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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2022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 시즌 챔피언 KT가 강팀의 위용을 되찾으면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대로 지난 시즌 상위권 팀 두산과 삼성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감독 대행 체제로의 변화 이후 부상 선수 복귀 등으로 완전체 전력을 갖추어가고 있는 NC도 서서히 상승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틈에 롯데는 하위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롯데는 한때 2위까지 올라섰던 상승세를 사라지고 전력 곳곳에 균열일 발생했다. 투. 타의 조화가 무너지고 내부 육성의 한계로 드러나고 있다. 시즌 중 외국인 코치가 팀을 떠나는 다소 황당한 일도 있었고 부상 선수 속출로 가뜩이나 얇은 야수진의 뎁스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리빌딩과 함께 성적을 잡으려는 롯데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고 롯데의 변화를 주도하는 단장에 대한 퇴진론을 주장하고 있다. 

3년간 이어진 리빌딩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단장이 주도한 트레이드 역시 성공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비판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결과가 말해주는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성민규 단장에 대한 롯데 팬들의 여론도 점점 악화되는 조짐이다. 하지만 리빌딩의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롯데는 3년간 꾸준히 2군 선수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엔트리의 경직성이 컸던 롯데였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이 상황에서 2군 선수들에게 기회가 찾아오기 힘들었다.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는 선수 육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황성빈

 



최근 롯데는 2군에서 선수들의 콜업하고 그들에게 1군 분위기를 익히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하나 둘 발견됐다. 세대교체의 가능성이 열렸다. 마운드는 상당 부분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올 시즌 롯데 마운드 구성에서 30대 투수는 거의 없다. 선발 투수 이인복과 불펜 투수 구승민, 문경찬, 강윤구 등이 30대 선수지만, 이들도 30대 초반의 나이다. 마운드의 주축은 20대 선수들이다. 선발진은 박세웅, 불펜진은 최준용과 김원중이 그들이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젊은 투수들도 있다. 

하지만 야수진은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중심 타선은 베테랑들이 주축이다. 은퇴 시즌인 40대 이대호가 팀에서 상위권의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고 전준우, 정훈은 3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고 안치홍도 1990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롯데가 내야진 보강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이학주, 박승욱도 30대 선수들이다. 이런 30대 선수들이 시즌 초반과 최근까지 라인업의 중심을 이룬 롯데였다. 

이런 롯데에 변화가 생겼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원인이었다. 정훈을 시작으로 한동희, 이학주, 박승욱 등이 부상으로 엔트리를 들락거렸다. 뎁스의 힘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전천후 백업 내야수 김민수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다른 대안인 배성근은 타격에서 약점이 분명했다.

외야진도 우익수 경합에 나섰던 추재현, 신용수, 김재유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신인 조세진은 분명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1군 무대에 자리하기는 경험이 더 필요했다. 좌타 거포의 가능성을 보인 고승민은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신뢰를 잃었고 부상까지 겹치며 1군 엔트리에서 멀어졌다.

포수진은 양적으로 선수들을 확충했지만, 공.수를 겸비한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안중열과 지시완, 정보근이 1군 포수 경쟁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가 야심 차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지시완은 기대했던 타격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송구에서 어려움을 겪는 입시 문제까지 겹치며 상당 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안중열과 정보근은 타격에서 분명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믿고 유망주 투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로 카드로 사용했던 포수 김준태가 KT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특히, 포수진의 문제는 단장에 대한 비판에 있어 큰 이유가 되고 있다.

 

한태양

 


최근 롯데 야수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주전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외야 황성빈과 내야수 이호연 그리고 한태양이 점점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하는 경기를 늘리고 있고 엔트리 변동에서 1군 선수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졸 신인 선수인 황성빈과 이호연은 대졸 신인 선수로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력이 있다. 대졸 신인 선수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프로야구 현실에서 두 선수는 높인 지명 순위도 아니었고 군 복무를 현역으로 하면서 경기 공백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제대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에 없었던 유형의 선수다. 빠른 발과 주루 능력, 재간 넘치는 타격이 돋보인다. 172센티미터의 단신이지만, 스피드는 단연 돋보인다. 기습번트 성공 확률이 높고 웬만한 내야 타구를 안타로 만들 주력이 있다. 그가 타석에 서면 상대 팀 내야진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그가 출루하지 못한다 해도 상대 투수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다음 타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부족한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기동력 야구를 준비했지만, 선수들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상시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베테랑들이 주축인 선수 구성도 기동력 야구를 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 틈에 황성빈이 등장했다. 

황성빈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5월 깜짝 콜업됐다. 잠시 1군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황성빈은 빠른 발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1군에서 자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확실한 주인이 없던 우익수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분위기다.

좌타자로 상대 좌완 투수가 나오는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투수 유형에도 크게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 타율도 3할에 근접하고 있고 무엇보다 롯데가 부족한 기동력 야구를 해주고 있다. 아직 경험 부족으로 공수에서 섬세함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추재현, 신영수, 김재유에 조세진, 고승민 등 외야 경쟁자들과 다른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같은 유형의 장두성보다는 타격 능력에서 확실한 우위가 있다. 현재로서는 전준우, 피터스와 함께 확실한 주전 외야수다.

 

이호연

 


이호연의 등장도 의외다. 그는 2018 시즌 롯데에 하위 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바로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이후 팀에 돌아온 이후 주로 2군에 머물렀다. 1군 출전 기회는 부상 선수를 대신하는 성격으로 길지 않았다. 올 시즌 역시 주전 3루수 한동희와 주전 1루수 정훈 등 내야의 부상 선수 발생으로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이호연의 1군 생활은 길어지고 있다.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그는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만한 실적이 있었다. 이호연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장점에 좌타자로서 뛰어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그는 뜨거운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가 5 : 1로 승리한 6월 24일 경기에서는 3안타 경기를 하며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얼마 전 경기에서는 주루 도중 상대 포수와의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도 경기에 나서는 강한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그는 절실했고 그 절실함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올 시즌 입단 한 신인 내야수 한태양도 인상적인 모습이다. 아직 타격에서는 1할대 타율도 부족함이 있지만, 유격수로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가 유연하고 송구도 안정적이다. 유격수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에게 한태양은 수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도 있다. 타격에서도 서서히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올 시즌 내야 보강을 위해 유격수 자원 다수를 신인 선수로 지명했다. 그 경쟁의 틈 속에서 한태양이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는 시점에 한태양의 자리가 흔들릴 수 있지만, 수비 능력 하나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올 시즌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상황이겠지만, 경험이 쌓이며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이렇게 롯데는 하위권에 머무는 상황에도 희망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더 긍정적인 건 그 싹이 피어날 가능성은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황성민과 이호연은 대졸 선수로 병역의무를 마쳤다는 장점이 있고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나이로 절실함이 가득하다. 이들의 절실함은 팀에 상당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태양은 어리지만, 자신의 장점으로 1군에서 버텨내고 있다. 이런 신예들의 활약은 팀 뎁스를 두껍게 할 수 있다. 황성빈, 이호연, 한태양은 이제 롯데에서 주목해 볼만한 이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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