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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이 깊어지고 길어지고 있다. 삼성은 7월 13일 경기 패배로 10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7월 들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6월부터 시작한 연패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그 사이 순위는 8위로 밀렸고 5위권과 격차도 커졌다. 9위 NC가 1경기 차로 삼성을 추격하면서 순위의 추가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FA 계약으로 LG로 떠났지만, 기존 전력이 건재했다. FA 자격을 얻은 지난 시즌 14승 선발 투수 백정현과 계약하며 마운드 약화를 막았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간판타자인 구자욱과는 5년간 12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 누수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를 통해 팀 투자 의지를 보이고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은 타 팀들이 부러워할 만한 외국인 선수 구성도 했다. 지난 2년간 15승 이상을 달성하며 에이스로 활약한 뷰캐넌이 3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지난 시즌 삼성 타선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피렐라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강력한 구위의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도 새롭게 가세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인성, 팀에 대한 충성심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올 시즌 삼성의 외국인 선수 3인은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2015 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긴 침체기를 벗어나 정규리그 2위의 성과를 내면서 고난을 이겨내고 일어섰다는 스토리를 더했다. 지난 시즌 삼성의 반등은 잠들었던 팬심을 깨웠다. 성적 부진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신축 구장을 짓고도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삼성은 지난 시즌 큰 폭의 관중 수 증가에 성공했다.  

 

 

 



삼성의 팬심은 올 시즌에도 뜨겁다. 2022 시즌 올스타 투표에서 삼성 선수들은 1위 팀 SSG, 지난 시즌 우승 팀 KKT, 인기 구단인 롯데 등이 속한 드림리그에서 6명의 선수를 팬 투표로 선정하는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의 삼성에 대한 응원의 열기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긍정 요소들이 가득했음에도 삼성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을 내내 유지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까지 할 정도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던 팀 선수들이 대부분 그대로 있지만, 팀은 너무 달라졌다.

마운드의 붕괴가 추락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삼성은 팀 방어율은 4.41로 전체 9위다. 선발진은 4.00의 방어율로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불펜 방어율이 4.77로 선발진과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10연패 기간 삼성의 불펜진은 매 경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10연패를 하면서 무려 5경기에서 10실점 이상을 했다. 경기 중반 이후 불펜진에서 실점을 많았다. 

최근 경기에서는 불펜진의 최후 보루 오승환마저 불안한 모습이다. 오승환은 6월까지 18세이브를 기록하며 순항해다. 불혹의 나이에 구위는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와 관록으로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7월 들어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팀의 부진으로 세이브 기회가 줄었고 등판 간격이 길어진 게 오히려 악재가 됐다.

그렇다 해도 오승환은 7월 등판에서 모두 실점했고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7월 12일 KT전에서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 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솔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세이브 실패는 팀 10연패로 연결됐다. 오승환의 7월 12일 패전은 최근 삼성 불펜진의 모습을 그대로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마운드가 리드를 지키기 못하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이 승률을 높이기는 애초 불가능하다. 불펜진의 불안은 선발 투수들과 야수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의 불펜진은 지난 시즌에도 선발 투수진에 비해 다소 약한 모습이었지만, 올 시즌 이 정도로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다. 베테랑 오승환, 우규민이 있고 구위가 뛰어난 젊은 투수들의 조합은 타 팀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부진의 도미노가 모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선발 마운드도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 투수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여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 투수진이 부진하다. 지난 시즌 원투 펀치 역할을 했던 원태인은 15경기 선발 등판에 100이닝 가까운 이닝을 소화하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승수는 4승에 불과하다. 방어율이나 각종 성적 지표도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 팀 부진에 따른 승운이 따라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만, 지난 시즌 돌풍이라 해도 될 정도의 모습은 아니다.

더 큰 고민은 좌완 선발 투수 백정현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14승의 성적과 함께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던 백정현은 장기 계약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백정현이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꾸준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백정현은 10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6점대 방어율에 피 홈런 19개까지 백정현의 성적 지표에서도 선발 투수로서 내세우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에 대한 각 팀들의 세밀한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백정현을 쉽게 공략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실패한 FA 계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5선발 투수 자리도 확실한 선수가 없이 돌려 막기가 되면서 5인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다. 최근에는 뷰캐넌, 수아레즈 두 외국인 투수마저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타선은 10연패 기간에도 나름 타격 생산력을 보였다. 타율왕 경쟁을 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피렐라는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베테랑 오재일도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예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김태군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노쇠화에 따른 부진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는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간판타자 구자욱이 잦은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제한이 발생하면서 타선의 위력이 반감됐다. 지난 시즌 타격 거의 전 부분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던 구자욱은 올 시즌 부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3번째 FA 계약을 하며 삼성에 잔류한 포수 강민호는 공. 수에서 모두 부진하다.

삼성은 구자욱, 강민호, 백정현까지 장기계약을 안긴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전력 약화가 깊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이들의 자리를 잘 메우지 못하면서 부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상위권 팀들도 벗어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음에도 삼성은 하위권 추락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는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는 점에서 휴식의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를 통해 선수들이 기분전환을 하고 새롭게 후반기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삼성은 해마다 여름에 강했던 전통도 있다. 

삼성의 전력 구성은 결코 약하다 할 수 없다. 전력 누수도 크지 않았고 신. 구의 조화도 이루어져 있다. 어떤 계기를 마련한다면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다. 다만, 그 계기가 전반기 나오지 않았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위권 순위가 그대로 굳어질 수 있다. 과연 삼성은 반등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 상황은 팬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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