한 타구를 호수비로 둔갑시키는 신공을 발휘하는 불안한 수비는 계속 롯데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여기에 단단하던 불펜진도 등판 이닝을 누적되면서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필승 불펜조인 나균안, 김유영,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까지 원했던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뭔가 삐거덕 거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롯데에게 NC와의 주중 3연전은 어떻게 보면 행운이 되고 있다. NC는 시즌 초반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둘 정도로 팀 상황이 최악이다. 지난해 심야 술판 파동의 여파가 진행형이다. 그 일로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했지만, 아직 경기 감각의 문제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전력의 반이라 할 수 있는 양의지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헤드샷 부상까지 당했다. 마운드는 외국인 선발 2명, 마무리 이용찬 외에는 모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치들이 심야 음주 과정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팀이 단단하게 묶이지 못하고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느낌이다. 이런 팀 분위기를 다시 이끌고 갈 리더십도 보이지 않고 2020 시즌 우승 팀의 위용이 완전히 사라졌다. 올 시즌 전 간판타자 나성범의 FA 이적에도 박건우, 손아섭이라는 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FA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막았던 NC였지만,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로 속에 갇혀있는 듯 보인다. 

롯데는 비록 전력에 약점이 곳곳에 있지만, 확실한 원투 펀치 반즈와 박세웅이 절정의 투구를 하고 있고 불펜진도 지난 시즌과 다른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도 외국인 타자 피터스의 부진에도 여러 선수들이 십시일반 활약하며 높은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비 불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시즌 전부터 롯데가 안고 가야 하는 문제였다. 분명한 건 롯데는 확실한 승리 카드가 생겼고 리드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는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 분명한 차이로 나타났다. 

문규현 대행에게는 큰 하루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정이 필요한 상황도 많았다. 문규현 대행은 이를 잘 극복하고 승리의 결과를 만들었다. 교체 선수가 활약하며 끝내기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은 문규현 대행에게 승리의 기쁨을 더할 수 있을 수 있었다. 내용을 떠나 갑작스러운 감독 부재 상황 속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만으로도 올 시즌 롯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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