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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는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부자 스타 선수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은 속된 말로 리드를 씹어먹었던 타자였고 수비 능력까지 뛰어난 유격수였다. 지금은 사라진 전설의 구단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종범은 KBO 리그에를 떠나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다시 돌아온 KBO 리그에서는 해태를 이은 KIA의 10번째 우승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런 이종범의 운동능력을 이어받은 이정후 역시 KBO 리그의 대표 타자로 성장했다. 과거에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아버지의 별명에서 착안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제 이정후는 그 스스로 우뚝 선 스타다. 이종범의 이정후보다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 더 어울릴 정도다.

2022 시즌 이정후가 더 완성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그의 장정인 정교한 타격에 더해 한층 파워업 된 타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6월 13일 현재 이정후는 리그 타격 부분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이상할 게 없긴 하다. 그는 2017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타율 부분에서 항상 상위권을 점하고 있었고 그 외 타격 각종 지표가 상위권에 있었다. 

올 시즌에는 홈런 파워를 더했다. 이정후는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 홈런의 생산도 꾸준하다. 홈런 증가에 따라 타점 생산력도 높아졌다. 항상 3할 이상의 가능한 타격 능력에 파워까지 갖춘 이정후는 상대 투수들이 상대하기 싫은 타자다. 당연히 유인구 승부가 많지만, 이정후에는 그런 투구에서 잘 대응하고 있다. 이정후는 28개의 볼넷을 얻어낼 동안 삼진은 12개만 기록했다.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고 볼을 잘 골라낸다. 승부구는 여지없이 안타로 연결한다. 그 결과 이정후는 4할이 넘는 출루율에 5할이 넘는 장타율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이정후는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가 0.924에 이른다. 최근 그의 장타 생산력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모든 타자들이 희망하는 장타력과 정확도, 출루 능력을 겸비한 완성형 타자가 이정후다. 

이런 이정후의 성적은 전력 약화로 크게 약화된 팀 타선을 고려하면 그 가치가 더 크다. 키움은 지난 수년간 매 시즌 핵심 전력의 이탈이 있었다. 유격수 겸 중심 타자였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팀을 떠났고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홈런 타자 박병호도 FA 자격을 얻고 KT와 계약했다. 시즌 중에는 또 다른 중심 타자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이정후에 대한 상대 팀의 집중 견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정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던 외국이 타자 푸이그도  명성에 비해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이정후의 앞뒤에 서는 타자들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졌다. 팀 타선 전체가 약해진 상황에서 이정후의 부담은 더 커졌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런 상황에서 한결같은 타격을 했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야구를 했고 성적을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홀로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함께 했던 주력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는 상황도 문제가 아니었다. 

이정후는 기존의 정확성에 파워를 더해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장타 생산력은 매우 중요한 타자의 덕목이 되고 있다. 출루율과 더해지는 OPS는 타자들 평가하는 데 있어 전통적인 지표인 타율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출루와 그 주자를 가능하면 빨리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은 팀 타격 생산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3할 타자보다는 2할대 중반의 타율이라 해도 장타력 있는 타자가 선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3할 타자에 장타와 출루 능력을 겸비했다. 최근 부상 등의 이유로 도루를 다소 자제하고 있지만, 바람의 손자로 불릴 정도의 스피드도 있다. 이에 따른 중견수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야구 선수로서 모든 걸 다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정후의 발전은 파워를 키우기 위해 프로야구 선수들이 하는 벌크업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파워업을 위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에 따른 스피드 저하와 유연성 저하, 부상 위험 증가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 타격 기술을 변경함에 따른 시행착오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벌크업과 장타 생산을 위한 타격 시 발사각을 크게 하는 시도가 실패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었다.

이정후는 자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벌크업은 크게 하지 않았지만, 타구의 각도를 높이는 발사각이 이전보다 커졌고 부족할 수 있는 파워는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보완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정교함을 잃지 않았다. 천부적인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정후의 계속되 진화는 그의 중요한 목표인 메이저리그 진출의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소속팀 키움이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예정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정후에 대한 해외 구단들의 관심도 크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아버지 이종범이 활약했던 일본 리그에서도 이정후를 주시하고 있다.

아직 이정후는 20대 선수고 전성기에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는 점도 그에게는 유리한 환경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중요한 걸림돌이었던 장타 생산력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거듭된 전력 약화에도 소속팀 키움이 선두권에 자리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이정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어려운 여건을 팀을 이끌어 상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은 그에 대한 능력치를 말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키움은 리그 최 상위권의 마운드를 중심으로 상위권 레이스를 하고 있다. 이에 팀 타선도 외국이 타자 푸이그에 긴 기다림에 보답을 하는 듯 6월 들어 파괴력 넘치는 타격을 하고 있다. 이정후에 대한 견제가 조금은 덜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팀 타선 전체가 힘을 내는 모습이다. 이정후가 보다 신바람을 낼 수 있는 환경이다. 

이정후는 이제 키움의 간판타자 그 이상의 존재다. 그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되든 올 시즌 키움의 성적은 이정후 성적과 연동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팀 타선에서 이정후는 핵심이다. 올 시즌 이정후는 자신의 능력치를 더 높여 키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고 지속하게 하고 있다. 이는 그의 더 큰 꿈을 위한 여정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2022 시즌 이정후가 얼마나 더 발전하고 얼마나 더 무서운 타자가 될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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