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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올스타전 멤버가 확정됐다. 선수단 투표와 팬 투표가 더해진 결과는 드림 올스타팀 삼성과 나눔 올스타팀 KIA의 절대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올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와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GLG 정도가 이들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선정된 올스타 베스트 멤버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삼성의 포수 김태군이다. 김태군은 드림 올스타 포수 부분에서 경쟁자들을 비교적 여유 있는 제치고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김태군은 올스타 선정 투표 초기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팬 투표 전체 1위를 달리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팬 투표 전체 1위는 KIA 에이스 양현종이 차지했지만, 김태군의 득표수도 상당했다. 

김태군의 올스타 투표와 관련해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두드러진 삼성 선수들의 강세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논란이 있는 몇몇 선수들과 달리 김태군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다. 그만큼 김태군의 올 시즌 활약은 인상적이고 성적에서도 여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김태군은 7월 5일 현재 54경기 출전에 0.333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4할에 가까운 높을 출루율과 만만치 않은 득점권 타율로 올 시즌 고전하는 삼성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1개에 불과하고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등에서 수준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수비형 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김태군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김태군은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를 밀어내고 사실상 주전 포수의 자리를 차지했다. 포수로서 3번의 FA 계약을 하는 등 리그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던 강민호는 올 시즌 공. 수에서 확실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강민호의 장점이 타격에서 장타력이 사라졌고 타율도 2할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중심 타선에 자리했던 강민호였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를 실감하게 하는 올 시즌이다. 절대적이었던 그의 포수 자리도 김태군 등과 나눠 맡는 상황이 됐다. 올스타전 포수 부분에서도 강민호는 후보 자리를 김태군에게 내줘야 해다. 그만큼 김태군의 활약이 올 시즌 뛰어나다. 

 

 

 



김태군은 올 시즌 삼성에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삼성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취득한 주전 포수 강민호의 거취가 불투명했고 그의 다음을 이어갈 유망주 포수들의 성장에 시간이 필요했다. 강민호와 젊은 포수들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수준급 포수가 필요했다. 삼성은 필승 불펜 투수 중 한 명인 심창민과 유망주 포수 김응민을 NC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했다. 

김태군은 LG에서 프로에 데뷔 한 이후 NC를 거쳐 삼성으로 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삼성은 김태군 영입에 더해 FA 계약으로 LG로 떠난 주전 외야수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LG의 유망주 포수 김재성을 지명해 포수 라인업을 더 강화했다. 삼성은 기존 강민호에 30대 초반의 김태군, 20대 후반의 김재성까지 수직적인 포수 라인업으로 체계적인 포수 세대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태군에게 이런 상황은 결코 달가울 리 없었다. 김태군은 2008 시즌 LG의 지명에 받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그 역할을 비중을 점점 키워갔다. 차세대 LG 주전 포수의 가능성도 높여 나갔다. 2013 시즌 김태군은 신생구단 특별 지명으로 NC로 팀을 옮겼다. 그에게는 아쉬운 일일 수도 있었지만, NC는 그가 풀타임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김태군은 NC가 제9구단으로 시작해 리그의 대표적 강팀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주전 포수로 큰 역할을 했다. 김태군은 NC의 역사와 함께 한 선수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안정된 수비와 함께 하위 타선에서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보이며 NC에서는 대체 불가의 선수로 발전했다. NC의 프랜차이즈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하지만 김태군에게는 피할 수 없는 병역 의무가 있었다. 그는 2017 시즌을 마치고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했고 퓨처스 리그 경찰청 구단에서 2시즌 선수 생활을 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선수로서 한창나이에 1군 경기 공백기가 생기는 건 아쉬운 일이었다. 또한, 김태군은 1시즌만 더 지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 이력에 있어 2시즌의 공백은 김태군에 큰 타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NC 역시 김태군의 입대 후 포수난으로 고해야 했다. 

NC는 그 공백을 FA 시장에서 메우려 했다. NC는 과감한 투자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김태군에게는 주전 포수의 입지가 흔들리는 일이었다. 양의지는 리그 최고 타자이기도 했고 수비에서도 최고 포수였다. 김태군이 NC의 팀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하지만, 경쟁에서 김태군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2019 시즌 도중 군에서 제대한 김태군의 역할은 백업으로 축소됐다. 주전급 기량을 갖추고도 김태군은 경기 출전수와 타석 수가 급격히 줄었다.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불운하게도 그 시점에 김태군은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권리를 행사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차가웠다. 포수 FA에 대한 수요가 항상 많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게 보통이지만, 백업 포수가 된 김태군은 원하는 오퍼를 받지 못했다. 마침 그가 FA 자격을 취득한 2020 시즌은 FA 시장이 극도로 냉각됐다.

김태군은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졌다. 한때 포수가 필요한 롯데와 연결되기도 했지만, 롯데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롯데는 추가 제안을 하지 않았다. 김태군은 또 다른 오퍼를 기대했지만, 타 구단의 제안은 없었다. 김태군은 NC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김태군은 4년간 최대 13억 원에 계약했다. 최근 FA 포수들이 40억, 50억 원의 장기 계약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의 계약이었다. 백업 포수가 된 그로서는 낮아진 가치 평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태군은 주전 같은 백업포수로 활약했다. 2020 시즌과 2021 시즌 김태군은 주전 포수 양의지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수준을 넘어 일정 역할을 나눠 부담했다. 2021 시즌에는 부상으로 포수 수비에 제한이 생긴 양의지를 대신해 많은 경기 선발 포수로 활약했다. 이에 양의지는 타격에서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었고 2021 시즌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김태군은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말 그대로 최고의 가성비 선수였다. 4년간 13억 원의 FA 계약은 NC에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했다. NC는 불펜진 강화를 위해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놨다. 김태군은 포수로서 의미 있는 이력을 쌓았던 NC를 떠나 새로운 팀 삼성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삼성에서도 김태군의 역할을 백업이었다. 트레이드가 주전 포수 복귀의 기회가 되지 못한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와 강민호와 연달아 한 팀이 되는 불운과 마주해야 했다. 

김태균은 이 불운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김태군은 공. 수에서 강민호를 능가하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강민호의 이름값과 그에 지불하는 막대한 연봉 등을 고려해 그에게 출전 기회를 우선 부여했지만,  김태군이 공. 수에서 훨씬 더 나은 기량을 보이는 상황에서 역할 비중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태군 역시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한 활약으로 그에 가치를 분명히 했다. 이제 김태군은 강민호와 출전을 양분하고 있다. 

삼성은 강민호와 김태군 외에 LG에서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재성까지 3명의 포수를 1군 엔트리에 포함했다. 야수 한 명을 더 쓰지 못하는 제한사항이 있지만, 그만큼 이들 포수의 기량이 출중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삼성은 강민호의 대안이 확실히 생겼고 3명의 포수가 경쟁 체제를 이루며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포수진을 구성하게 됐다. 김태군 영입 효과라 할 수 있다.

이런 김태군을 삼성은 2023 시즌까지 활용할 수 있다. 최고의 트레이드 영입이라 할 수 있다. 김태군 역시 한층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야구를 즐겁게 하는 느낌이다.  

김태군은 주전 포수에서 백업 포수로 변화를 겪으며 그 역할에 매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한결같이 자신의 역할을 했고 올 시즌 기량을 더 발전시켰다. 기량 뿐만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한단 계 더 발전한 김태군이다. 이런 마음 가짐이 그의 경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김태군은 조연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삼성에서 없어서 안되는 순도 높은 조연이고 존재가 됐다. 

김태군이 올 시즌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후 가치 평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올 시즌 올스타전 베스트 12 선정은 김태군에게는 새로운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전에서 백업으로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는 김태군의 올 시즌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 팬들에게 흥미로운 일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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